올 시즌 3번째 7이닝 던지고 첫 무실점…시즌 평균자책점 2.95→2.51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3전 4기' 끝 보스턴전 첫승

토론토, 8-0 완파하고 3연승…지구 1위 보스턴과 반 경기차

 

역투하는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고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8일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에이스의 임무를 마쳤다.

 

토론토가 이후 2점을 더해 8-0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올 시즌 3번째다. 그중 무실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5월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모두 7이닝을 책임지며 각각 2실점, 1실점 했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5에서 2.51로 대폭 떨어트렸다.

유격수 보 비솃의 연이은 아쉬운 수비에도 7회까지 투구 수가 꼭 100개로 효율성도 만점이었다.

무엇보다 보스턴에 약했던 징크스를 털어냈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로 고전했다.

올해에도 4월 21일 한 차례 대결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안타를 허용하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하며 2013년 빅리그 데뷔 이래 보스턴을 상대로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커터와 바깥쪽에 쑥 꺼지듯 가라앉는 체인지업의 기막힌 앙상블로 보스턴에 멋지게 설욕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100개를 포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컷패스트볼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로 채웠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89.5마일(약 144㎞),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이었다.

 

 

류현진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3위(0.264), 팀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1위(0.772)인 보스턴과의 악연을 끊어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3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인 보스턴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초구에 파울 홈런을 허용했다. 큼지막한 타구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우측 파울 지역으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옛 동료의 화끈한 인사에 웃어 보인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J.D.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파울플라이, 산더르 보하르츠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3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3회초는 불과 공 9개만 던졌다.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버두고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마르티네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보하르츠의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비솃이 제대로 잡지 못하며 1사 1, 3루에 몰렸다.

공식 기록원은 처음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인정했지만 이후 내야 안타로 기록을 정정했다.

 

류현진은 여기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라파엘 데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커브로 내야 뜬공,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노련한 펜스 플레이에 이어 정확한 2루 송구로 렌프로를 저격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마르윈 곤살레스와 보비 달벡을 나란히 내야 땅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 선두타자 에르난데스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비솃이 실책을 저지르며 류현진은 누상에 주자를 두고 앞서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낸 버두고를 상대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버두고에게 컷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뜬공, 보하르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데버스를 3루수 땅볼, 바스케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마지막 렌프로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화룡점정을 찍었다.

 

토론토는 2회말 2사 1, 3루에서 대니 잰슨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추가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보스턴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맞아 터질 듯 터지지 않던 토론토 타선은 4회말 폭발했다.

2사 1, 2루에서 마커스 시미언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까지 우익수 렌프로의 3루 악송구를 틈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비솃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토론토는 5회말 에르난데스의 우중간 2루타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우전 안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6회말에는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고 보스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토론토는 8회말 랜덜 그리척의 투런포로 보스턴의 백기를 받아냈다.

 

'에이스' 치켜세운 토론토 구단 SNS "류현진은 엘리트급"

 

          류현진에게 찬사 보낸 토론토 구단 공식 트위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달 21일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에서 8안타를 얻어맞고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던 보스턴을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멋지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8-0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2.51로 내려갔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래 보스턴을 상대로 처음으로 따낸 승리라 의미가 각별했다.

류현진이 3차례 이상 상대한 팀 중 보스턴은 3번째로 평균자책점이 저조했다.

1위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15경기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2위는 뉴욕 양키스로 6경기 평균자책점 4.46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선 12이닝 2자책점으로 양키스 징크스는 털어낸 지 오래다.

3위가 보스턴이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로 고전했다.

올 시즌도 5이닝 8피안타 4실점 했을 정도로 보스턴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류현진은 보스턴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과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알렉스 버두고(3타수 2안타)를 제외하고는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한 타자가 없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을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류현진은 시즌 3번째로 7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의 위엄을 또 한 번 과시했다. 게다가 직접적인 순위 경쟁을 펼치는 지구 라이벌 팀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게다가 보스턴 선발은 개막전에 나섰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자신이 엘리트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