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EPL 523명 선수 중 ‘빅4’ 선정

살라흐 등 제치며 월드클래스 증명

 

단짝 해리 케인은 독보적 1위 올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29·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4위에 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5일(현지시각)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스코틀랜드 1부리그) 2020∼2021시즌 파워랭킹을 공개하며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6만8142점을 받아 프리미어리그 523명의 선수 중 ‘빅4’에 올랐다. 올 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올리며 득점 공동 4위, 도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해결사와 조력자 역할을 모두 해낸 셈이다.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는 27개로 리그 공동 3위였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2시즌 연속 ‘10-10’(득점과 도움 10개 이상)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인 해리 케인은 8만673점으로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 득점왕(23골)은 물론 최다 도움(14개), 최다 공격포인트(37개) 부문을 휩쓸었다.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2위는 토마스 수첵(7만2971점·웨스트햄), 3위는 브루노 페르난데스(7만613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5위는 무함마드 살라흐(6만527점·리버풀)였다. 이준희 기자

 

손흥민 역대 최고 시즌…'득점 · 공격포인트' 모두 신기록

   정규리그 17골 10도움…시즌 22골 17도움 맹위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은 '타이'

 

    최종전을 마치고 해리 케인의 득점왕을 축하하는 손흥민

 

2020-2021시즌은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에게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4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특히 후반 3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레스터시티의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4-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최종전 승리로 7위를 유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챙기면서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의 막차를 탔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티켓을 모두 놓친 토트넘의 성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손흥민의 개인 기록만 따지면 '역대급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37경기 동안 17골을 쏟아내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의 기존 리그 최다골 기록은 2016-2017시즌 작성한 14골이었고, 이를 3골이나 넘어섰다.

정규리그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23골·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22골·리버풀), 브루누 페르난데스(18골·맨유)에 이어 패트릭 뱀퍼드(17골·리즈)와 함께 득점 랭킹 4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케인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더불어 10도움으로 케인(14도움), 페르난데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이상 12도움)에 이어 잭 그릴리쉬(10도움·애스턴 빌라)와 함께 도움 공동 4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특히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작성하며 '월드 클래스'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마크로 떠오른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시즌 전체로 따지면 손흥민은 정규리그 17골 10도움,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1골 2도움, 리그컵 1골, FA컵 4도움을 작성, 22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22골과 시즌 17도움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팀의 선제골을 터트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1개)를 작성했다.

기존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지난 시즌 기록한 30개(18골 12도움)였다.

 

손흥민 한 시즌 최다 득점·공격 포인트 기록

 

손흥민은 대기록 달성 이후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았고, 22골 17도움(공격포인트 39개)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공격포인트를 1개만 더 추가했다면 '공격포인트 40개 고지'를 넘을 수도 있었던 게 아쉽다.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바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7호골을 터트리면서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7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35년 만에 '차범근 뛰어넘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기록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넘기게 됐다.

 

동료인 케인과 함께 이번 시즌 작성한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14골)'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둘은 EPL 통산 34골을 합작해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EPL 역대 통산 합작골(36골)'에 2골 차로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