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남태희-김영권-권창훈 릴레이 득점포…5-0 대승

황의조는 벤투 감독 취임 이후 '13골째 폭발'

이기제 후반 27분 홍철 대신 왼쪽 풀백 출전.. 'A매치 데뷔'

 

'완전체' 벤투호가 1년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H조 경기에서 화끈한 골 폭풍을 휘몰아치며 대승을 거두고 조 선두를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회 H조 2차 예선 4차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골 득실+15)를 기록, 이날 스리랑카(승점 0·5패)를 3-2로 꺾은 레바논(승점 10·골 득실+5)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더불어 1경기만을 남긴 3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 승점 차가 4로 벌어지면서 한국과 레바논은 나란히 H조에서 최소 2위 자리도 확보했다.

 

한국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이미 2차 예선 탈락이 확정된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를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내세운 4-3-3 전술을 가동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에서도 4-3-3 전술을 썼다.

 

중원에는 권창훈(수원)과 남태희(알 사드)가 배치된 가운데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은 좌우 풀백에 홍철(울산)과 김문환(LA FC)이 서고, 중앙 수비는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담당했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담당했다.

 

5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투르크메니스탄 경기. 대한민국 남태희(왼쪽)가 전반전 종료 직전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가운데), 홍철과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을 강하게 압박하며 득점 사냥을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중원에서 프리킥을 따냈고, 정우영이 투입한 패스를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머리를 맞은 볼이 골라인을 넘으려는 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수가 어렵게 거둬냈다.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득점이라고 외쳤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2차 예선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적용되지 않는다.

 

마침내 전반 9분 첫 득점이 터져 나왔고, 주인공은 벤투호의 '믿을맨'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9분 후방에서 홍철이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로 투르크메니스탄 골대 왼쪽에 볼을 꽂았다.

한국은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손흥민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전반 28분에는 권창훈의 헤딩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1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이어진 기회에서 남태희의 슈팅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골 사냥에 애를 먹었다.

한국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을 때린 게 골키퍼 맞고 나오자 남태희가 재빨리 뛰어들어 추가 골을 만들면서 막힌 물꼬를 털어내고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벤투호는 후반에 더욱 화려한 득점 쇼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11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을 정우영이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볼을 떨어뜨리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쐐기 골을 꽂아 승리를 확신했다.

 

후반 17분에는 전반에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날린 권창훈이 기어코 골 맛을 봤다.

권창훈은 손흥민이 중원에서 때린 위력적인 무회전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맞고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득점했다.

벤투호의 마지막 득점은 결승 골의 주인공 황의조가 맡았다.

 

황의조는 후반 27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기막힌 왼발 힐킥으로 볼의 방향을 살짝 바꿔 멀티 골과 함께 벤투호에 5번째 골을 선물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3골을 꽂아 '벤투호 황태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7분 왼쪽 풀백 홍철을 빼고 최근 왼발에 물이 오른 이기제(수원)를 투입하며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