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게 주의회 의사당에 침입할 방법을 알려줬다가 동료 의원들로부터 제명당한 마이크 니어먼 전 미 오리건주 하원의원. [출처=마이크 니어먼 전 의원 페이스북]

 

시위대에게 주의회 의사당에 침입할 방법을 알려준 미국 오리건주(州)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제명됐다.

CNN 방송은 오리건주 하원이 10일 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니어먼 하원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59 대 1로 통과시켰다고 11일 보도했다.

반대표 1표는 니어먼 의원이 투표한 것이다.

오리건주 하원에서 의원이 제명당한 것은 처음이다.

 

결의안은 니어먼 의원이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특별회기 때 "무질서한 행위에 관여했다"며 당시 시위대가 의사당의 보안을 뚫고 내부에 진입하도록 의도적으로 도왔다고 지적했다.

시위대의 침입으로 부상자가 나왔고 건물이 파괴됐다.

니어먼은 최근 공개된 동영상에서 시위대에게 어떻게 하면 의사당 내부에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주 의사당에 진입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듯한 모습이 나오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때문에 승인된 인원만이 의사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또 이날 니어먼 의원이 시위대가 문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서도 그 문을 열고 의사당 밖으로 나가면서 이를 틈 타 시위대가 줄줄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장면이 잡힌 의사당 보안카메라 동영상도 공개됐다.

 

주의회 하원의장 티나 코텍은 "니어먼씨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오리건주 의사당에 대한 침입을 조직화하고 계획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코텍 의장은 "그는 그날 의사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린 데 대해 어떤 후회도 보이지 않았다.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이것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주 하원의원들도 7일 서한에서 니어먼 의원에게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크리스틴 드레이전은 니어먼의 제명 투표가 이례적이지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