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의 행사"라고 왜곡

광화문집회 참가자 악의적 코로나19 검사했다는 음모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엔  ‘좌파 색출’ 주장 등 잇단 막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3선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의 과거 막말 행태가 논란을 빚으며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은 왜곡과 음모론, 막말 등을 지속적으로 일삼던 문제적 인물”이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의 행사라고 왜곡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2014년 5·18 34주년 기념일에 페이스북에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한다. 북한은 매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한다”며 “왜 북한이 우리의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고 적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지난해에는 태극기 부대의 광화문집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악의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음모론을 퍼트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비난으로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며 “임신 중 과로로 돌아가신 여군 장교를 향해서는 ‘본인의 귀책사유’라고 했고, 청년실업 해결방법으로 ‘당장 군부대 해체를 멈추고 복무 기간을 24개월로 늘리면 10만 명을 취업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좌파 색출’을 주장하는 등 비상식적 발언까지 일삼던 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분을 당 사무총장에 인선한 것이 이준석 대표가 말하는 혁신이냐. 이준석 대표에게 막말로 상처받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그릇된 가치관과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이준석 대표의 사무총장이라니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청년정치가 ‘낡은 건물’에 알록달록 페인트만 칠한 것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추가 논평이 나왔다. 광주시당은 “한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에서 왜 5·18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겠는가’라며 5·18과 북한의 연계설을 유포한 사람”이라며 “이 대표의 한 총장 내정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또 “이 대표는 광주의 아픔을 단 3일 만에 잊어버린 것인가. 말과 행동이 다른 이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이러고도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라며 인선 철회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한 의원의 총장 임명 논란과 관련해 “과거사 부분에 대해서 잘못 발언한 부분이 있었다면 입장을 표명하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