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현장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29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브리핑에서 아파트 잔해에서 추가 사망자 한 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고 엿새째인 이날 실종자 수는 149명이 됐다.

 

켜켜이 쌓인 잔해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조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천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아파트 붕괴 엿새째 생존자 소식 아직…"아무도 희망 안버려"

 

수색에 400여명 투입…"5등급 허리케인 피해 때와 같은 대규모 자원 배치"

현장서 1천300여t 콘크리트 제거…"6개월 신는 소방관 부츠 5일만에 닳아"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사고 구조현장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엿새째인 29일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추가로 확인된 것은 없는 상태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브리핑 이후 새로운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이며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바 카운티장은 가족을 잃은 사망자 가족들에 대해선 통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지원 인력이 와서 돕고 있고 구조대는 악천후 속에도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현재 210명의 구조대원이 붕괴 현장의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에 투입된 전체 인력은 400명이 넘는다고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전했다.

 

마이이미데이드 카운티 관계자는 60개 기관에서 온 800여명의 구조대원이 서프사이드 사고 현장의 수색과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440명이 넘는 주 정부 인력도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회견에서 "아무도 여기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며 수색 및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켜켜이 쌓인 잔해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코민스키 서장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천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과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소방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 배치된 자원 규모가 2018년 주(州) 내 12개 카운티에 피해를 준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 당시와 같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며 5등급이 가장 세다.

 

그는 허리케인 피해가 아닌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인력과 자원 배치는 플로리다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니스 국장은 이날 늦게 덤프트럭이 현장에 도착해 건물 잔해 조각을 수거하고 이를 토대로 법의학팀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로니스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소방관들이 보통 6개월 동안 신을 수 있는 부츠가 5일만에 닳았다면서 사고 수습 현장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의 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의 정신 건강이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떠날 때도 함께한 노부부…붕괴 아파트 침대에 누운 채 숨져

 

  다음달 결혼 59주년 앞두고 참변

"두분이 마지막 함께 했다는 사실에 위로"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트위터 갈무리]

 

58년을 해로한 미국의 노부부가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의 잔해 속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숨진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9일 미 CBS 마이애미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지난 24∼25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지역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잔햇더미에서 안토니오 로자노(82)와 아내 글래디스(80)의 시신을 수습했다.

 

노부부의 아들 세르히오는 두 사람이 발견 당시 함께 누워있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면서 다음 달 부모님의 결혼 59주년을 축하하는 모임 대신 장례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12살에 쿠바에서 처음 만난 이들 부부는 마이애미로 옮겨온 후인 1960년 초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았으며, 해변을 보며 살고 싶다는 소원에 최근까지 이 아파트의 9층에 살았다.

 

세르히오는 생전 두 사람이 서로가 먼저 죽으면 어떡하냐고 걱정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면서 "아버지는 '계란프라이도 못 만든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죽을 것'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각종 요금을 내는 법을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는 부모님께 '제가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두 분이 함께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함께였다는 사실에 위로받고 있다면서 "부모님은 정말 멋진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가족. 왼쪽부터 세르히오, 아이를 안고 있는 글래디스, 안토니오, 세르히오의 아내. [세르히오 로자노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세르히오는 지난 24일 새벽 2시께 이 아파트가 무너지기 전날 저녁 부모님 집에서 식사한 뒤 두 구획 건너편에 있는 '챔플레인 이스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해서 어머니를 안아주고 아버지와 인사한 뒤 나왔다"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무너졌을 당시 그는 "토네이도가 닥친 줄 알았다. 문을 열어 보고서는 아내에게 '건물이 없어졌다'고 외쳤다"면서 "아내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나는 '우리 부모님이 계신 아파트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집에서 부모님 집의 주방을 볼 수 있었다던 세르히오는 "어머니가 요리하거나 아버지가 앉아있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약 15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미국 붕괴 아파트 참사로 숨진 노부부: 안토니오 로자노(왼쪽)와 아내 글래디스의 생전 모습. [세르히오 로자노 페이스북]

 

아직 실종 150여명, 골든타임 지났나…붕괴사고 구조현장 탄식

"운이 필요하다"…구조에서 수습 전환 관측도

에어포켓 등 공간 미확인…현장에 드디어 중장비 등장

 

*참사 현장에서 슬퍼하는 시민: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명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슬퍼하는 시민[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와 마이애미헤럴드는 이날 산더미 같은 콘크리트 잔해를 옮기며 길이 38m, 폭 6m, 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는 새로운 수색 방식이 시작된 가운데 추가로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방식은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돕는 중대한 방식으로 쓰일 것이라고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설명했다.

 

구조 현장을 헬기에서 내려다 찍은 영상에는 최소 크레인 2대, 굴착기 2대 등 중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국은 애초에 생존자가 잔해 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중장비의 사용을 자제해왔다.

 

그 때문에 작업이 구조에서 수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켓 시장은 현장의 수색 작업이 인명 구조에서 복구·수습으로 전환됐느냐는 물음에 "무기한의 구조 작업이 될 것"이라며 부인했다.

 

*마이애미 건물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지난 며칠간 수색 작업의 속도에 좌절감을 표시했던 가족과 친지들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와 간절한 기도와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9명,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 명으로, 인력 300명 이상이 투입돼 수색과 구조 작업을 24시간 계속하고 있다.

 

버킷 시장은 "(구조)자원이 부족하지는 않다.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운의 문제"라며 "이제는 우리에게 조금 더 행운이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여전히 생존자 구조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있다면서도 잔해 속에서 생존자 존재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나 소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잔해 속에서 에어포켓이나 틈이 발견됐는지 질문에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장은 수색작업 중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감독관, 3년전 아파트 손상 쉬쉬…주민들에 "양호" 통지

 

 

*미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잔해 헤치는 구조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지난 26일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이 경과했으나 아직도 156명의 생존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붕괴 참사가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가 3년 전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진단받았지만 당시 주민들은 건물 상태가 양호하다고 통지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로이터 통신, NPR 등 외신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 자리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주민위원회의 2018년 회의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회의록에는 당시 참석한 서프사이드 마을 감독관 로스 프리토가 '건축기사 보고서'를 검토했으며 주민들에게 "건물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회의 약 한 달 전에 이뤄진 안전 점검 결과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NPR은 지적했다.

 

당시 이 건물을 점검한 업체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아파트에 심각한 구조적 손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NPR은 프리토 감독관이 검토했다는 보고서가 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야외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deck) 아래 방수제에 하자가 있어서 그 밑 콘크리트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방수제를 조만간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상당히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하 주차장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도 균열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업체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서프사이드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국이 보고서를 입수했음에도 주민들에게 이와 반대되는 내용을 알렸다는 뜻이다.

 

현재 해당 감독관은 서프사이드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NPR은 전했다.

 

그는 당시 보고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이 아파트 절반가량이 붕괴하면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9명 확인됐고 150여 명이 실종 상태다.

 

"벽에 금이 쩍쩍 갈라졌다" 미 붕괴 아파트 생존자 증언

 건물 기울며 문 수평 안맞고 굉음 발생

 다음 달부터 아파트 수리 예정이었어

 

"어디선가 '뛰어야 해' 라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 24일 붕괴 참사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의 아파트 6층에 거주하던 일리아나 몬테아구도는 만약 이 소리를 1~2분만 늦게 들었더라면 지금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50대 여성인 몬테아구도는 26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2분, 아니, 아니 1분만 늦었어도. 더 이상의 충분한 시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당일 잠이 잘 오지 않아 깼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발코니의 미닫이문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가보았다.

 

그는 "달려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문은 이미 건물의 움직임으로 인해 수평이 맞지 않았다. 쩍하고 갈라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벽에는 손가락 2개가 들어갈 정도의 금이 가고 있었다"면서 "그때 뛰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내가 6층에서 5층, 4층으로 뛰어 내려올 때 굉음이 들렸다. 지옥과도 같았다. 어떻게 도망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몬테아구도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과달루페 성모가 새겨진 메달을 챙겨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파트는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고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미국 아파트 붕괴 현장 [AP=연합뉴스]

 

그는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연기와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며 "신에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아이들을 보고 싶고, 이렇게 죽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요원이 달려 나와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도망가라고 소리를 질렀다"면서 경비가 붕괴한 아파트 잔해를 헤치고 자신을 도왔다고 회상했다.

 

다리 두 곳에 타박상을 입은 그는 "모든 걸 잃었지만 중요한 건 살아남았다는 것"이라며 "살아있으면 희망이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서 "잔해 속에 있을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고 말했다.

 

몬테아구도는 지난해 12월 아파트를 60만달러(약 6억8천만원)에 샀는데, 계약 이후에 아파트에 구조적 손상이 있음을 알게 돼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1천 달러(110만 원)를 내서 다음 달부터 아파트를 수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붕괴 참사 나흘째인 27일에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명이다.

 

구조 당국은 건물 잔해 속에 에어포켓(산소가 남은 공간)이 형성돼 실종자 일부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아파트 참사 실종 159명으로…"잔해더미 속 두드리는 소리“

붕괴 사고 수일 째 수색 · 구조 총력…9·11 등 경험 전문인력 투입

바이든, 비상사태 선포…잔해 추락·추가 붕괴 위험에 수색 차질도

 

미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이틀째인 25일 실종자가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에서 생존자가 내는 것 같은 소리를 탐지하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신속한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칫하면 사망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자 수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밤샘 수색작업에서 시신 3구를 추가 수습한 것이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은 전날 99명에서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행방이 확인된 거주자는 10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고 이틀째인 이날도 실종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카바 카운티장은 "이 숫자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미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들이 내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소리가 탐지됐다며 사람이 머물만한 공간이 있을 만한 곳 위주로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람이 내는 소리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구조팀이 생존자 발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누군가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에는 2001년 9·11 사태와 아이티 대지진, 대규모 허리케인 현장에 파견됐던 전문 인력들도 투입됐다.

 

프랜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은 80명의 소방인력이 추가 투입된다면서 "(9·11 등) 비슷한 상황에서 성공을 거뒀던 아주 경험 많은 팀"이라고 말했다.

 

연방재난관리청도 3개의 수색구조팀을 파견, 지원에 나선다. 이들은 건물 붕괴에 따른 위험 평가를 통해 안전한 구조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도 할 계획이다.

 

미 상무부 산하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도 6명을 파견, 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NIST는 9·11 테러 등 4건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 구조 및 수색작업 [AFP=연합뉴스]

 

구조작업은 잔해 추락과 추가 붕괴 가능성 등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역시 수색 및 구조작업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통화하고 추가 지원에 준비돼 있다고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도 비상상황을 선언하는 한편,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붕괴 참사는 24일 오전 1시30분께 발생했으며 130여 가구 중 55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가 지연될 경우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사고현장 주변의 주민들

 

미 플로리다 12층 아파트 한밤중 붕괴…"99명 소재파악 안돼"

1명 사망·10여명 부상·40여명 구조…136가구 중 55가구 '폭삭'

10세 소년 매트리스 아래서 극적 생존…대규모 구조·수색작업 진행

희생자 늘어날 우려 속 주지사 "나쁜 소식 대비"…바이든 "전폭 지원"

 

붕괴 사고가 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 오전 1시30분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밤중인 붕괴 당시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시 당국과 경찰은 사고 초기 잔해에서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현재 붕괴된 부분에 거주하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매몰에 따른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그는 "소재가 확인된 102명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 당국은 붕괴 당시 99명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 내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중 55가구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거주민들에게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아파트 거주민의 친척이나 지인에게 전화를 달라고 요청 중이다.

 

시 당국은 사고 초기 구조자가 약 40명이라고 파악했다.

 

마이애미데이브 소방구조대의 레이 자달라 대장은 "모든 작업이 잔해 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기서 소방관들이 희생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 절단, 구멍 뚫기, 음파탐지기와 수색 카메라 설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대원들이 지하 작업 중에 꼭 사람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뭘 쾅쾅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 생존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붕괴 사고가 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AFP=연합뉴스]

 

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도로들이 폐쇄됐다.

 

지역 매체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

 

3층에 거주하다 사고 직후 출구를 못 찾다 발코니에서 구조된 베리 코언은 "갇혀 있던 20분이 평생처럼 느껴졌다"며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구조 크레인에 타고서야 살아남은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버켓 시장은 "이런 빌딩 붕괴사고는 낙뢰보다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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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해변에 콘도미니엄 식으로 1981년 건설됐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약 32억6천만원)에 팔리는 등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CNN이 전했다.

 

붕괴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현재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했고, 그게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있는 파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나쁜 뉴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아파트 붕괴잔해 속 휴대폰 빛으로 구조요청…"살려달라" 비명

잔해더미 속 소년 등 35명 구조…99명은 소재 미확인

추가 붕괴 위험에 매몰자 수색 더뎌…"일주일 이상 걸릴 것"

미사일 폭격 당한 것처럼 폭삭…"기적이 일어나길 빌어"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 현장에선 사고 직후부터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24일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고급아파트가 무너진 것은 한밤중인 이날 오전 1시 30분께다.

 

구조작업은 30분 후인 오전 2시께 시작됐다.

 

붕괴 당시 아파트 내 몇 명이 있었는지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주민 99명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들 모두가 참사가 벌어졌을 때 아파트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구조당국은 12층 건물의 총 136개 호 가운데 약 절반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변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상시거주하는 주민도 많지만 '별장'으로 삼아 때때로만 이용하는 주민도 있다.

 

특히 방문객의 방문기록은 남아있지만, 주민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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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구조대원들은 사람을 구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대원들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소방국장인 지미 패트로니스는 각각 10~12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구조팀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지칠 때까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날이 저문다고 작업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수색견뿐 아니라 음파탐지기도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다.

 

특히 잔해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애미데이트카운티 소방당국 관계자는 "잔해에 갇힌 사람은 너무 지쳐 목소리를 못 내거나 스트레스에 대처하고자 잠을 잘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전까지 35명 이상을 구조했다.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한 소년을 꺼낸 뒤 어깨에 둘러업고 옮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구조요청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붕괴한 아파트 근처에 사는 니콜라스 발보아는 잔해 속 한 소년이 손을 흔들며 "제발 도와달라"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그의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공포가 느껴졌다"라고 붕괴현장을 본 심경을 전했다.

 

처절한 구조작업에도 점차 기적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아파트가 폭격당한 마냥 폭삭 내려앉은데다 추가 붕괴 및 화재 위험까지 있어 구조작업이 쉽지 않다.

 

따라서 매몰자 수색 및 잔해 제거 작업에 적어도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부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조작업은 느리지만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구조물을 걷어내려고 할 때마다 대원들에게 돌무더기가 떨어진다"라고 구조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눌렸다"라면서 "외부에서 보거나 수색할 수 있는 (잔해 속) 공간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재불명자 가족과 지인 100여명은 인근 커뮤니티센터에 모여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현장에 소방관들이 투입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붕괴한 아파트 4층에 살던 77세 고모의 소식을 기다리는 러즈 마리나 페나는 WP에 고모가 20년간 살면서 유지보수가 잘 안되는 데도 불평한 적 없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의 붕괴하지 않은 부분에 사는 레이사 로드리게스(59)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라면서 "구조대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상계단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가족과 함께 이곳 아파트로 놀러온 형의 행방을 찾는다는 세르지오 바스는 뉴욕타임스에 "형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하고 있지만 전혀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초조해했다.

 

붕괴한 아파트에는 중남미에서 건너온 주민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운데 아르헨티나인이 9명, 파라과이인이 6명, 베네수엘라인과 우루과이인이 각각 4명과 3명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해 미국으로 건너와 붕괴한 아파트에 머문 친구 가족을 찾는 니콜라스 페르난데스는 사고 이후 몇 시간 동안 친구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전화 알림음을 들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라면서 "내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희망이 아닌 다른 말을 듣기 전까진 항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