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뢰벤, 의회 인준 가까스로 통과

지난달 21일 불신임 당하자 사퇴한 후

야당이 내각 구성 못해 재도전 성공

 

불신임 16일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사민당 대표가 7일 의회 의장으로부터 총리 인준 통과 서류를 받고 있다. 스톡홀름/TT 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사상 처음으로 의회에서 불신임을 당해 사퇴했던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전 총리가 7일 불신임 16일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스웨덴 의회는 이날 뢰벤 사민당 대표에 대한 총리 인준 투표에서 찬성 116, 반대 173, 기권 60으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스웨덴의 경우 과반이 반대해야만 총리 인준이 부결된다.

 

뢰벤 총리는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해 집권해왔는데, 연정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현 정부를 지지하던 좌파당이 지지를 철회한 직후인 지난달 21일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자진 사퇴했다. 좌파당은 뢰벤 내각이 신규 건설 주택의 경우 임대료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반발해 지지를 철회했다. 스웨덴에서는 집 주인이 임대료를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고 ‘적정한 가격’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더 로컬>이 전했다.

 

뢰벤 총리는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조기 총선 실시 대신 사퇴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제1 야당인 온건당이 내각 구성 기회를 얻었지만, 울프 크리스테르손 온건당 대표는 내각 구성에 실패할 것으로 판단해 집권 기회를 포기했다.

 

야당이 내각 구성을 포기하자 뢰벤 전 총리에게 다시 기회가 왔고, 이날 의회에서 표결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뢰벤 총리의 재집권은 온건당과 좌파당이 기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민당이 좌파당 출신 무소속 의원과 협상을 벌여 반대표를 과반(175표) 아래로 낮춘 덕분이었다고 <더 로컬>이 전했다.

 

뢰벤 총리가 어렵사리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좌우 주류 정당 어느 쪽도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좌파당과 이민자에 적대적인 국가주의 정당 ‘스웨덴 민주당’의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실제로 불신임안이 통과된 이후 좌파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