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 경신하는 도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일본 정부, 8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 추가 적용

감염증 전문가  "전국 긴급사태 발령해야 할 엄중한 상황"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1만5천26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대 수치(1만4천207명)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8만7천163명으로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6일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8명 늘어 1만5천254명이 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東京都)에선 이날 5천4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4천166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1천359명에서 올림픽 개막 14일째인 이날 3.7배로 급증했다.

 

도쿄도를 포함해 가나가와(神奈川)현(1천846명)과 사이타마(埼玉)현(1천235명)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이날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 전역에서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 영향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추이 [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시즈오카(靜岡)·아이치(愛知)·시가(滋賀)·구마모토(熊本) 등 8개 현(縣)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적용 기간은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도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외출 자제 요청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이고,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광역지자체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중점조치 적용 지역의 지자체장도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요청할 수 있다.

 

감염증 전문가 사이에선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이날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단에 "전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해야 할 정도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전문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긴급사태' 관련 기자회견 하는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수도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등 수도권 3현(縣)과 간사이 지역의 중심인 오사카부(府)에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도(都)와 오키나와현의 발령 기한은 다음 달 22일에서 31일로 9일 더 연장됐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 폭발을 초래한 정치적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5세 이상인 분의 80%가 백신을 맞았다"며 "가장 중증화하기 쉬운 부분에 우선 확실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백신 접종과 동시에 감염 방지 대책을 확실히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무너진 방역…"선수촌 날마다 술판, 밤엔 무법지대"

대회관계자 규정 어기고 외식·쇼핑…"버블방역은 거짓말"

올림픽 관련 확진자 353명…그리스 수영팀 집단감염 6명

 

도쿄올림픽 선수촌 (도쿄 교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도록 도쿄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선수 등 대회 관계자의 동선과 행동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구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문제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묵인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버블(거품) 방식 방역'이 유명무실한 상황을 보여주는 한 자원봉사자의 증언을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운전을 담당하는 이 자원봉사자는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의하면 이들 관계자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곳만 갈 수 있고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에 가는 것은 금지돼 있음에도 규칙 위반으로 어겨지는 곳에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문제에 관해 조직위에 문의했으나 "대회 관계자의 의향에 따라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자원봉사자는 대회 관계자를 친구 집이나 쇼핑센터로 실어나른 적이 있다는 얘기를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차량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처럼 문제가 될만한 상황에 관해서 주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자원봉사자는 "버블은 거짓말"이라며 "규칙 위반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된 것이 아닌데…"라고 반응했다.

 

일본 출판사인 신초샤(新潮社)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신초는 선수촌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남녀 약 30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집한 상태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고 있으며 근처에는 맥주캔이나 술병이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선수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 선수들이 매일 밤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야외 파티는 개회식으로부터 4∼5일 지난 (7월) 27일 무렵부터 시작됐다. 매일 밤 심야까지 공원 내 곳곳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과 관련해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음주로 인해 문제가 생겨 경찰이 출동했다고 단신으로 보도했는데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수촌 모습 (도쿄 AFP=연합뉴스)

 

그는 공원에서 각국 선수 약 100명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소란을 일으켰으며 경찰이 출동하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10시부터 이런 행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갔고 이후 경비 담당자의 어학 능력, 칸막이 행정 등의 문제가 뒤얽힌 가운데 선수촌은 밤에 무법지대가 됐다고 관계자는 주장했다.

 

그는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직위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대회 관계자 중 지난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353명으로 늘었다.

 

전날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수중 발레)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대회의 첫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됐는데 같은 팀 선수 1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 감염 인원이 6명으로 늘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선수촌 첫 코로나 집단감염…그리스 선수단 5명

올림픽 관계자 신규 확진 29명…누적 300명 처음 넘어

 

일본 도쿄도(東京都) 하루미(晴海)에 있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4명과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5명은 선수촌에서 체재 중이었다.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조직위 대변인은 "집단 감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단 12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7명을 포함해 전원이 숙박 요양 시설이나 대기 시설로 옮겨졌다.

 

그리스는 아티스틱스위밍 듀엣과 팀, 두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직위는 올림픽 13일째인 이날 29명의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올림픽 관계자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327명으로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다.

 

일 코로나 확진 또 최다…"경험한 적 없는 감염 확산“

도쿄 4천166명·전국 1만4천명대…긴급사태 적용 대폭 확대

 

도쿄올림픽 13일째인 4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또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1만4천2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만2천340명을 나흘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 대비 2천190명,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4천635명 각각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7만1천90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4명 늘어 1만5천246명이 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선 이날 4천16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4천58명을 나흘 만에 넘어섰다.

 

이날 도쿄도(東京都)의 확진자는 전날 대비로는 457명,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로는 989명 각각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후쿠시마(福島)·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시즈오카(靜岡)·아이치(愛知)·시가(滋賀)·구마모토(熊本) 등 8개 현(縣·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적용 기간은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도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외출자제 요청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이고,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광역지자체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은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감염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