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집중” 부산-경남·충청 “민심 회복”


이해찬, 민주 특별 선대위원장

이해찬 민주통합당 특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현재로선 4·11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합해 120~13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세종시에서 가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야권연대도 효과에서 타격을 입는 바람에 제1당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전체적인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지역에서 역점 두는 곳은 충청과 부산·경남이다. 부산·경남은 현재로선 민주당이 5~10석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 충청권은 현재 9석인데, 충북이 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제가 세종시에 온 뒤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좀 나아졌다고 한다. 전체 25석 중 10석은 넘을 것 같다. 강원 9석과 제주 3석 중 6석은 될 것 같다. 수도권이 112개이다. 공천 내홍을 겪기 전에는 6 대 4 정도로 우세하다고 봤는데, 지금은 반 반 정도로 본다. 수도권에서 많이 이기지 않으면 1당이 될 수 없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거라는 건가?
“새누리당도 크게 약진하진 못할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 공천은 하향식 밀실 공천이다. 내용상으로는 새누리당 공천이 더욱 부도덕했다. 후보의 자질에선 새누리당이 더 문제가 많다. 공천은 됐지만, 당선까지 못가는 사람이 꽤 생겨날 것이다. 그쪽도 130석을 낙관하기 쉽지 않을 걸로 본다.”
 
-야권연대를 어떻게 평가하나?
“선거 연대 사상 전국적 단일화는 이번이 최초다. 전체 연대를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자 해서 잘 합의를 했는데, 나중에 관악을 여론조사 과정에서 관리가 잘못됐다. 전체적으로 연대의 가치는 잘 살렸고, 연대 효과는 이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다.”
 
-총선 기본 구도는 어떻게 짜고 있나?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과 검증, 새로운 비전 제시가 두 축이다. ‘이명박근혜’ 정부에 대해선 너무도 심한 부패와 부도덕에 대한 분노가 깊다. 다시는 그런 정권을 탄생시켜선 안된다는 각성이 커졌다. 새로운 비전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세가지 기본 노선인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를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과제다.”
 
-당 지도부가 실력을 갖췄는지 미덥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사불란한 1인체제와 달리 민주적 합의제 집단지도체제는 원래 운영하기 어렵고, 밖에서 보기에는 소란해 보인다. 더구나 지도부가 구성되고 바로 공천으로 연결되니 (여러 계파간 이해 갈등이) 첨예해진 것이다. 그 때문에 지도부의 리더십이 취약해 보인 측면이 크다. 박영선 최고위원도 복귀한다고 하고, 이제부터는 안정된 단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새누리 선대위 본부장, 권영세

권영세 새누리당 4·11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의석 전망에 대해 “과반은 어렵고, 제1당은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낙동강벨트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빼고는 대체로 무난하게 이길 걸로 본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핵심 기조는 무엇인가?
“‘다 같이, 미래로’다. 우리는 가진자, 못 가진자 등으로 분열적으로 가지 않겠다. 또 있지도 않은 낙수효과를 기다리며 감세를 계속하는 정책은 하지 않을 것이고 대기업 위주의 기존 경제 정책도 바로잡을 것이다. 남북관계도 관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론에 더 공감하는데?
“정권 심판론이 어느 정도 지배하는 현실을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의 냉기도 여전하다. 그러나 설(1월) 무렵과 비교하면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었다는 게 느껴진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야당 심판론’을 얘기했는데, 이를 계속 주장할 것인가?
“야당이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에서 어떻게 말을 바꾸는지, 과거 부정과 이념적 편향성 외에 어떤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총선 의석 목표는?
“과반은 어렵다. 제1당은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결국 112석이 있는 서울·수도권에서 전체 승패가 갈릴 것이다. 수도권 분위기가 2004년 탄핵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때는 야권 연대가 없었다는 차이가 있다. 서울은 강남벨트 빼고는 모두 유보적이다.”
 
-영남권과 충청권은?
“부산은 신공항이나 저축은행 사태에 당이 노력을 기울여 민심이 회복되고 있다. 낙동강벨트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아무래도 대권주자니까 앞서가는 걸로 여겨지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무난하게 이길 것으로 본다. 충청권도 세종시 원안을 고수한 박근혜 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어, 단 1석에 그친 18대 총선 때보다는 나은 성과를 기대한다.”
 
-야권은 연대 틀은 유지하는데 여권은 분열되는 모습인데?
“총선에서 이들과 연대하기엔 이미 많이 늦었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이번엔 크게 잘못 생각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
 
-총선에서 실패할 경우 박 위원장 책임론도 나올 수 있지 않나?
“당연히 나올 걸로 본다. 그러나 제1당은커녕 탄핵 때보다 훨씬 못 미치는 의석 밖에 안 될 거라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등장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