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범의 귀환’…홍범도 장군 100년만의 귀향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역임 ‘백두산 호랑이’ 불린 항일 투사

 

특사단, 카자흐 날아가 유해 수습

특별기 귀환…공군 최고 예우 비행

문 대통령 “독립영웅 모셔와 영광”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운구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실은 특별 수송기가 15일 저녁 서울공항으로 도착해 제단으로 옮겨지고 있다.

 

한평생 조국 해방을 위해 온몸을 바치며 ‘봉오동 전투’(1920)를 승리로 이끌었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1868~1943)이 광복절인 15일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태운 특별기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해 이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공항에서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특별기는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뒤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착륙했다.

 

1921년 연해주 이주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을 최고위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는 전투기종이 모두 투입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이 ‘올드 랭 사인’을 독창하는 가운데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렸던 노래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15일 한국으로 봉환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국군의장대에 의해 특별수송기(KC-330)에 옮겨지고 있다. 홍 장군의 유해는 전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묘역에서 수습돼 소관에 담겨 카자흐스탄 국기로 감싼 뒤 현지 병원에 임시 안치했다가 이날 대관으로 옮겨져 태극기로 관포돼 특별수송기에 옮겨졌다. 크즐오르다/연합뉴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16일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철 보훈처장을 단장으로 여천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과 영화배우 조진웅씨 등이 포함된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14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 뒤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장례지도사가 장군의 유해를 수습한 뒤 입관했다. 유해가 수습되자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의식을 했다. 장군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 등을 거쳐 크즐오르다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이후 태극기로 관포돼 수송기에 실려 수천㎞를 비행해 고국에 도착했다.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국가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전현충원에 16일부터 이틀간 제한적으로 ‘국민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연설 앞머리에서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한다”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살을 일기로 서거했다. 서영지 기자

 

6기종 공군전투기 모두 투입해 호위…'올드 랭 사인'으로 추념

'장군의 귀환' 마스크 착용…떠나는 운구차량 향해 거수경례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실린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전 묘역이 있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선회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

 

이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의 호위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전투기 6대는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을 모두 하나씩 투입해 구성했다.

 

청와대는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는 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뒤 6·25 전쟁에도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바 있는 김영관 애국지사도 함께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배우 조진웅 씨 등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파견된 특사단도 행사장을 지켰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렸다.

 

태극기로 쌓인 유해가 내려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 노래는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라며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분향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분향하고 있다.

 

비행기 하기 후에 문 대통령 부부와 김영관 애국지사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앞에서 분향했으며,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사망 후 78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유해는 운구차량으로 옮겨져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때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했다.

 

정부는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추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가 진행되며, 유해는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태극기’ 두르고 온 홍범도 장군…‘백두산 호랑이’ 백년만의 귀향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의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이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여 정부를 대표해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한평생 조국 해방을 위해 온몸을 바치며 ‘봉오동 전투’(1920)를 승리로 이끌었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1868~1943)이 광복절인 15일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태운 특별기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해 이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공항에서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특별기는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뒤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착륙했다.

 

1921년 연해주 이주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는 전투기종이 모두 투입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이 ‘올드 랭 사인’을 독창하는 가운데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려졌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나라 잃은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렸던 노래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16일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철 보훈처장을 단장으로 여천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 극중 독립투사 역할을 자주 맡은 인연으로 ‘국민대표’에 선발된 영화배우 조진웅씨 등이 포함된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14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 뒤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장례지도사가 장군의 유해를 수습한 뒤 입관했다. 유해가 수습되자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의식을 했다. 장군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 등을 거쳐 크즐오르다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이후 태극기로 관포돼 수송기에 실려 수천 ㎞를 비행해 고국에 도착했다.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국가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전현충원에 16일부터 이틀간 제한적으로 ‘국민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연설 앞머리에서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한다”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서영지 기자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맞으며 “의미있는 귀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귀환”이라며 홍범도 장군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저녁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특별사절단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민대표 조진웅 배우 등과 대화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16일 전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온 몸을 바쳤던 홍 장군은 서거한 지 78년 만에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면서 섭섭해하지 않았냐”고 묻자 우원식 이사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돼 아주 섭섭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유해수습과 추모식에 들어오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켜보는 분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을 공원화하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 예정인 조 배우에게는 “국민들 중에 홍범도 장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니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분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배우는 영화 <대창 김창수>에서 김구 선생 역할을,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군 ‘속사포’ 역할을 연기했고 신흥무관학교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의 유해수습 과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전 과정이 순조로웠으며, 유해를 수습해보니 장군의 키가 육척장신이 넘어 보였다”면서 “이번 유해 봉환은 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황 처장은 또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자 6대의 공군 전투기의 엄호 비행을 받았는데, ‘장군의 귀환을 이렇게 맞아주는 게 바로 국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