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 경선 과반 득표로 1위…이낙연은 30.52%

‘명-낙’ 21.3%p로 벌어지면서 ‘결선 없는 본선행’ 유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 입장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9일 경기지역 대선 후보 순회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 투표 없는 본선행’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경기지역 순회 경선에서 59.29%(5만6820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30.52%(2만9248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이 8.75%(8388표)로, 박용진 의원이 1.45%(1385표)로 뒤를 이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누적 득표율 55.29%(60만2357표)를 기록하며 과반을 유지해 본선 직행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 전 대표는 33.99%(37만324표)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1.3%포인트(23만2033표)로 벌어졌다. 이 전 대표가 남은 서울지역 경선에서 ‘역전극’을 쓰지 못한다면 결선 투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추 전 장관의 누적 득표율은 9.11%(9만9246표), 박 의원은 1.61%(1만7570표)다.

 

이날 개표 전 합동연설회에서도 화두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이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이 명운을 걸고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럴수록 죽지 않기 위해 한 톨 먼지조차 경계하며 공직자의 사명을 다해왔던 이재명의 청렴성과 실력 그리고 실적만 더 드러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어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라는 것, 이익 본 자가 범인이라는 것, 이재명이 도둑에 맞서 국리민복을 지켰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은 정치검찰과 야당이 법치와 정의를 유린한 국기 문란이고, 대장동 게이트는 대한민국 특권층의 불의와 위선의 종합판”이라며 “불행하게도 여야는 모두 그런 부정부패 문제를 그대로 떠안고 대선에 임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불안하고 위험한 길로 가지 말고, 안전하고 안심되는 길로 갑시다. 준비되고 검증된 길, 이낙연으로 갑시다”라며 이 지사를 겨냥한 ‘불안한 후보론’을 이어갔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이 지사가 과반 승리를 이어가며 관심은 10일 서울에서 열릴 마지막 순회 경선으로 쏠린다.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함께 공개된다. 조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