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프롬프터 도움 없이 10분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미래비전을 발표하기 위해 연단에 섰으나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아 2분 가까이 침묵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윤 후보는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티브이(TV) 조선> 주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 참석했다. 대선 주자들이 초청됐고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 10분 동안 △기초과학·첨단기술에 대한 국가의 투자와 지원 △이를 위한 기반시설 구축 △미래형 인재 양성 방안 등을 내놨다.

 

이 후보에 이어 연단에 오른 윤 후보도 자신이 준비한 ‘국가 미래비전’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바로 연설을 시작하지 않았다. 손을 모으고 어색한지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이런 장면은 약 2분 동안 유튜브 영상 화면에 담겼다.

 

윤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지 않자 사회자는 “잠시 무대 준비가 있겠다.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했고, 약 50여초 뒤 ‘프롬프터 준비’가 끝난 뒤 “시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제야 윤 후보는 프롬프터를 읽으며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등 헌법 가치 수호 △취약계층 복지 △전문가 중심의 국가 운영 등을 강조했다. 윤 후보 쪽 관계자는 “행사 주최 쪽에서 시스템 체크 등을 하다가 연결이 안돼서 기다렸다가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프롬프터 도움 없이 10분간 미래비전 발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실무진 간에 의사소통 차이로 <티브이조선> 쪽에 프롬프터를 안쓰겠다고 전달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할 때는 프롬프터가 켜져 있었지만 빈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침묵 해프닝’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윤 후보 쪽은 “주최 쪽의 전적인 기술적 실수로 진행이 매끄럽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티브이조선> 쪽은 이날 유튜브 계정에 4시간 넘는 ‘리더스 포럼’ 영상을 올렸으나, 저녁께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미나 심우삼 기자

 

 

민주당 "프롬프터 안떴다고 도리도리"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연설 무대에 올라 발언을 시작하지 않고 80초간 침묵한 것을 두고 "프롬프터 없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못하는 분이 대통령 후보라니"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프롬프터 없이 평소 생각과 비전을 밝혔다고 한다. 윤 후보와는 분명 차이가 난다"고 적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프롬프터에 원고가 안 떴다고 도리도리를 했다고 한다"며 "이런 사람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연설문을 최순실에게 손보게 한 박근혜였다"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주최 '대선후보 국가정책발표회'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80초간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포럼에서 윤 후보의 국가미래비전 발표시 주최 측의 전적인 기술적 실수로 잠시 진행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윤 후보 연설 순서에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후보는 영문을 모른 채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생방송 중이었으므로 돌발상황에 대한 주최측의 진행 안내를 기다리는 것이 상식적이고 당연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