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사망자’ 발생

● 건강 Life 2021. 12. 14. 04:0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존슨 총리 “오미크론 증상 가볍다는 생각 제쳐 둬야”

중국은 이날 톈진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첫 확인

 

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가운데서 사망자가 나온 13일 런던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적어도 한 명 숨졌다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백신 접종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슬프게도, 적어도 한 명의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70여개국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이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감염에 따른 증상은 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가 여러나라에서 나왔다. 오미크론에 감염돼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아직은 그리 많이 보고되지 않았다.

 

영국은 지난달 27일 이 변이를 처음 확인했으며, 이 변이 감염자가 전날인 12일 3천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0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이 13일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볍다는 생각을 이제 제쳐 두고 오미크론이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자 사망 발표는, 자비드 장관이 런던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40%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며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추가접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뒤 나왔다고 (dpa) 통신 등이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톈진에서 중국 첫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했다고 현지 신문을 인용해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오미크론 감염자는 지난 9일 외국에서 도착했으며 현재 격리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기자

 

오미크론 바이러스 분리 성공…“백신·치료제에 활용될 것”

특이 PCR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오미크론 평균 잠복기 4.2일 “델타보다 짧을 듯”

 

13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주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날 함평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은 읍민과 손불면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하면서 오미크론 유전자분석(PCR) 검사법 개발 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환자로부터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분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오미크론 특이 유전자분석(PCR) 검사법 개발과 백신, 치료제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 기탁되고, 신청과 심사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사례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전날 0시를 기준으로 한 123명(확정 90명·역학적 연관 33명)의 사례 중 11월 말 이후 해외유입 사례는 23명이었고, 이 중 2건의 해외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100명으로 확인됐다. 추정되는 감염 장소는 국외 감염이 18.7%, 국내에서는 가정에서의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고 교회를 통한 감염 21.1%, 보육시설을 통한 감염 13%가 뒤를 이었다.

 

오미크론의 평균 잠복기는 4.2일이었으며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인 평균 ‘세대기’는 2.8~3.4일로 나타났다. 세대기를 기준으로 보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방대본은 “델타 변이가 보통 추정되고 있는 세대기가 2.9~6.3일인데, 오미크론은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이) 이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새로운 위협인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해야 되는 어려운 시기에,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이번 분리의 성공”이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