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1만1666㎞ 비행하며 39개국 순방 외교

● COREA 2022. 1. 24. 03:4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아중동 3개국 방문으로 순방 외교 마무리

미국 8차례·교황청 2차례·일본 2차례 방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1일 카이로 공항에서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아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며 사실상 임기 내 국외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순방 외교를 하지 못했지만, 30회에 걸쳐 56개 나라(중복 제외때 39개국)를 방문하며 활발한 정상 외교를 펼쳤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등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나라는 각각 한 차례만 방문하는 등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서 시작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을 밝혔다. 2017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아세안 국가 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 교류를 넓히는 ‘신남방 정책’을 내세우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국외 순방 행선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엔총회에 매해 출석(4차례)하는 등 모두 8차례 미국을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대화를 주선하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을 찾았다. <한겨레>가 대통령 기록관 누리집을 확인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을 9차례 방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차례 미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도 2차례나 방문했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교황의 평양 방문 의지를 적극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임기 내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에는 단독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일본을 두차례 방문하긴 했지만 한중일 정상회의(2018년 5월)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2019년 6월)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다만 2019년 10월 열린 일본 천황(일왕) 즉위식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관계 개선을 모색토록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순방국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다-이집트 등 아중동 3개 나라를 잡았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정상이 우리를 방문했고, 답방이 합의돼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외교는 서로 교환하는 것”이라며 “갈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두번째 이집트 방문이다. 이번 대통령 임기 중 첫번째 아프리카 방문이기도 하다. 한국이 갖고 있는 국가적 역량을 고려한다면 아프리카 지역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순방에 신형 보잉 ‘747-8i’로 바뀐 새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나갔다. 문 대통령은 바뀌기 전 옛 대통령 전용기로는 4년여 동안 모두 51만 1666㎞를 비행했다. 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