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변이 나타날 이상적 조건 갖춰져”

백신접종 70% 등 이뤄야 ‘비상사태 종식’ 예상

미국, 확진자 감소하나 사망자는 계속 증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24일 오미크론이 마지막 코로나19 변이라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 오미크론이 마지막 코로나19 변이라고 생각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끝나간다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보건기구 이사회 회의에서 이렇게 말하고 “세계적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타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전세계에서 거의 60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며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서 규율과 단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올해 중반까지 세계 모든 나라가 인구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등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면 “연내에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와 함께 살며 이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말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를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 뜻은 아니다. 예방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일주일에 거의 5천명씩 숨지는 걸 용납한다는 뜻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기자 회견을 열어 독일이 세계보건기구의 최대 기부국이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건기구에 재정 지원을 가장 많이 하던 나라는 미국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기구가 친 중국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세계보건기구 복귀를 지시했다.

 

한편, 80만명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7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 타임스> 집계 기준으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69만448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9만974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지난 15일 80만5069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사망자는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자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7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이날 220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9월23일의 2078명보다 100명 이상 많은 것이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1월의 3300명이다. 와파 엘사르 컬럼비아대학 의대 교수는 “중증 환자들의 병원 입원이 길어지면서, 사망자가 감소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