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부작용 우려' 백신 안맞아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하는 이탈리아의 간호사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지 않은 이탈리아의 일가족이 한 달 새 바이러스 감염으로 모두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언론이 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부 시칠리아 중부의 작은 마을 엔나(Enna)에 거주하는 80세 남성이 작년 12월 24일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고 이어 지난달 초 78세 부인이 코로나19 증상이 악화해 숨을 거뒀다.

 

이후 50대인 자녀 세 명도 차례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세가 심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지에 조부모와 모친, 외삼촌·이모를 모두 잃은 피해자의 한 자녀는 "가족들 모두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친구와 지인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최근 자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신규 사망자의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 명 선 밑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하루 200∼300명의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6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만7천29명, 사망자 수는 229명이었다. 재작년 2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누적 확진자는 1천162만1천736명, 전체 사망자는 14만8천77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