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1월 25일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대표 이고르 세친과 함께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현지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라고 권고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을 박탈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집행위원회 회의 뒤 성명을 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러시아 정부와 침략을 지지한 벨라루스 정부가 올림픽 휴전을 어겼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데페아>(dpa)가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한다면 러시아의 침략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된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국제올림픽위는 이어 “글로벌 스포츠 경쟁의 진실성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참가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스포츠 종목의 국제연맹과 국제경기대회 주최 쪽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의 참가를 불허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는 또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드미트리 코자크 대통령실 부실장에 수여된 올림픽 훈장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는 이에 대해 “상황의 예외적인 환경에 기초한 것이며, 러시아 정부의 매우 엄중한 올림픽 휴전 위반과 또 다른 올림픽 헌장 위반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기자

 

[우크라 침공] 중립국 스위스, EU의 대러 제재 동참키로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반전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중립국 스위스도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AFP,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연방 평의회 회의 뒤 열린 기자 회견에서 EU가 이미 러시아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모든 제재를 스위스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스위스에 있어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인사들의 역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EU 회원국이 아닌 중립국 스위스는 이러한 제재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위스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했을 때 서방의 잇따른 제재 발표에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스위스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일부 러시아 관리에 대해서만 여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스위스 내부에서 서방 진영에 동참하라는 여론이 높아졌다.

 

스위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스위스에서 러시아인이 보유한 자산은 약 104억 스위스프랑(약 13조5천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