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주의 알리 알거시메흐르 검찰청장은 29(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알거시메흐르 청장은 "트럼프는 순교자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라며 "살인과 테러 조직 혐의로 트럼프와 이 범죄와 연루된 공범 30여명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을 '적색수배'해 달라고 공조를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군부의 거물인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은 올해 1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살해됐다.

알거시메흐르 청장은 이어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도 그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한 뒤 기소하겠다"라고 강조했다.



 

40, 포르투갈아르헨티나까지 85일간 홀로 풍랑헤

 

지난 3월 포르투갈의 작은 섬에 체류하던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47)가 기댈 것은 길이가 9m도 안 되는 작은 보트밖에 없었다.

90세 생일을 앞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가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아르헨티나행 모든 항공편이 끊겼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28일 이처럼 난감한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대서양을 건너기로 결심한 바예스테로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기 시작한 선원이었다. 18세부터 어선을 타고 전 세계를 돌면서 경험을 쌓았고, 유럽 부자들이 소유한 요트의 항해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런 바예스테로에게도 작은 보트로 혼자 적도를 넘어 유럽에서 남미로 가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었다.

포르투갈 당국도 만류했다. 항해 도중 무슨 일이 생겨도 재입항을 허가하지 않을 테니 항해를 포기하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 경고도 그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첫 위기는 아프리카 서안 섬나라 카보베르데의 입항 거부였다.

음식과 연료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입항 자체가 거부됐지만, 돌아갈 곳이 없어 계속 남쪽으로 나아갔다.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매일 30분간의 라디오 뉴스와 기도로 고독한 항해를 이겨냈다. 보트 주변에 모여드는 돌고래 떼로부터 위안을 얻기도 했다.

물론 마지막 순간까지 위기는 계속됐다.

브라질 중부 비토리아에서 240떨어진 해상에선 험한 파도로 보트가 파손됐고, 브라질에서 10일간 보트를 수리해야 했다.

90세 아버지(왼쪽)와 만난 바예스테로

그가 천신만고 끝에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 항구에 도착한 것은 지난 17.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72시간 후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당초 예상보다 10일이 늘어난 85일 만에 항해를 마쳤기 때문에 아버지 생일에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아르헨티나 '아버지의 날'621일을 부친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바예스테로의 아버지는 "아들이 항해 도중 50여일간 연락이 끊겼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무사히 항해를 마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뒷짐' 대응실패 책임론에 경제정상화 후퇴조짐 '이중고'

폴리티코 "트럼프, 바이든에 지고 있다고 마지못해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치솟으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모양새다.

확산세가 꺾이는 것처럼 보이던 미국내 코로나19가 최근 들어 종전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울 정도로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대응 실패 비판론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환자 급등 주에서 잇따라 완화 조치를 보류하거나 되돌리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 명제이던 경제정상화 목표도 타격을 받는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독감보다 못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아직 이르다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각 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와 경제정상화를 압박했다.

그는 공개 장소에서 대놓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약물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20일에는 오클라호마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까지 열고, 검사 탓에 환자 수가 는다며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26일 두 달 만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언론 브리핑을 열었지만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 "두드러진 진전을 거뒀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 옹호에 급급해 눈총을 샀다.

미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와 11월 대선에 관심을 집중하는 바람에 코로나19 대응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워싱턴포스트(WP)4월부터 6월 초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언급이 3분의 2가량 줄었다고 28일 분석했다. 또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회의를 대폭 줄이고 대신 재선이나 경제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즐거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암울한 코로나19 급증에 대해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결정을 주 정부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연방정부의 더 큰 통제하에 두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측근을 인용해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민의 코로나19 대응 불신에다 최근 흑인사망 시위사태 대응 논란까지 겹치며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는 조사가 나오는가 하면,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에서도 뒤진다는 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8%로 찬성(38%)보다 훨씬 많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뒤지고 있음을 마지못해 인정했다며 최근 며칠간 암울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측근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새로운 감염의 기록적 증가로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참모와 보건 전문가의 말이 달라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미국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CNN은 최근 코로나19 급증은 대유행이 끝난 후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환상의 나라' 비전을 없애버렸다며 특히 공화당 주지사들이 다수 몰려 있는 남부 주를 통제불능 상태로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선 승부처' 6개 주 여론조사 바이든에 밀려

4곳선 이달 6%포인트 이상"격차 점점 더 벌어져"

미국 대선 격전지인 6개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중남부에서, 민주당은 서부와 동부 연안에서 강세를 보여왔고 경합주는 특정 정당이 독식하지 않는 곳으로, 이곳 표심을 얻는 것이 대선 승패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많다.

27일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달 1124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6개 경합주 중 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4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이상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이 이들 4곳에서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2곳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서도 각각 2.4%포인트, 4.0%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이 우세했다.

8개 기관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5%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40.1%)9.4%포인트 격차로 크게 따돌렸다.

더힐은 6개 경합주 이외 지역의 경우 트럼프 캠프는 지난 대선에서 큰 승리를 거둔 오하이오주와 아이오와주를 방어하는 데 자금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두 지역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상태라고 더힐은 설명했다.

이번 주 발표된 퀴니피액대학 조사에서 바이든은 오하이오에서 1%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트럼프는 최근 발표된 아이오와 지역신문 조사에서 1%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또 트럼프 캠프는 지난 대선 때 힐러리가 이긴 미네소타와 뉴멕시코, 뉴햄프셔에서 뒤집기를 희망하지만, 이들 주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밖에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선 양측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텍사스의 경우 최근 폭스뉴스 조사에서 바이든이,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트럼프가 각각 1%포인트 앞섰다. 조지아에선 이달 발표된 조사에서 바이든이 2%포인트 우위였다.

더힐은 선거일(113)을 약 4개월 앞두고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바이든은 현재 백악관으로 향하는 넓은 길을 갖고 있다"며 특히 경합주의 여론조사는 트럼프에게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슈 거세지자 100년된 아이스크림도 퇴출결정

인종차별적 로고·제품명 사용 글로벌 식품업계 서둘러 교체

하얀 피부=아름다운 것강조해온 화장품 업계도 해명 나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그 불똥이 글로벌 식품 및 생활용품 업계로도 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인종차별성 제품명과 로고를 바꾸고, 유색인종의 정체성을 지우는듯한 제품을 단종시키고 있다. 그간 인종차별 지적 속에서도 해당 제품명이나 로고를 고집해온 기업들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46) 사건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서둘러 태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이다.

인종차별비판 수십 년 만에 로고 바꾼 앤트 제미마

                   베이킹 재료 브랜드 앤트 제미마의 제품.

오랜시간 유색인종이나 특정 민족의 얼굴을 로고로 써온 기업들은 최근 로고 변경 의사를 잇달아 밝히고 있다. 미국 식품 대기업 펩시코의 자회사 퀘이커오츠는 지난 17(현지시각) 130년 된 베이킹 재료 브랜드 앤트 제미마’(Aunt Jemima)를 퇴출한다고 발표했다. 퀘이커오츠는 이날 성명에서 “(해당 브랜드는)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에 근거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포장 등을 변경하겠다고 확인했다.

초창기 앤트 제미마 제품. 머리 두건, 웃는 표정 등이 흑인 유모의 고정관념인 탓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의 이 같은 조처는 최근 앤트 제미마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내용이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재점화되면서 나왔다. 1889년 후반 첫선을 보인 앤트 제미마는 웃고 있는 흑인 여성을 로고로 써왔다. 이 캐릭터가 백인 가정의 흑인 유모(매미·mammy)에서 따온 터라, 해당 로고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는 논란은 수십 년 전부터 있어왔다. 논란을 의식한 퀘이커는 1968년 캐릭터가 쓰고 있던 두건을 없애고 1989년엔 진주 귀걸이를 추가하는 등 유모 이미지를 덜려고 했지만,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결국 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엉클 벤스제품. 엉클 벤스

흑인 남성을 모델로 한 가공 쌀 브랜드 엉클 벤스’(Uncle Ben’s)의 모회사 마스도 최근 브랜드 변경 검토에 나섰다. 흑인 남성에게 미스터라는 존칭을 쓰지 않고 엉클’(삼촌)로 칭하는 것은 오래된 인종차별적 관행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버터,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랜드오레이크도 회사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포장지에 그려져 있던 원주민 여성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0년 된 아이스크림도 연말까지 이름 바꿀 것

네슬레의 캐러멜 레드 스킨스’.

인종차별적 제품 이름도 속속 바뀔 조짐이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지난 23(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판매 중인 캐러멜 레드 스킨스’(Red Skins)와 젤리 치코스’(Chicos)의 이름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레드 스킨스는 인디언 원주민을 비하하는 표현이고, 치코스 또한 라틴 아메리카 출신 사람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2018년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붉은 얼굴의 인디언 추장을 나타낸 와후 추장로고를 없애기로 한 것도 인디언에 대한 차별적인 묘사라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었다. 네슬레는 성명에서 해당 제품명은 우리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 새 명칭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빨리 바꾸겠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또다른 차별적 표현은 없는지 자사가 보유한 2천여개 브랜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크림 업체 드레이어스 아이스크림도 1922년 선보인 에스키모 파이의 제품명과 로고를 함께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에스키모는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등에 사는 이누이트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에스키모가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다고 전해지면서 이누이트는 에스키모라는 명칭을 쓰지 말아 달라고 해왔다. 드라이어스는 20(현지시각)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연말까지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흰 피부가 더 낫다는 것 아냐미백 로션 생산 않기로

유니레버 미백 화장품 페어 앤드 러블리’.

화장품업계를 중심으로 미백 제품을 없애야 한다는 운동도 일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현재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미백 로션 훼어니스’(Fairness) 제품 라인을 더는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회사가 지난 19(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개개인의 고유한 피부색보다 하얀 피부가 더 낫다는 인식을 줬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흰 피부가 낫다는 인식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아름다운 피부는 건강한 피부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에는 유니레버가 인도 등지에서 판매되는 미백 화장품 페어 앤 러블리’(Fair & Lovely) 제품에서 흰 피부를 뜻하는 페어라는 단어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흰 피부’, ‘밝은같은 표현이 하나의 미적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옳지 않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아예 이 제품을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보면, 해당 제품을 퇴출하자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12500명이 동참했다. < 신민정 기자 >

인종차별우드로 윌슨 대통령 · 배우 존 웨인도 퇴출

프린스턴대, 윌슨 이름 지우기로, 존 웨인 공항·동상도 도마

미국의 가치를 고양했다는 평가를 받던 위인들이 인종차별 전력으로 잇따라 퇴출되고 있다.

미 프린스턴대학교 이사회는 27일 국제관계대학원과 기숙형대학 명칭에 있는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학교 명칭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관계 분야 명문 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 기숙형 대학인 윌슨 칼리지퍼스트 칼리지로 바뀌게 된다.

윌슨 전 대통령은 1913~1921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1차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고 국제연맹을 창설하는 등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약소민족의 민족자결주의를 세계에 전파한 인물로 평가된다. 프린스턴대는 1902~1910년 이 대학 총장을 지낸 그의 공적을 기려 학교 명칭 등에 그의 이름을 붙여왔다. 하지만 총장 재직 시절 흑인 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하는 한편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고, 대통령 재임 때도 흑백 분리 방침을 지지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학교 쪽이 그의 이름을 지우기로 한 것이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선 민주당 당원들이 미국 서부영화의 대부 격인 배우 존 웨인의 이름을 딴 존 웨인 공항의 이름을 오렌지카운티 공항으로 변경하라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존 웨인이 생전에 흑인이 노예였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아, 시 당국에 공항 명칭 변경과 함께 공항에 세워진 그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지난달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위인으로 추앙받았던 인물들이 청산 대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카고에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노예 소유주란 낙서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고, 수도 워싱턴에선 ‘20달러 지폐의 주인공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철거 시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동상 훼손 행위가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로처벌받게 하겠다며, 공공 기물인 동상에 피해를 입히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정의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