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의WHO "가장 앞선 후보 물질" 평가

 

일본도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에 나설 전망이다. 검진과 격리 등 방역에는 소홀하고 늑장 대응했던 일본 정부가 감염이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뒤늦게 백신 사재기에는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이같이 발표했으며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량과 공급 시기, 가격 등은 일본 후생노동성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협상을 거쳐 결정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고 불리는 새 기술을 활용하며, 인체에 침입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에 배제해 감염을 막도록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업체 모더나의후보 물질이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았다.

최근 각국 간에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본 정부도 조기 계약을 추진하는 양상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20억회 접종분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유럽 4개국은 4억명분을 계약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르면 오는 9월 실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긴급성이 인정되면 국외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을 자국 내 임상시험 없이 승인하는 특례승인 제도를 두고 있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특례승인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치산교(第一三共)바이오테크, KM바이오로직스, 메이지세이카파머 등 일본 제약사가 백신 원액을 받아 일본 내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접종은 이르면 내년 봄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 백신 확보를 서두르는 한편 자국 업체의 백신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오사카(大阪)대가 참여하는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사카시립대 병원에서 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이달 말 임상시험을 받을 환자의 등록이 시작된다.

백신 양산에는 특수한 탱크가 필요하지만, 대형 탱크를 보유한 공장은 세계적으로 숫자가 제한돼 있어 탱크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대기업 광고 보이콧에 페북 주가 8.3%↓…3개월 만의 최대 낙폭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시위 관련 게시글을 손대지 않기로 했다가 대기업들의 광고 보이콧을 당하는 바람에 하루만에 재산이 8조원 넘게 증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 주가가 26(현지시간) 하루 만에 지난 3개월 내 최대 낙폭인 8.3% 떨어져 시가총액이 560억 달러(672천억원) 증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여파로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이날 72억 달러(86천억원)가 증발해 총 823억 달러(987천억원)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세계 3위 갑부였던 저커버그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밀려 4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같은 폭락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광고를 끊겠다고 잇따라 선언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 게시글에 대해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를 포함해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 의류 업체 노스페이스 등이 광고 보이콧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한발 물러나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은 삭제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에는 표지(label)를 달겠다고 밝혔다.


       

익명 당국자 인용 보도러 외무부 미 정보기관의 저열한 선전전

 

러시아 정보기관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던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26일 보도했다.

익명의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29155'라는 조직이 지난해 미군 및 연합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탈레반과 연관된 아프간 반군 세력에 비밀리에 포상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무장세력은 실제로 러시아로부터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아프간에서 전투 중 사망한 미군은 20명에 이르는데, 이 중 러시아의 사주와 연관된 사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이 이미 수개월 전 이같이 결론지었다는 게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이 정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지난 3월 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도 관계 부서들과 이를 논의했다고 한 당국자는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때 미 당국은 러시아에 외교적 항의, 제재 부여 등의 대응안을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현재까지 백악관은 어떤 조치도 허가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이같이 대응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 이들 당국자는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어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상황"에서 러시아 배후설이 불거진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 같은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첩보 기관이 서방군 공격을 계획한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인지한 것이 없으며, "누군가 언급한다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NYT에 밝혔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역시 탈레반은 그 어떤 정보기관과도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러시아가 이런 작전을 펼친 동기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2018년 시리아에서 미군에 의해 러시아 용병 등 수백명이 사망한 일에 대한 복수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291552018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시도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한 조직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27NYT 보도가 미국 정보기관의 저열한 선전전이라고 반박했다. 외무부는 자국 타스 통신의 논평 요청에 "미국 정보기관이 언론에 흘린 또 다른거짓 정보에 주목했다"면서 "이 순진한 (정보) 유출은 미국 정보기관 선동가들의 낮은 지적 수준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럴싸한 뭔가를 생각해 내는 대신 이 같은 헛소리를 고안해 내고 있다"면서 "20년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실패로 이끈 정보기관에서 무엇을 더 기대하는가"라고 비꼬았다. 외무부는 이어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마약 거래, 공공사업 수행 계약과 관련한 리베이트(뇌물)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오히려 역비난을 퍼부었다.

 

 

              

전직 대통령·노벨상 수상자 등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소' 발표

 

세계 지도층 인사 5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독재가 나타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 노벨상 수상자, 영화배우 등 국적도 배경도 다르지만 독재 정권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에 동의했다.

이들은 25일 공개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호소' 서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에 걸쳐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자유 민주주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치적 위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NBC,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어 "권위주의 정권들은 위기를 활용해 비판을 잠재우고 정치적 고삐를 죄려 하고 있다"면서 "의회는 배제되고, 언론인들은 체포돼 수모를 겪고, 소수자들은 희생양으로 내몰리며, 가장 취약한 계층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억압된 나라에서 현재의 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책임감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억압될 때 그 결과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은폐해 사태를 확산했다는 비판을 받는 중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스웨덴의 국제민주주의선거지원기구(IDEA) 등이 주도한 이 편지에는 민주주의 관련 기관 70여곳, 노벨문학상 수상자 13, 주요국 전직 대통령 62명을 포함해 500여개 단체 및 개인이 서명했다.

미국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소 브라질 전 대통령,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 등이 동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준 전 유엔 대사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