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밤 해임 통보를 받은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20일 뉴욕 본인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마이클 코언·트럼프 재단 등 수사 트럼프 민감한 이슈 불리한 결정

뉴욕 남부 연방검사 제프리 버먼 해임 결정WP “정치적 속임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를 여럿 진행해온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구 연방검사가 결국 해임됐다. 트럼프 정부에 불리한 행동을 하는 관료를 제거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 <뉴욕 타임스><CNN> 등 보도를 보면, 지난 19일 저녁 미 법무부로부터 교체통보를 받고도 그만둘 의사가 없다고 버티던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이날 즉시 사무실을 떠나겠다며 해임 통보를 받아들였다. 버먼 검사장은 트럼프 재단의 선거자금법 위반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한 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기소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사건을 여럿 지휘해 왔다.

앞서 미 법무부는 19일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버먼 검사장 후임으로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장을 지명하려 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버먼 검사장은 오늘 밤 보도 자료를 통해서야 연방검사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버먼 검사장이 뒤늦게 마음을 바꾼 것은 그와 함께 일한 오드리 스트라우스 차장 검사가 남부지검장 대행으로 지명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스트라우스 차장 검사가 대행을 맡을 경우, 당분간 뉴욕 남부지검이 하는 수사가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먼 검사장의 해임이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버먼 검사장 해임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건 법무장관에게 달린 일이다. 장관이 그 문제를 맡고 있고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먼 검사장을 직접 해임했다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서한과 어긋나는 얘기다.

<뉴욕 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남부지검이 마이클 코언 변호사 수사를 개시한 뒤 버먼 검사장에게 화가 나 있었다. 최근 자문단과 버먼 검사장을 없앨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버먼 검사장 해임을 포함해 연이어 금요일 밤기습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던 관료들을 해임하고 있다. 지난 43일 밤 10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의 해임이 발표됐고, 지난달 1일 오후 8시께에는 보건복지부 감찰관 크리스티 그림, 15일 오후 10시에는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의 해고가 발표됐다. 이들은 각각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나 코로나19 대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인사권 남용 의혹 등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결정을 한 관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금요일 밤 학살과 관련해 이는 선례가 많은 정치적 속임수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노골적으로 이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 최현준 기자 >


차별행위로 휴직 처리되고 조사받아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베트남 학생의 이름이 영어로는 욕처럼 들린다며 영어식 이름을 쓰라고 요구했다가 차별행위로 휴직 처리되고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니대의 매슈 허버드 교수는 최근 베트남 여학생인 '푹 부이 지엠 응우옌'에게 "푹 부이가 영어로는 욕처럼 들린다"며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푹 부이는 (인종)차별로 느껴진다며 항의하는 답장을 보냈다.

그러나 허버드 교수는 "네 이름이 영어로는 '(F*ck·비속어) 보이(Boy)'처럼 들린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내가 베트남에 살고 내 이름이 베트남어로 그렇게 들린다면 나와 상대방이 난처하지 않도록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은 푹 부이의 언니를 자칭한 누리꾼이 문제의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레이니대 총장은 지난 18일 학교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한 학생 이름의 발음에 대해 교수가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그 교수를 곧바로 휴직 처리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유럽 아프리카·아시아 일부 관측다음은 203061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우주쇼인 부분일식이 21일 일어났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53(서울 기준)부터 일식이 시작돼 오후 52분 달이 해의 최대 면적을 삼켰다. 이때 일식 면적은 태양 면적의 45%였다.

이어 2시간 11분만인 오후 64분 달이 해와 멀어지면서 2020년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일식이 끝났다.

올해 일식은 6월과 12월 두 번 일어나지만, 12월 일식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621일은 금환일식으로,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볼 수 있다. 12월 개기일식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아프리카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203061일에 일어난다.

한반도에서 관측 가능한 일식으로는 태양 표면적의 약 80가 가렸던 2012521일 부분일식 이후 8년여만에 가려지는 면적이 가장 넓은 일식이다.

한때 구름이 끼는 곳이 있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측 행사가 대부분 축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 등에서는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부분일식의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진행한 유튜브 생중계에서는 천문지도사 자격을 가진 과학해설사가 일식 등에 얽힌 흥미 있는 별 이야기를 들려줬다.

'즉석 천문퀴즈 코너'도 마련돼 시청자 쌍방향 소통과 기념품 내부 등 행사도 했다.

경남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에서는 공개 관측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지역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태양 표면과 일식 과정을 관측했다.

도심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는 은박 과자봉지를 잘라 붙이거나 셀로판지로 안경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관측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우주쇼를 보며 취업 성공과 대학합격 등 소원을 빌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중부와 인도 북부, 중국과 대만에서는 태양의 테두리만 볼 수 있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됐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10년 뒤인 203061일에 있다.



뉴질랜드에서 경찰관 살해 혐의로 24세 남성이 체포되어 기소되었으며, 경찰은 20일 이 남성을 방조한 혐의로 한 여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클랜드에서 28세의 매튜 헌트로 명명된 경찰관이 총기 범죄가 비교적 드문 뉴질랜드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총에 맞아 순직했다.

다른 경찰관 한명은 오클랜드 교외에서 교통정리 중 총에 맞았다.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추가 입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총에 맞은 첫 번째 경관은 사망했으나 두 번째 경찰관과 부상당한 일반인 한 명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