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시청 처벌법안 상정 예정수사인력 늘리고 예산도 2배로

아동 불법 성착취 영상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의 폐쇄를 알리는 공지문. 웰컴 투 비디오 누리집

미국 의회가 아동 성착취 동영상을 만들거나 본 사람을 단속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간 50억달러(612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껏 나온 아동 성착취 동영상 처벌 법안 중 가장 강력한 법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상·하원이 이번주 아동 성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본 사람들을 처벌할 법안을 나란히 상정할 예정이라고 <뉴욕 타임스>5일 보도했다. 수사 당국에 인력 지원 등 예산을 늘리고 권한을 강화하는 게 법안의 핵심이다. 법안은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등 아동 성착취 관련 부서에 각각 수사 요원 100, 90명을 증원하고 주·지역 정부 내 전담 부서의 예산을 2배 이상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백악관에 아동 성착취 문제를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성격의 감독관 직을 신설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치도록 했다.

아울러 인터넷 사업자들의 아동 성착취 영상 관련 증거 보관 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생활 보호라는 이유로 암호화된 개인 정보에 대한 수사당국의 접근 제한도 없앨 예정이다.

이번 법안은 수사 당국의 예산과 수사 인력 부족, 인터넷 사업자들의 소극적 대처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 타임스>를 보면, 지난해에만 7천만건의 아동 성착취 영상이 보고되는 등 아동 포르노라는 이름으로 불법 영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뉴욕 타임스>는 아동 성착취 영상을 근절하는 주체로 인터넷 사업자보다는 정부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고 평가했다. < 이정애 기자 >

 

트럼프, 마스크 제작 공장에 노 마스크로 방문

상점에선 마스크 착용 다투다 총기 사망까지

마스크 아닌 KKK 두건 쓰고 식료품점 다니기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3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했으나, 마스크 착용 거부감 탓에 논란과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미시간주 홀리에서 68살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저가 잡화 상점인 달러 트리에 갔다가 직원의 옷에 자신의 얼굴을 문지른 뒤 경찰에 붙잡혔다고 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직원이 “(미시간주 행정명령에 따라)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자, “이걸 마스크로 쓰면 되겠다며 직원 셔츠에 눈과 코 등을 문질렀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한 남성이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의 두건을 쓰고 식료품점을 방문했다. 공공장소에서 안면 가리개를 착용하라는 지역당국의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이었다. 두건을 벗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도 무시했다. 한때 백인우월주의가 득세했던 지역에서 벌어진 일을 목격한 시민은 <시엔엔>(CNN)몹시 참담하고 절망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미시간주 플린트의 저가 잡화점 패밀리 달러의 경비원이 총에 맞고 숨졌다.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말다툼을 벌였고, 상점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해당 손님의 아들이 경비원에게 총을 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 공장을 방문해 한 직원에게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제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공장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눈 보호용 고글만 착용했다. 피닉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는 5일 코로나19 사태 속에 38일 만에 첫 외부 공식행사 일정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날아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 허니웰을 방문했다. 공장 시설 일부에는 마스크 착용 필요안내문이 있었지만, 트럼프는 끝내 쓰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초 국민들에게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하면서도 나는 안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의 병원을 방문할 때 혼자만 노 마스크인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에 익숙한 아시아와 달리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환자나 범죄자의 것으로 인식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미국인이 정부의 착용 권고를 따르고 있지만, 일부는 불편하고 불필요하다며 극구 거부한다. 나아가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유 억압으로까지 여기며 반발한다. 최근 미시간주 등에서 자택대기 행정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인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주와 오하이오주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닥쳐 권고 사항으로 낮췄다. <뉴욕 타임스>마스크가 바이러스 문화 전쟁의 화약고가 됐다고 짚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용병이 포함된 무장세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침공공작을 주도한 조던 구드로(가운데). 미군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실버코프 유에스에이라는 사설 보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실버코프 누리집 갈무리

                           

2019년 반마두로 군부반란 실패하자, 용병 쿠데타 음모 시작

미 특수부대원 출신이 주도용병회사 실버코프

베네수엘라 반정부 인사들이 개입과이도 의회 의장은 부인

탈영병, 사기꾼, 마약범죄자들이 결합콜롬비아 정부에도 통보

베네수엘라 모든 것 알고 있었다미국 우리와는 상관 없다

                

지난 3일 새벽 미국인 용병들이 포함된 무장세력이 베네수엘라 해안을 침공하려던 사건은 국제 사회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용병들의 정권 타도 공작을 현실로 드러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미 한달 전부터 떠돌기 시작한 이 음모와 관련된 이들을 취재해, 상세한 전말을 보도했다. <에이피>의 보도는 반미 중남미 국가의 정부를 둘러싼 각종 세력들의 음모와 공작 실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편집자>

                            

2019430,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려는 군부반란이 일어났다. 미국은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정당한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다른 60여개국도 미국의 입장을 추종했다. 정부군 내의 반마두로 군인들은 반란을 일으키면 나머지 정부군과 마두로의 측근들이 가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부에 의해 신속히 진압됐다.

반란이 실패로 끝난 몇주 뒤 이웃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메리엇 호텔에서는 이 실패한 반란에 참가한 군인과 정치인들이 모였다. 마약거래를 한 베네수엘라 정부군 탈영 군인, 마두로에게 해임된 관리들, 수상한 금융거래꾼들도 합세한 자리였다.

이 모임에서 눈에 띤 중심 인물은 미국 퇴역군인 조던 구드로(43)였다.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3차례나 청동성장 훈장을 받은 구드로는 특전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각종 침투작전조를 지휘한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주택보조금으로 62천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는 2016년 전역했다. 전역 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설 경비 계약자로 일했고, 2018년 플로리다에서 사설 보안회사 실버코프 유에스에이(USA)’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실버코프의 누리집에는 구드로가 전투를 벌이는 사진를 게재하면서, 이 회사가 50개국 이상에서 저명한 외교관 및 군사전략가 등과 함께 공작을 벌였다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제적인 경호 팀들을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와 구드로의 인연은 20192월 시작됐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선이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려고 개최한 콘서트의 경비를 맡으면서부터다. 구드로는 이 콘서트 뒤 미국으로 돌아와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는데 관심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쪽과 줄을 대려 노력했다. 군 동료 드류 화이트는 당시 구드로가 자신에게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계획을 밝히고, 자금 모금에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황당한 계획이라고 판단해, 그때부터 구드로와의 접촉을 끊었다.

구드로는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경호원인 케이스 실러를 소개받았다. 실러는 20193월 워싱턴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열린 반마두로 모금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과이도 국회의장의 협력자인 레스터 톨레도가 주도했다. 지난해 5월 구드로는 실러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열린 과이도 협력자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과이도와 그 측근들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 자리를 통해, 실러는 구드로가 현실을 모른채 능력 이상의 일을 하려는 인물로 파악하고는 그와의 접촉을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톨레도는 보고타에서 구드로를 클리베르 알칼라라는 유명한 반체제 성향의 전 베네수엘라 장군을 소개해줬다. 그는 탈영한 베네수엘라 정부군 그룹의 우두머리였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콜롬비아의 좌파 반군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게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하고는 코카인을 건네받은 혐의로 미국에 의해 제재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 4월 알칼라는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미국 검찰에 의해 마약거래 혐의로 기소돼, 현재 뉴욕에서 수감된 상태다. 매해 250톤의 코카인을 미국에 보내려는 마약테러단의 음모를 기획한 혐의이다.

당시 구드로를 만난 알칼라는 마두로 정권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촉구하는 강력한 반정부 인사로 떠오른 상태였다. 알칼라는 구드로와 톨레도를 만나서, 베네수엘라 정부군에서 탈영한 300명의 전투원을 선발해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알칼라는 그 중 수십명은 이미 콜롬비아-베네수엘라가 접경한 라과지라 반도 주변에서 운영하는 3개의 기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드로도 알칼라에게 자신의 회사가 전투원을 준비중이라고 화답했다. 양쪽은 마두로 정권 타도를 위한 자원자들로 구성된 부대를 만들고, 급습 작전에 필요한 약 150만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 조달을 논의했다. 구드로는 이 작전을 지원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과시했다.

처음부터 이 대담한 계획은 이미 분열이 심화되는 베네수엘라 반체제 진영을 더욱 갈라놓았다. 불투명한 과거를 가진 알칼라는 신뢰받지 못했다. 하지만 구드로는 알칼라를 신뢰했다. 민주주의를 복원한다는 베네수엘라 반체제 진영이 부패뿐만 아니라 정권과의 밀실 거래를 일삼는다는 알칼라의 불신을 구드로도 공유했다. 특히, 구드로는 알칼라가 군 장성 출신이어서 베네수엘라 군부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의 지형에 정통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과이도 의장의 사절인 톨레도는 보고타에서 이들과 만난 뒤부터는 연락을 끊었다. 그들이 추진하는 작전이 자살행위라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구드로는 자신의 동료 퇴역군인 4명을 콜롬비아로 데려와, 알칼라와 함께 직접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알칼라와 구드로는 접경 지역의 기지에 있는 오합지졸 전투원들에게 중무장 차량으로 국경을 넘은 뒤 96시간 안에 수도 카라카스로 잠입할 것이라고만 말하고는 자세한 전투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드로는 굶주리고 사기가 떨어진 정부군 병사들은 도미노처럼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요원이었던 이프레임 매토스는 콜롬비아에 있는 친구로부터 이들의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그 기지를 방문했다. 그는 전투원들을 2주간 훈련시키다가, 수도도 없고 끼니도 거르는 열악한 환경에 경악했다. 그는 전투원들로부터 구드로가 트럼프를 경호했고, 마두로의 기지를 습격하는데 필요한 무기와 공중 지원이 준비되고 있다고 허풍을 떨었다고 들었다. 2주만에 그곳을 떠난 매토스는 직접적인 미국의 군사개입이 없이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불행하게도 용병 사업계에는 자신의 군사경력을 비싼 돈에 팔려는 카우보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들의 움직임을 이미 알고 있었고, 보고타에 있는 베네수엘라 망명자들도 미국 관리들에게 이를 보고했다. 알칼라는 지난해 6월 콜롬비아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지원을 요구했다. 구드로가 전직 중앙정보국 요원이라고도 허풍쳤다. 콜롬비아 당국은 구드로가 중앙정보국 출신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알칼라에게 침공 계획을 계속 떠들면 추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칼라와 구드로가 초기 자금으로 쓴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원을 약속했다고 거론되는 사람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치즈 회사 크래프트를 창업한 크래프트 가문의 후손 로언 크래프트 및 트럼프 경호원 실러다. 이들은 마이애미와 워싱턴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망명자들 모임에 참석했었다.

크래프트는 친구들에게 실버코프가 실행할 민간 쿠데타를 위한 모금을 했다고, 그로부터 자금을 요청받은 기업인 2명은 밝혔다. 크래프트는 과이도 정부가 들어서면, 에너지 및 광업 분야에서 특혜계약을 약속받았다며 기부자들을 유혹했다. 크래프트는 자신을 베네수엘라와의 제일 계약자라로 적힌 약정서 초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트는 구드로와 지난해 3차례나 만난 것은 인정했으나, 그와는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인도적인 구호를 보내는 것을 구드로와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구드로가 군사행동을 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지난 1015일부터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약속됐던 자금은 오지 않았으나, 콜롬비아에 있는 3개 기지들에는 더 많은 자원자들이 왔다. 구드로는 구색을 갖추려고 했다. 군복이 지급됐고, 훈련도 강화됐다. 실버코프는 자원자들에게 근접전 기술도 가르쳤다.

하지만, 3월 초가 되자 모든 계획은 급속히 무너져내렸다. 이 공작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 헤르난 알레만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나, 우리는 지원하지 않았다며 과이도 의장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지에 있던 전투원 중 한 명이 베네수엘라로 잠입했다가 체포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15만달러 상당의 각종 무기와 장비를 실은 트럭 수송을 막았다. 이 장비 중에는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경영하는 마이애미의 전쟁물자 제조회사 하이-엔드 디펜스 솔루션스의 헬멧도 있었다. 구드로는 지난 11에 이 회사를 방문해 무기를 주문했다.

콜롬비아 경찰에게 수송되던 무기가 압수될 때 쯤 알칼라도 마약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알칼라의 체포 뒤 침공 공작은 거의 와해됐다. 코로나19도 번지자, 전투원들도 기지에서 도망갔다. 콜롬비아 경찰은 본격적 수사에 들어갔다.

베네수엘라 정부 쪽도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는 몇달에 걸쳐 이 음모를 파헤쳤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우리가 그들의 일부 모임에 돈을 대는 방식으로 그들 속에 잠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인데도 구드로는 포기하지 않고는 공작을 감행했다. 52명의 무장대원들을 먼저 베네수엘라로 침투시켜서, 정부군 병사들을 모집하는 1단계 작전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새벽 구드로의 군 시절 동료인 루크 덴먼과 아론 베리의 지휘를 받는 60여명의 무장대원들이 콜롬비아에서 쾌속정을 타고는 베네수엘라의 라과이라 인근 해변으로 침투를 강행했다. 작전명은 기드온 공작’. 기드온은 외적을 물리친 고대 이스라엘 판관의 이름이다.

그들이 베네수엘라 연안에 접근하자, 베네수엘라 해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쾌속정의 연료도 바닥이 나서, 표류를 시작했다. 구드로는 이 때 덴먼과 베리와 마지막 교신을 했다. 베네수엘라 해군은 이들과 교전해, 8명을 사살했다. 덴먼과 베리는 생포됐다.

지난 20181022일 휴스턴에서 열린 트럼프의 정치 집회에서 구드로가 객석 통로에서 좌우를 살피고 있다. (위의 사진) 2018310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서도 구드로는 군중 속에서 긴장된 경계 상태의 표정을 짓고 있다.(아래 사진)

다음날인 4일 베네수엘라 정부군은 25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이 사건과 관련된 200여명을 체포하거나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용병들이 콜롬비아에서 침투해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에 있는 구드로는 자신이 베네수엘라를 해방시키려고 이 공작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구드로는 과이도가 이 계약을 준수하지 않았으나, 60명의 전사를 동원해 자금을 지원받지 않은채 작전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에는 하비에르 니에토라는 베네수엘라 군 장교가 참가했다고도 밝혔다. 구드로는 모든 차원의 사람들에 접근하려고 했다아무도 내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고,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우리 정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내부의 문제들을 희석시키려고 쿠바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멜로드라마를 날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쪽은 미국 시민인 용병’ 2명의 체포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해외에서 체포된 미국인의 석방을 의례적으로 요구하던 국무부는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또 이 사건의 주모자 구드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부인하자, 베네수엘라의 호르제 로드리게즈 공보장관은 구드로와 트럼프가 같이 찍은 사진을 내밀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20181018일 찍은 사진이며, 구드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도 구드로의 실버코프가 트럼프의 정치집회에서 경비를 맡은 정황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도했다.

타렉 윌리엄 사아브 검찰총장은 실버코프가 과이도 의장과 맺은 21200만달러의 계약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이도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로부터 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는 미국의 제재를 받았고, 자회사인 시트고의 이익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과이도의 통제 하에 있다.

과이도는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감추려고 혼란 상황을 조장하려 한다며 마두로 정권이 연료·식량 부족과 폭력 사태를 호도하려고 이 사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 정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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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인도 20만명 '코로나 철수작전' 7일 개시군함도 동원

 코로나19 위기로 실직한 인도인 귀국 선택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7일부터 철수하기로 했다고 UAE와 인도 현지 언론들이 5(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국적기 인도항공(에어 인디아) 여객기 2편이 7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귀국을 원하는 인도인을 실어 나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철수 작전'이 시작된다.

인도 정부는 7일부터 한 주간 1차로 여객기 60편을 동원, UAE를 포함해 12개국에서 자국민 15천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UAE주재 인도 대사관에 따르면 UAE에 거주하는 인도인 약 20만명이 귀국하겠다고 신청했다. 산술적으로 인도인 철수를 위해 UAE에서만 여객기 약 800대가 필요한 셈이다.

UAE 일간 더내셔널은 인도 군함 3척이 자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5UAE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대사관은 UAE에 왔다가 갑자기 항공편이 끊기는 바람에 319일부터 두바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서 발이 묶인 인도인 20명과 실직한 저임금 노동자와 환자, 노약자, 임신부 등을 가장 먼저 태우기로 했다.

UAE에서 귀국을 원하는 인도인 중 25% 정도가 직장을 잃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UAE가 인도보다 의료·방역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지만 코로나19 위기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물가가 높은 UAE에 계속 체류할 수 없는 인도인이 귀국을 선택한 셈이다.

인도 정부는 이들이 귀국하면 의료 기관이나 정부 시설에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UAE'중동의 작은 인도'라고 불릴 만큼 모든 산업 영역에 걸쳐 인도인이 많이 진출한 곳이다. 전체 인구 987만명 가운데 인도 국적자는 28% 정도를 차지해 UAE 국적자(11%)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