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들 목 건강 해쳐

● 건강 Life 2011. 9. 3. 18:05 Posted by SisaHan

높은 베개·장시간 컴퓨터 ·머리숙인 서류작업…

급증하는 목디스크‥예방하려면

수술도 쉽지 않고, 재발도 많다는 목 디스크는 전체 디스크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많다. 10여년 전에 견줘 10배나 늘었다. 
진단기술의 향상도 한몫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습관들도 목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심코 하는 작은 행동들은 특히 목 건강을 해친다. 높은 목침을 베고 자는 일, 두껍고 무거운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것, 멋을 내려고 목을 감싸 쥐는 홀터넥 원피스나 수영복을 입는 것도 목에 무리를 준다. 무거운 물건을 져 나르거나 책상 앞에서 오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도 목 건강에 좋지 않다.
 
■ 6~8㎝ 베개의 수면과학 =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증상만 갖고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흔히 목의 통증만을 생각하지만, 어깨와 팔, 손끝으로 내려가는 통증이 특징이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굽히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팔•손가락의 감각과 근력을 검사하는 신경학적 검사와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척추모양을 관찰한 뒤 디스크 간격과 신경관 협착 등을 보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는 자세가 불안정할 때 생기는 수가 많지만, 목침 등 높고 딱딱한 베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 결과, 전문가들이 찾아낸 가장 이상적인 베개 높이는 6~8㎝다. 누워서 몸이 수평을 이룰 수 있는 자세가 되도록 조정해야 한다. 베개 커버는 면이 좋고, 속은 곡식류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흡입성이나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좋다. 엎드린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바로 누울 때는 목뼈와 등뼈가 일직선상에 있도록 높이를 맞춘다. 옆으로 누울 때는 바로 누울 때보다 조금 더 베개를 높이는 것이 근육이완이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 구두 잘못 신어도 목뼈 삐끗 = 몸에 하중이 가는 것도 목뼈나 관절에 큰 무리를 준다.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외로 원인은 발에 있을 수 있다. 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신어서 자세가 불안정할 때도 목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무거운 것을 어깨에 많이 지고 날라야 하는 건설 노동자, 노트북 등 무거운 가방을 오래 들고 다니는 세일즈맨, 목을 숙이고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도 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숙이고 손을 많이 써야 하는 서류 작업이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도 주의해야 한다.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특히 목 디스크의 원인이다. 일단 목이 아프면 자세교정과 휴식, 통증유발점 주사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면 목 디스크로 넘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목의 올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 = 목 디스크 수술은 경동맥, 식도, 기관지, 성대 신경 등을 건드릴 수 있어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최근엔 단점을 보완한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가 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고정시키는 대신, 움직이는 기능을 가진 인공디스크로 수술 부위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술 또한 여전히 극도의 전문성과 정밀성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결정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을 떠올리기 전에 가장 먼저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나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고정하고 자세를 바꿔가면서 한시간마다 10분 정도씩 휴식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전을 할 때도 좌석 뒤 머리받침을 반드시 부착하고 목이나 상체를 앞으로 빼는 습관은 줄이도록 한다. 텔레비전을 볼 때 소파에 눕거나 벽에 머리를 기대는 것,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보는 것도 목뼈에 무리를 준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체조가 좋다. △목을 좌우로 기울여 늘려주기 △좌우 어깨쪽을 바라보면서 목 돌리기 △턱을 앞쪽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목 빼기 등을 수시로 해준다. 


“유방암·성기능장애 일으킬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무심코 주고받는 영수증·번호표를 통해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가 인체에 흡수될 수 있,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있다.

■ 비스페놀A가 어떻게 영수증에?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 쓰이는 영수증은 거의 ‘감열지’ 영수증이다. 감열지란 열을 가하면 색이 드러나도록 약품 처리한 종이다. 이 약품에는 염료와, 색을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증감제’, 색을 내게 하는 ‘현색제’ 등이 들어가는데, 바로 비스페놀A가 현색제로 사용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영수증에는 ‘비스페놀A’가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비스페놀A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결론내린다.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독성이 다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성인병과 어린이 성장발육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체내에서 호르몬 교란 물질로 작용해 성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유방암이나 성조숙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 영수증 한 장엔 얼마나 많은 비스페놀A가 있나?
영수증 한 장에는 얼마나 많은 비스페놀A가 들어 있을까?  대략 영수증 무게의 1~2% 수준의 비스페놀A가 포함돼 있다.

미국 ‘환경연구단체’   EWG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연구 결과를 보면, 영수증 한장에 있는 비스페놀A의 양은 캔 용기나(캔 용기 내부 코팅에 비스페놀A가 사용됨), 아기 젖병에서 나오는 양보다 250~1000배 가량 많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비스페놀A가 입이 아니라 손을 통해서도 몸속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스위스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Transfer of bisphenol A from thermal printer paper to the skin) 감열지를 5초만 손에 잡고 있어도, 약 0.2~6 마이크로그램(μg)의 비스페놀A가 피부를 통해 침투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루 종일 영수증을 만지고 구기는 계산원들은 그만큼 더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비스페놀A가 몸에 들어 갈때 유해한 수준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영수증을 통한 비스페놀A 유입량이) 인체에 유해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보였지만, 서울대 홍윤철 교수는 “일상생활 가운데서 소량을 접한다고 해도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 외국은 사용하지 않는 추세
논란이 커지자, 일부 국가에서는 비스페놀A가 들어간 영수증을 금지시키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비스페놀A를 독성 물질로 공식 규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네티컷주, 뉴욕주는 2013년 10월부터 감열지 영수증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도 비스페놀A가 들어가지 않는 영수증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도 현재 비스페놀A가 들어가지 않는 감열지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30% 이상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에서도 비스페놀A가 들어간 젖병이 금지되기는 하지만, 감열지 영수증에 관한 논의는 아직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말 안듣는 아이, 어떻게 훈육하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며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실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오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가 바로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며, 치료기관을 찾는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말을 안 듣는 행동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욕구가 생겨 나타나는 자연스런 과정일 수 있지만, 종종 부모나 형제 또는 또래 친구들에게 정서적인 고통이나 해를 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말을 안 듣는 아이에 대한 대처 요령을 알아본다.
 
■ 나이에 따라 말 듣지 않는 행동이 달라
말을 안 듣는 행동이 발생하는 나이대를 보면, 만 4살에는 부모들이 ‘아이가 고집이 세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만 5살 정도가 되면 벌컥 화를 내기도 하며, 만 6살에는 아예 반항하거나 시비를 걸 수 있다. 또 이 나이에는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하기도 한다. 만 6살에서 6개월 정도가 더 지나면 남을 괴롭히거나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행동이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면, 학교에 들어가서도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또래 관계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 어른이 돼서도 반사회적 행동이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 충동적-적대적인 부모에게 배웠을 수도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체로 자기를 조절하는 실행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조절하는 실행 기능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해 일생 동안 발달해 가는데, 이 발달 속도가 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 능력이나 감정조절 능력 등이 떨어지거나 한 가지 생각에 완고하게 집착하는 등 인지적인 융통성이 부족해 이런 행동이 생길 수 있다. 
부모나 가족 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부모가 충동적이거나 적대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에 아이들이 이를 따라 배울 수 있다. 또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말을 잘 들었을 때 칭찬이나 보상 등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아이가 떼를 쓰면 들어주다가도, 종종 명령을 하고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자녀를 일관되지 않게 다루는 훈육 방식이 아이의 말 안 듣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가족 환경으로는 부부 싸움이 잦거나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우, 재난을 당한 경우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잠이 부족하거나 유치원 등을 옮기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청력의 문제 등이 있어도 말을 안 듣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 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
말을 안 듣는 아이를 다룰 때는 ‘못된 아이는 없다.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태도로 아이와 대화하면서 문제 행동을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꿔 목표를 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따지고 고함치는 문제가 있다면, 이런 태도가 부모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목표 행동은 ‘부모님에게 고운말 쓰기’로 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면 바로 활짝 웃으면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야 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보상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행동 수정이 됐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거나 연필 등으로 체크를 하도록 한다.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를 골라 예행연습을 준비한다. 이때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까지 보여주도록 한다. 이 보상표를 정성껏 만들수록 성공 가능성은 커진다. 보상표는 유아의 경우 2~3일 안에 다 채울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다 채웠으면 부모와 게임하기, 자전거 타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등과 같은 아이가 좋아하는 더 큰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제대로 못했을 때도 포기하거나 야단쳐서는 곤란하다. 대신 ‘오늘은 힘든가 보구나.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을 텐데 아깝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야’와 같은 말로 격려해야 한다.


몸짱·다이어트‥「기본」으로 해결한다

헬스클럽 ‘기계 근육맨’힘 못쓰고 허약…
기계 의존않는 운동으로 근력·체력 향상
원시인 식단·생채식, 살빼고 체질 개선

지난 10년간 다이어트를 멈추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30가지의 다이어트 방법은 통달했으리라. 날씬한 몸에 대한 집착보다 더 무서운 것은 새로움에 대한 강박감이다. 그런데 요즘 몸 만들기 시장에서 “더 이상 새로운 몸 만들기는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든, 근육이든, 몸 만들기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다.

기계를 버리고 힘을 얻다
근육 만들기 안내서 <남자는 힘이다>를 펴낸 맛스타 드림(필명)은 수년간 체력과 근력관련 온갖 책과 강좌를 섭렵하고 보니 몸 만들기에 필요한 정보는 1950년 이전에 나온 책들에 다 들어 있었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60년, 보디빌딩이 몸 만들기의 대명사가 돼왔다. 그런데 터미네이터처럼 근육이 불거진 남자들이 실생활에선 통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몸짱은 쌀가마니도 못 든다”는 헬스클럽의 공공연한 비밀이 있다. 무거운 것도 들지 못하고 빨리 뛰지도 못한다. ‘허약한 근육맨’은 상업적인 헬스클럽이 낳은 기형아다. 골절이나 근육 손상을 덤으로 짊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된 이유는 헬스클럽을 움직여온 돈의 원리 때문이기도 하다. 헬스클럽이라면 펙덱플라이나 렛풀다운, 적어도 러닝머신 등 기계들을 설비해야 인정받는 현실이 그걸 말해준다.
기계가 왜 문제가 될까? 혼자서 역기를 들면 몸이 떨린다. 이때 균형을 잡고 버티려면 우리 몸의 근육들이 골고루 쓰여야 한다. 그런데 흔히 헬스클럽에서 하듯 벤치프레스라는 무게 늘리는 기구에 의존하면 몸은 만들지 모르지만 힘은 쓰지 못한다.

더 문제는 기계 의존성이다. 맛스타드림은 “팔굽혀펴기나 턱걸이 같은 기본적인 맨몸 운동들이 기계운동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이나 근육을 키우려는 보조제, 각종 기계들이 점령한 피트니스를 버리고 목표를 다시 세우라고 말한다. “조금만 힘을 써도 허리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정상입니까. 한 부분의 근육만 기형적으로 키울 것이 아니라 체력이 뛰어난 멋진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에도방법론은 조금씩 다르다.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를 쓴 운동처방사 송영규씨는 “요즘 근육 한 부위에만 집중해 훈련하기보다는 모든 종목을 골고루 훈련하는 크로스핏이 유행하고 있다”며 “장비나 도구의 도움을 최소화하고 직접 몸을 훈련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런데 송씨는 “크로스핏 같은 훈련 방법을 따라하지 못할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람에겐 부작용도 있다”면서, 혹시 기본 동작이 바른 자세로 잘되지 않는다면 먼저 빨리 걷기와 스쾃, 런지 등 기본 동작을 저강도로 천천히 반복하며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처방한다.

원시인이 부러운 사람들
헬스 분야에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눈에 띈다면, 건강 분야에서도 화두는 단연 자연식이다. 한국의 첫 비만클리닉 전문의로 알려진 리셋클리닉 박용우 박사는 자연치유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보통 자연식 하면 떠올리는 채식과는 좀 다른 원시인들의 식단을 배우자는 이론을 낸다. 그의  ‘원시인 다이어트’ 법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한 ‘구석기 다이어트’ 식단의 영향을 받았다. 농경사회가 이전 구석기 원시인의 식단처럼 탄수화물을 크게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은 먹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을 필요도 없다.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안 먹었던 원시인들처럼 시간보다는 몸의 신호에 따르라는 이 이론은 ‘2010년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다.
박용우 박사가 이 이론에 공감하는 이유는 비만이 나쁜 지방을 제공하는 유독한 환경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은에 중독된 참치만큼이나 항생제와 촉진제가 누적된 소 지방도 위험하다. 다이옥신 의심을 받는 돼지고기도 그렇다. 그는 “환경호르몬이 지방량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칼로리를 줄일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1년과 2011년 한국인 체형을 비교해보면 10년 새 비만 인구가 놀랍도록 늘었다. 이는 우리 몸에 쌓인 유해 화학물질이 영양소 배설을 막고 체중 조절 체계를 망가뜨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옳다.” 고 지적했다.

유해물질은 대부분 지방 속에 쌓여서 내분비 대사작용을 교란한다. 역설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지방이 줄면 지방 속에 쌓여 있던 유해 화학물질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원시인 다이어트’를 하려면 설탕과 과당, 흰 밀가루는 단호히 끊고 현미나 정제되지 않은 곡류를 먹는다. 양질의 단백질을 얻으려고 깨끗한 환경에서 길러진 방목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지방을 빼고 살코기만 먹는다. 콩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반찬이나 담백한 유기농 채소 같은 오래된 아시아식 밥상이 요체다.

생식으로 몸의 독소를 빼다
자연식을 추구하다 보면 그 꼭대기에서 생으로 채소를 먹는 생채식과 만난다. 몸에 좋고 살도 빠질 듯한데,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전주리(32)씨는 어릴 때부터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해 온갖 알레르기에 시달렸다. 한약과 양약 어느 것도 몸을 바꾸지 못했다. 그러다 생식에 도전하면서 약을 끊을 수 있었다. 가려움증에 시달리지 않고 잠들 수 있었지만 우울하고 고됐다. 현미를 날것인 채로 씹어먹고 생채소들을 먹다가 어느 날은 과자를 마구 먹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미국 생식요리학교인 리빙 라이트 컬리너리 아트스쿨에서 요리사 과정을 공부하고 생식을 미식으로 바꾸는 갖가지 요리법을 배워 불을 쓰지 않고 파스타도 하고 케이크도 만든다.
길은 한 가지만이 아니다. 건강한 몸, 보기 좋은 몸을 향해 여러 가지 길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