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아니 아니시나?"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제목: 아니 아니시나?
박태겸 목사 (캐나다 동신교회 담임 : 해외한인장로회 총회장)
지난 주간 위키미콩 원주민 보호구역에 선교를 다녀왔다. 이들이 속한 원주민 ‘오즈브웨 부족’은 미국에 10만명, 캐나다에 7만 6천명이 사는 큰 부족이다. 오즈브웨 부족이 사용하는 원주민 언어가 43개에 달한다. 그 중 온타리오 위키미콩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이 “아니 아니시나?” 이다. 여러해 동안 원주민 단기선교를 다니지만 항상 한계와 절망에 잠긴다. 16세기에 최초로 북미 선교를 담당했던 예수회(Jesuit) 가톨릭 선교사들과 지난 세기 어두운 역사로 알려진 원주민 기숙학교의 운영을 맡은 캐나다 기독교단의 많은 시행착오를 기억한다.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 단체에 사과를 하고 그들에게 물질적인 배상도 하고 보호구역 내에 사는 사람들에게 지원금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원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한번 점검해 보아야한다. 이것이 한인교회가 원주민 선교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의 숙제이다.
현지 원주민선교를 당당하는 한인선교사의 고백은 나에게 큰 도전이 되었다. 한인들은 누구보다도 빨리 빨리 선교를 열심히 한다. 우리는 상처받은 자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변화의 과정을 무시하고 복음을 먼저 제시하여 전도를 하고 세례를 주고 교회부터 세워려한다. 결과에 초점을 맞추므로 거쳐야할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처럼 잎만 무성한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서로 경쟁하듯 선교를 하려한다. 경쟁은 필요하고 좋은 것이나 그 뿌리를 하나님께 두지 않고 사람에게 둠으로 조급하게 서두르게 되어 상대의 마음을 얻기에 역부족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점수나 숫자나 돈으로 환산하려 한다. 원주민들은 훨씬 영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데 서구 선교사들은 그들에게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면을 향상시키려 함으로 초점을 잘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경쟁하듯 선교하면 인내와 지구력이 부족하여 2-3년 안에 그만두게 된다. 사랑은 경쟁이 아니라 오래참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며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썸만 타지말고 진정한 사귐으로 나가야 한다. 썸을 타는 것과 시귐의 차이는 책임감과 구속력을 동반한다. 참된 선교는 무엇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함께 사귀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안에 거하면 열매는 하나님이 맺게 하신다. 계속 방문하고 베풀고 사랑하고 믿어주고 신뢰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진심은 통하고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전도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내가 전문가인 척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아는 척하며 상대를 가르치려 하는 태도이다. 이것은 신앙성장을 가장 크게 방해한다. 겸손하고 배우려 할때 영적 성장이 있고 성령님께서 우리 둘 사이를 하나로 매어줌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게 된다.
구약의 복음서가 ‘욥기’하고 한다. 욥은 모든 것을 잃고 아내가 그를 떠나고 친구들이 욥를 정죄하며 가르치며 판단해도 그는 신실하신 하나님이 결코 자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기다리며 인내한다. 나중에 하나님은 욥의 친구들의 이런 옳지않은 행위를 지적하며 욥에게 번제를 드리고 기도받기를 제시한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그 허물에 갇혀 죽고, 매미가 허물을 벗지 못하면 울지 못하므로 질식사한다. 독수리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부리가 무뎌지고 발톱이 약해져 먹이감을 감아쥘 수 없게 된다. 독수리가 40세가 되면 동굴에 들어가 스스로 바위에 자신의 부리를 쳐부수고, 낡고 기름져 공중을 날기에 둔한 날개를 뽑고, 약화된 발톱을 뽑아 던진다. 이 때 새 깃텰이 나고 새 발톱과 새 부리를 만들어 30년을 더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