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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온주 수상, 고속도로 401 토론토 구간 지하터널 건설 밝혀

시사한매니져 2024. 9. 26. 12:22

포드 "심각한 교통정체 해소 위해 지하터널 건설할 것"

야권과 전문가들은 "미친 짓" "혈세 낭비" 등 강력 비판

 

주정부 타당성조사...스카보로~미시사가 최단 30Km에서 60Km, '세계 최장'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이 25일 토론토를 동서로 관통하는 401 고속도로의 스카보로에서 미시사가 구간 지하에 최장 60Km 안팎에 달하는 터널도로을 만들어 심각한 차량정체를 해소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과 도로전문가들은 포드 수상의 구상에 대해 ‘미친 짓’(bonkers) ‘멍청한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포드 수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의 교통체증을 개선하기 위한 고속도로 확장에는 한계가 있어 401 하이웨이 밑에 지하터널 건설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우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터널 건설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관철 의지를 드러냈다.

포드 수상은 그러나 예상되는 엄청난 공사비용과 추진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포드 수상의 이날 발표와 관련, 주정부는 401 고속도로 수용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 가운데 하나라며, 스카보로에서 미시사가를 연결하는 구간의 401 하이웨이 지하터널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타당성 조사는 최단 30Km에서 60Km 안팎, 최장 70Km 구간을 놓고 검토한 뒤 최종 구간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드 수상의 이같은 계획은 실현될 경우 세계 최장 지하 고속도로로 유명세를 타겠지만, 토론토대학의 도로전문가인 A교수는 “bonkers, 멍청하고 허황된 계획”이라고 빈정댔고, 야권에서도 어리석은 망상이라는 비난 공세가 이어졌다.

온주 자유당은 ”선거용 선심계획“이라고 지적하고 "혈세를 엉뚱한 곳에 쏟아붓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녹색당도 "주택위기는 외면하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며 "교통체증을 줄이려면 차라리 화물트럭들이 407 유료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분산시키는 게 낫다"고 빈정댔다.

반면 이 프로젝트 구상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반드시 올바른 투자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터널이 완공되면 포드는 리본을 자르지 않겠지만, 모두가 그에게 감사해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이며 논쟁도 많았던 보스턴의 '빅 디그' 고속도로가 예로 거론된다. 투입예산 만 1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 빅 디그는 93번 고속도로를 지하로 옮기는 20여년 동안의 공사를 통해 7.5마일의 회랑을 가로지르며 6차선 고가 고속도로와 14개의 램프가 설치된 8~10차선 터널 및 지하 고속도로가 차선의 절반을 터널 안에 건설했다. 이에 대해 포드 수상은 ”보스턴의 경우는 악몽이다. 그러나 우리는 터널링 전문가들이 굴착과 개통작을 진행해 완벽하게 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메트로링스와 건설업체가 401번과 409번 고속도로 아래에 180m 길이의 터널 2개를 건설해 GO트랜짓 열차 서비스를 확장한 바 있다. 이 공사는 차량 통행을 계속하면서 진행됐고 총 비용은 1억1,690만 달러가 들었다.

밴쿠버에서는 99번 고속도로 터널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약 41억 5천만 달러의 비용으로 프레이저 강 아래에 조지 매시 터널(길이 1Km의 3분의 2에 해당)을 뚫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포드 주 수상은 이날 GTA의 새로운 고속도로가 될 '하이웨이 413' 건설을 위해 내년부터 토지 매입에 나설 예정이라고 아울러 발표했다. 이 고속도로는 번(Vaughan)의 400번 고속도로에서 시작해 필(Peel) 지역을 지나 밀튼(Milton)의 401번 고속도로에 이르는 총 길이 52Km의 구간을 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