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딸’이지만…제나 윌슨 “미국에 내 미래 없다”
트럼프·머스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통화 때도 함께 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으로 주가 급등 수혜를 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위를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머스크의 딸은 “미국에 미래는 없다”며 이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씨엔엔(CNN) 등 미 현지 언론은 8일,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당시 머스크도 함께 대화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같이 있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던 중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기를 머스크에게 건네줬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에게 중책을 맡길 것임을 시사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3일 팍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에 대해 “그는 비용절감에 뛰어나다”면서 “그가 내각에 들어오길 원하진 않지만 비용 절감에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를 “비용 절감 장관(Secretary of Cost-Cutting)”이라고 칭했다. 머스크도 8월 ‘정부 효율화 위원회(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기꺼이 맡겠다는 게시글을 엑스에 올린 적이 있다. 머스크는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해 미 대선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사흘째 급등,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9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한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7일 머스크의 딸 비비언 제나 윌슨이 소셜미디어(SNS)에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는 나에게 확신을 줬다. 나의 미래가 미국에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는데,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성소수자 위협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윌슨은 “그(트럼프)가 4년만 재임하더라도, 반트랜스 규제가 마술처럼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것(트랜스젠더 규제)에 기꺼이 투표한 사람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반 성소수자 심리를 자극하며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해 8년 뒤 이혼한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 5명 중 1명으로, 성 정체성을 두고 머스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겨레 손고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