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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언론단체들, 트럼프 당선에 연달아 “언론자유 파괴” 우려

시사한매니져 2024. 11. 14. 01:33

언론인보호위원회,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자유재단 각각 ‘언론자유 위축’ 성명 발표

 
 
▲ 국경없는기자회(RSF) 6일 나온 성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자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The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와 미국 언론단체인 언론자유재단(Freedom of the Press Foundation) 등이 연달아 성명을 내며 언론자유 위축을 경고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지난 6일 <트럼프 2기 대통령 임기 동안 언론의 자유를 확고히 지켜야 한다>(Press freedom must be staunchly defended during second Trump presidency) 성명을 냈다.

CPJ는 “오랫동안 언론인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자행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민주주의의 핵심 축인 언론자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거짓말은 공화당 대선 캠페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하고 직접적인 위험”이라고 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도 6일 <트럼프가 언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차기 행정부에선 언론 자유를 위한 새로운 페이지를 열 것을 촉구>(RSF urges Trump to cease attacks on the media and turn a new page for press freedom in his next administration) 성명을 통해 “그의 재선은 미국 저널리즘을 넘어 전 세계 언론자유에 위험한 순간을 의미한다”고 했다.

RSF는 “트럼프는 정계 입문 이후 자신에 비판적인 모든 미디어를 ‘가짜뉴스’라 불렀다. 첫 대통령 임기 동안 이 용어를 무려 2000번 사용했다”며 “2024년 대선을 앞둔 선거 유세에서도 계속 언론을 비난했다. 놀랍게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특정 방송사의 면허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인터뷰 방송이 편향됐다며 미국 CBS의 면허 취소를 주장한 바 있다.

▲ 언론자유재단(FPF) 6일자 성명 갈무리.
 

언론자유재단(FPF)은 8일 <언론을 파괴하려는 트럼프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법>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는 언론 자유를 파괴하려는 트럼프의 권한을 최대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나온 <트럼프는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 성명에서도 FPF는 “지난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매체를 검열하고 언론사의 편집 재량에 간섭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수준에서도, 트럼프의 ‘반언론’ 레토릭은 이미 주지사부터 카운티 수준의 정치인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 대한 보복에 나서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전국의 트럼프 지망생들은 언론을 괴롭힐 수 있는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미디어연구 교육기관 포인터는 미국 저널리즘잡지 ‘마더존스’의 줄리안 맥쉐인을 인용해 “이 모든 일은 공화당원과 젊은 세대가 전국 뉴스 매체를 신뢰하는 것만큼 소셜미디어를 신뢰하는 시기에 벌어졌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출범시키고 기성 언론 대신 우익 팟캐스트와 인터뷰했다. 이는 트럼프가 올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지지율을 얻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신뢰를 되찾고자 하는 미디어의 경쟁 상대는 팟캐스트와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이라고 했다.              <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