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대통령 부정평가 '김건희 때문' 6주째 톱
11월 3주차, 직무수행 지지율 "아직도" 20% 횡보세
이재명 실형 판결 ‘정치탄압’-‘정당한 수사’ 팽팽
경기 전망 ‘나빠질 것” 62% 올들어 최악
’한국갤럽‘이 2024년 11월 셋째 주(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20%가 긍정 평가했고 72%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5%). ‘한국갤럽’의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조사에서는 11월 1주차 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11월 2주차 조사에서 20%를 회복했고 이번 3주차에서 횡보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부정 평가는 1% 올라 72%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4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 내외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직무 긍정률이 50%를 웃돌고, 70대 이상과 성향 보수층에서는 긍·부정 평가가 엇비슷하게 갈렸다(각각 40%대).
부정 평가 이유 ‘김건희 때문’ 6주째 최고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203명, 자유응답) '외교'(39%),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경제/민생',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순으로 나타나 ‘외교’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모름/무응답도 20%에 이른다. 지난번 조사에서 ‘외교’는 28%였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720명, 자유응답) '김건희 여사 문제'(14%), '경제/민생/물가'(13%),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소통 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6%), '외교',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5%), '부정부패/비리', '의대 정원 확대', '공정하지 않음'(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6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도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 토마토’가 지난 18일~19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전에 비해 4.9%포인트 상승해 25.6%를 기록했고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5% 떨어진 64.6%였다. 19일~21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매우+잘함)는 긍정적 평가는 8% 대폭 상승한 27%, ‘잘못하고 있다’(매우+못함)는 부정적 평가는 68%임(모름/무응답 6%)로 6% 떨어졌다.
‘여론조사꽃’ 11월 둘째 주(16일~16일) 정기조사(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ARS 방식 27.7%가 ‘긍정’평가, 전화면접 방식 19.9%가 ‘긍정’평가여서 그 전주 ARS조사22.1%, 전화면접조사 18.8%보다 높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방식(무선 97%·유선 3%)으로 진행한 같은 조사(표본오차 ±2.0%p, 95% 신뢰 수준)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23.7%였다. 한 주 전(22.3%)보다 1.4%포인트 오른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국힘 동반 하락 속 민주 우세 격차 유지
이번 갤럽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4%,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로 나타났다. 양대 정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는데, 2주 전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간격을 벌렸고 지난주는 그 간격을 유지한 채 양당이 동반 하락했다. 이번 주는 지난주와 거의 변함이 없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지난주 1심 법원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국갤럽이 이번 판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43%가 '정당한 판결', 42%는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고 답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한 판결'에는 국민의힘 지지층(86%), 성향 보수층(76%) 등에서, '부당한 정치 탄압'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9%), 성향 진보층(71%) 등에서 지배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향 중도층(정당 38%:부당 43%)에서는 양론이 비슷했고, 무당층(43%:23%)은 정당 판결로 살짝 기울었다.
참고로, 작년 9월 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정당한 수사 절차' 46%, '부당한 정치 탄압' 37%로 나타난 바 있다.
“살림살이 팍팍해질 것” 상/중/하층 ‘만장일치’
향후 1년 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62%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13%만 '좋아질 것', 21%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초 잠깐 호전되는 듯했던 체감 경기가 4월 총선 이후 다시 나빠졌고, 이번 달은 올해 최악 수준이다. 최근 3년 내 경기 낙관론 최고치는 2022년 1월 30%, 비관론 최고치는 2022년 10월 66%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1%, '나빠질 것' 36%, '비슷할 것' 51%다.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뚜렷한데(상/중상층 -18, 중층 -17, 중하층 -35, 하층 -45), 이번에는 상하층 모두 비관론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상/중상층에서의 살림살이 낙관론이 연중 최저치(10%)로 급감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당선 확정 후 국내 증시 약세, 고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경기 전망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14, 부정 평가자 -36/ 국민의힘 지지층 +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45, 무당층 -25/ 성향 보수층 -5, 중도층 -28, 진보층 -36. < 민들레 강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