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나는 깡패입니다" 광화문 앞 20만이 유쾌하게 시위하는 법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 윤석열 대통령 2차 영장 집회 코앞, 시민들은 어떻게 스스로 도왔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한 토요일 오후, 어김없이 광화문 앞에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20만. 이들은 '윤석열 구속', '윤석열 파면'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예정된 시각은 오후 4시였다. 하지만 그 시각보다 훨씬 전부터 시민들은 응원봉과 깃발, 손피켓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였다. 일부는 오후 1시경부터 자체적으로 작게 무대를 만들어 행사를 열었다. '계엄 위해 전쟁 유도한 윤석열 구속 촉구! 시민평화행동', '기후정의 오픈마이크', '페미니스트 시국 발언대', '국민의힘 지금당장 해체하라! 청소년 엽서쓰기 행동' 등 무대가 광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본행사 무대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올라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옥상달빛', '종합예술단 봄날', '스카웨이커스', '조성일'이 공연을 열었다.
시민 행진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시작해 중구 명동까지 이어졌다. 20만 명 시민들은 안국역부터 전차선을 열고 뛰어가면서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
대통령경호처가 차벽과 청조망을 쌓으며 답답한 장기전이 펼쳐지고 있고, 기온은 뚝 떨어져 한겨울 엄동설한이었지만, 이날 집회는 되레 곳곳에서 유쾌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죄수복 입고 나타났다... 윤석열 코스프레
이날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앞에는 흰색 죄수복을 입고 '윤석열 가면'을 쓴 채 수갑을 찬 모습을 한 인물이 등장했다. 고무신을 벗고 돗자리에 앉은 그는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읍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에 펼쳤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주인공은 백아무개(20)씨. 백씨는 지난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반공청년단'을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 것에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백골단은 5공화국 당시 민주 투사들을 잔인하게 탄압하던 단체고, 반공청년단은 1공화국의 정치깡패였던 서북청년단을 연상하게 한다"며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이가 이를 뻔뻔하게 언급한다는 데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우리 민주 시민들을 탄압하겠다고 하니 우리도 과거 정치깡패인 이정재처럼 전통적인 최후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입고 나왔다"고 밝혔다.
영하의 날씨에 죄수복을 입었지만, 그는 "내복을 안에 입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지 열기가 나에게도 느껴져 아직 따뜻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경복궁에 다시 등장한 단두대 "퇴근하고 새벽 2시까지 만들었다"
스스로를 '용접쟁이'라고 소개한 최종인(33)씨는 11일 직접 나무로 모형 '단두대'를 제작해서 집회에 들고 나왔다. 최씨는 "대통령에 걸맞은 대접을 해달라면서 체포를 하지 말아달라는데, 그건 대통령이 아닌 전제군주처럼 구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제군주에 걸맞은 최후를 보여주려 한다"고 단두대를 가져온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어제(10일) 퇴근하고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만들어서 오늘 갖고 나왔다"면서 "광화문이 교통통제를 시작하기 전에 자가용으로 단두대를 옮겨야 해 아침 일찍부터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7일 여의도서 집회에 참석한 이후로 꾸준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집회에 나오는 것은) 사람이라면 너무 당연하다. 동료 시민들, 친구들이 권력자의 총부리에 희생당할 수도 있었으니 사람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왜 탄핵이 빨리 되지 않는 걸까 답답해도 시민들이 희망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광장에 노동자, 농민, 퀴어, 여성, 청소년, 이주 노동자가 나와 환호했던 것처럼 이 광장을 앞으로의 사회로 가져갔으면 한다."
어묵차 준비한 의료연대본부 "추운 날씨에 시민들과 함께"
이날 종로구 효자로에는 여러 정당·단체에서 준비한 무료 커피·풀빵·어묵차가 줄지어 준비됐다. 시민들은 집회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다가도 효자로로 빠져 따뜻한 음식을 찾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이날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인 어묵차를 불렀다. 1000명의 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배동산 의료연대본부 사무국장은 "추운 날씨에 민주주의를 위해 나온 시민들과 어묵차를 통해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각종 의료 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여 지역 의료는 붕괴 상태지 않나. 공공의료를 더 확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나오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의료내란죄 윤석열 파면!', '윤석열님, 약 드실 시간이에요. '공공의료'라는 약'이라고 적힌 캐릭터 손피켓을 들었다.
전국 경숙씨의 딸들 연합 "숨지 말고 죗값 치르기를"
어김 없이 이색 깃발도 집회 내내 펄럭였다. 강아무개(31)씨는 11일 '전국 경숙씨의 딸들 연합'이라고 적힌 흰색 깃발을 들고 집회를 찾았다.
강씨는 "2016년 박근혜 탄핵 때는 '얼룩말연구회'라는 깃발을 만들었고, 이번 집회에는 2030 여성들이 많이 나오니 어머니 이름인 김경숙씨를 딴 깃발을 만들었다"면서 "그간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지워졌는데,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서도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집회에 나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분'이 답답하게 숨어만 계시니까 나와서 합당하게 처벌받기를 원한다."
청소년들도 "윤석열 방 빼라"
본 집회에 앞서 광화문 삼거리에서는 청소년들이 모여 국민의힘의 해체를 요구하는 '엽서쓰기' 행동을 벌였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도현 윤석열퇴진 청소년비상행동 간사는 "6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내란에 동조한다는 생각이 들어 해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는 행동이 유행하지 않았나. 청소년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직접 전달되기가 어려우니 연하장 행동을 빌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엽서를 써서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 청소년은 엽서에 손수 "방 빼세요"라고 적었다.
"이상한 유튜브에 빠져 군대를 투입하더니 법과 영장까지 무시하며 경호처를 사병처럼 부리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죄를 지어놓고 전광훈당이나 여당 안에 극우에 기대서 석열산성 쌓고 우기면 된다는 건데, 어림없는 소리죠. 논쟁거리가 될 수 없어요. 한 예능에 나와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더니 적어도 언행일치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12.3 내란 사태에 따른 공조수사본부의 2차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11일,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 상황에서도 부산 서면 동천로 '윤석열 체포구속 부산시민대회'에 나온 한 참가자는 경호처의 비호 아래 관저 문을 걸어 잠근 윤 대통령의 거짓말을 강하게 비꼬았다. 박아무개(38)씨는 "이러면 누가 법을 지키려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어김없이 모인 시민들 "내란수괴 탄핵·체포 지연 어림없다"
박씨가 언급한 얘기는 3년 전 SBS <집사부일체> 출연을 말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잘했든, 잘 못 했든 국민들 앞에 나설 것"이라며 "절대로 숨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비상계엄이 국회 결의안 통과로 실패로 끝나면서 지난달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서도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말뿐이었다. 그는 수사기관의 내란 혐의 조사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불응하며 버티기 중이다.
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내란·외환 죄의 경우(헌법 84조)엔 불소추 특권을 적용받지 못한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방어하며 '보수우파 궤멸'만 걱정하고 있지만,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조차 "대통령은 체포영장에 순응해야 한다. 법꾸라지가 되지 말라"며 쓴소리를 내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법질서를 중시하는 보수라면 법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윤 대통령과 비슷한 세대인 60대 석아무개씨도 조 편집장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석씨는 "포고령을 보면 알 것 아니냐.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계엄이 성공해 전두환처럼 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법치주의를 흔들지 말고 당장 관저에서 나와야 한다"라며 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일축했다.
계엄 이후 열여섯 번째에 이른 이날 집회(주최 측 추산 2000명)에서도 헌재의 신속한 탄핵 인용과 동시에 즉각 체포, 구속을 촉구하는 자유발언이 주를 이뤘다. 하루 전 관저를 지키던 박종준 경호처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경찰에 출석하자 시민들은 "다른 경호원들도 결단하라"며 경호처가 내란수괴(우두머리)의 친위대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전 처장의 뒤를 이어받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관저에 겹겹이 차벽과 철조망을 쌓아 뒤로 숨은 대통령을 비판한 이주형(20)씨는 "이에 동조하는 것도 내란범"이라며 경찰을 향해서 "지연 없는 재집행"을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이 체포, 구속돼야 대한민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공세로 탄핵을 무력화하려는 여당에 대한 강한 분노도 터져 나왔다. 특히 '백골단'을 자처한 '반공청년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극우로 치닫는 여당 비판
80년대 학번인 김병철(57)씨는 "내란 동조세력들이 국민을 쇠파이프로 때려 죽이던 백골단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장군에서 왔다는 시국모임의 유하영(49)씨는 지난 6일 관저에서 체포를 막은 45인 중 한 명인 정동만 국회의원을 소환해 "왜 부끄러움은 기장군민의 몫이 되어야 하느냐"고 탄식했다.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 이른바 '남태령 대첩'에서 배달연대 등 숨은 활약으로 주목받았던 라이더 노동자들은 다음주 14일부터 부산·창원을 시작해 헌법재판소까지 민주주의·안전 대행진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콜을 멈추고 참석한 이상진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은 "다음 주 윤석열이 체포 구속되면 헌재에 파면 촉구 배달을, 동시에 배민·쿠팡 본사 갑질에 대한 탄핵도 배달하러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각양각색 깃발은 이날 집회의 또다른 관심거리였다. 사회자 이지희 '청년 오늘' 사무국장은 자체 제작 깃발 가운데 일부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롯데팬이 든 '마 함 해보입시다', 이상 작가를 지지하는 '전국이상협회', '마법소녀노동조합', '내란 때문에 근손실, 피크민 러닝크루' 등이 하나씩 언급되자 환호가 쏟아졌다. 이 사무국장은 "이들이 오늘 집회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마지막은 모두의 합창이 무대를 장식했다. 부산민예총 음악위원회의 '아름다운 사람(김민기)', '이래야 나라다(윤민석)' 등을 함께 부른 시민들은 노래를 끝낸 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산시청으로 향했다. 두 갈래로 나뉜 참석자들은 송상현 광장을 거쳐 약 3㎞ 구간의 거리를 걸어 시청광장에 도착했다. 주최 측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내란수괴 국민의힘', '내란집단 국민의힘'이라 적힌 가로·세로 6m 길이의 대형 펼침막을 각각 꺼내들었다. 행진을 마친 이들은 보란듯 이를 갈기갈기 찢었다.
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과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을 외치며 '분노의 행진'을 벌였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창원시민대회'를 열고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까지 행진한 것이다.
12‧3 내란 사태로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윤석열 퇴진‧체포‧파면‧구속"을 내걸고 집회를 벌여 오고 있는 경남비상행동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행동에 '분노'를 나타냈다.
집회 사회를 맡은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35년 전 4월 26일 강경대 열사가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돌아가셨다. 독재정권에 분노한 민중들을 폭력살인 규탄, 책임자 처벌, 백골단 해체,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투쟁했고, 그해 11명이나 더 돌아가셨다"라며 "그렇게 불의에 맞서 싸우며 흘린 피로 쌓아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관저를 지키던 인간방패, 국민의힘 가만둘 수 있느냐. 윤석열도 체포하고 파면하고 내란공범 국민의힘도 싸그리 처벌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오늘 국민의힘 도당 앞으로 분노의 행진을 한다"라고 했다.
박민정 경남비상행동 홍보국장은 최근 벌어진 상황을 정리해 전하면서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국힘당과 내란세력들이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권영세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과저에서 수갑 채워 끌고 가는 것은 국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탄핵찬성 집회 사진을 탄핵반대 집회사진으로 선전하며 여론을 조작하려는 등 발악하고 있다. 심지어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하며 비상식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명절을 2주 앞두고 온 나라가 긴장과 논란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내란세력들이 아무리 강하게 저항하고 발버둥을 쳐도 정의와 민주를 지키는 민중의 힘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윤석열 체포와 구속, 파면은 정해진 수순이다. 날씨가 많이 춥지만 힘 빠지지 않고, 오늘 반민중 내란정당 국힘당을 혼쭐내러 함께 행진한다"라고 했다.
"연대의 힘이 모이면, 역사도 바뀔 수 있지 않느냐"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대학 합격통보를 받은 예비대학생이라고 한 서지희씨는 "너무 잦은 탄핵으로 나라가 휘청거려 탄핵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람이 있다. 탄핵이 잘못된 일이냐.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의 기능을 직접 실행하는 건데, 이걸 부끄러워 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서씨는 "시위에 참석하면 할수록 연대의 힘이 여실히,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느냐. 나와 같은 분노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다 오면,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고 무기력함이 사라져서, 탄핵이라는 희망도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연대의 힘이 모이면, 역사도 바뀔 수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함께 해 주시는 어른분들께 짧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한 서씨는 "우리 십대, 이십대 젊은이들은 어른들에게 어린데도 대단하다, 같은 칭찬을 듣고 싶어서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나이, 성별, 국적, 종교, 학벌 등을 불문하고 오직 윤석열 탄핵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동료 아니냐. 그러니 대견하다는 칭찬보다 동료로서, 함께 서로를 응원을 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상현씨는 노래 "시작"(가호)을 부르며 참석자들을 응원했고, 하동석탄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라고 소개한 시민은 "우리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원한다"라며 "기후재앙을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과 기후악당 윤석열이 퇴진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제가 처음 집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겁도 없이 어딜 가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아니다. 저는 두려워서 나왔다"라며 "지난해 12월 3일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학교를 다녀와 우리 언제 보냐면서 학교에 대한 불평을 했고, 친구는 곧 종강이라고 끝나면 신나게 놀자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정확히 30분 뒤 친구에게서 '뉴스 봤어? 계엄령 떨어졌대'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라고 했다.
이어 "영화 <서울의 봄>이 떠올랐다. 트위터에는 군인들과 헬기가 깔렸고 시민들이 그를 막아서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주에 이곳으로 나왔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며 "지금 이 사태를 만든 사람은 집 안에 숨고, 공권력을 이용해 더더욱 숨어 들고 있다. 그 사람들에게 한 마디만 하겠다. 제가 며칠 전에 봤던 드라마 대사인데 '오늘의 책임을 회피한다고 내일의 책임까지 피할 수 있을 것 같으냐'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최근 한남동 투쟁 이후 민주노총 머리띠 택배 주문이 폭주하며, 가방에, 모자에 메고 투쟁 현장에 나오시는 학생과 청년 동지들을 보며, 지금껏 민주노총이 이렇게 대중들에게 환호받으며 인정받고 투쟁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할 정도로 감동적이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고 다음 정권이 선다고 해도 민주노총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라며 "민주노총은 모든 형태의 차별을 철폐하고 안전한 일터와 안전한 사회, 사회보장제도와 주택, 교육, 의료제를 개혁하여 전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민주노총의 과제이다"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내란수괴와 내란동조범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고, 극우파시스트·내란 정당 국힘당을 몰아내고도 민주노총은 노동자, 민중, 서민을 위한 사회대개혁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회의원(창원성산),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이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창원 도계동 소개 하나교회(공명탁 목사)는 창원시청 후문 건너편에 있는 식당(백년옛날짬뽕)에 집회 참석한 청소년들이 먹을 수 있도록 '선결제(50만 원)'를 해놓았다.
한편 보수단체인 국민저항운동본부(상임대표 경철수)는 이날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저항권 선언문"을 통해 "영장 체포 행위 규탄한다"라고 하면서 "평화적 저항과 행정부, 사법부, 입법주의 대안 마련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경남비상행동이 집회를 열기 전에 국민저항운동본부가 해산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마이포토]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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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모형 단두대를 끌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포토]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낸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들이 행진 선두에 서 있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낸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들이 행진 선두에 서 있다. ⓒ 권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