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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북한, 한반도 남쪽 잘라낸 새 지도 발간"
시사한매니져
2025. 2. 8. 02:33
김정은 "서울과의 악연 잘라" 다짐 이행?
2024년 북한지도 중국 앱에 업로드
남쪽은 회색 지대에 '한국'이란 표시만
북한이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을 지운 새로운 지도를 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의 새 지도는 한국과의 대결 상태를 보여준다'란 6일 자 기사에서 북한의 행정구역은 표시돼 있고, 한국의 행정구역은 제외된 새 지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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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은 회색 지대에 '한국'이란 표시만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자신을 한국 연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중국의 소셜 미디어 앱인 '샤오홍슈(小红书, 영문명 레드노트·Rednote)에 2024년 4월 북한 지도출판사가 출간한 지도로 알려진 한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조선'이란 라벨이 붙은 이 지도는 그동안 공개됐던 예전 지도들과는 달리, 오직 북한의 행정구역만 보여주고 남한 행정구역은 생략했다. 일부분만 보이는 휴전선 남쪽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회색 지대로 만들었고, 그 위에 "한국"이라고 표시했다. 동해는 "조선 동해", 서해는 "조선 서해"라고 표시돼 있고,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주요 혁명 전적지 등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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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뉴스위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통일'이란 목표를 포기한 사실을 더욱 강화하면서 한반도가 두 부분으로 쪼개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등에 이메일을 보내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 말 조선노동당 제9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투쟁 방향'을 토의하면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의 통일 노선을 폐기한 것이다.
그 상징적인 조치들도 이어졌다. 통일 관련 대남 조직과 기구를 모두 해체했으며, 남북의 혈맥인 경의선·동해선 도로와 철로를 폭파하고 대전차 방벽 구축 등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요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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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과의 악연 잘라" 다짐 이행?
이에 김정은은 작년 10월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찾은 자리에서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뜻하지 않는다며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10월 7일에 김정은은 "이전 시기에는 우리가 그 무슨 남녘 해방이라는 소리도 많이 했고 무력통일이라는 말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이에 관심이 없으며 두 개 국가를 선언하면서부터는 더더욱 그 나라(한국)를 의식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위크가 소개한 이 한반도 지도가 '진본'임이 확인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겠다"고 했던 다짐을 실행에 옮긴 또 하나의 상징적 조치라고 볼 수 있다. < 민들레 이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