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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동기로 '황금폰' 지목한 민주당..."국힘, 기회 버리지 않길"

시사한매니져 2025. 2. 17. 15:40

박찬대 "계엄, 명태균-김건희 관계 풀 수 있는 건 특검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계엄과 명태균-김건희 관계를 가장 명쾌하게 풀 수 있는 건 명태균 특검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의 주요 동기로 '명태균 황금폰'을 지목하면서, 여당에 명태균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16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태균게이트 수사는 12.3 비상계엄의 동기를 밝히는 핵심"이라며 "그런데 창원지검은 수사를 해태 혹은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보고서에 명태균과 김건희·윤석열 부부의 공천 관련 사실이 확인됐지만, 후속 수사는 없었다"며 "공천 개입과 국정 농단의 몸통인 김건희에 대한 소환 조사나 압수수색도 전혀 없었다. 심지어 수사 검사가 핵심 증거인 '황금폰' 폐기를 권유했다는 명태균 측의 폭로도 있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게 명료하지 않나"라며 "창원지검이 여론에 떠밀려 조만간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명태균게이트의 핵심은 다루지 않고, 주변 곁가지만 다룰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영구집권 획책...'황금폰' 내용 밝혀내야"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항의방문을 하며 ‘축소 수사, 은폐 수사 의혹 규명’ ‘김건희 소환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균택, 송재봉, 이연희, 서영교(단장), 이성윤, 김기표, 김용만, 염태영 의원. ⓒ 권우성


박찬대 원내대표는 "그래서 명태균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무장한 군대까지 투입해 국회를 무력화하고, 정치인을 체포해 영구집권을 획책했는데, 도대체 명태균의 황금폰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누가 부정과 부패에 연루됐는지 밝혀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여당을 향해 "마지막 기회"라며 명태균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명태균 특검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면서 "명태균게이트 때문에 천인공노할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면, 그 진실을 무작정 덮어 버리자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명태균을 일컬어 사기꾼이라 비난하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철저한 수사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며 "명태균 특검은 이념의 문제나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명태균 특검에 적극 찬성하길 촉구한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는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100여명 연루 예측...특검 찬성해야"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항의방문을 하며 ‘축소 수사, 은폐 수사 의혹 규명’ ‘김건희 소환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성윤 의원이 김건희 소환 주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 내용과 명태균게이트 발발 시점 등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통해 장기집권을 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번 노상원 수첩에서도 나왔는데 비상계엄의 이유는 장기집권"이라며 "그렇다면 왜 12월 3일이었는가. 바로 명태균씨와 관련된 이유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2일 명태균씨가 '황금폰'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12월 3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20억원 수수 의혹이 나왔다"며 "12월 2~3일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기왕 장기집권을 위해 계엄을 선포하려 했던 윤석열이 이때를 디데이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민 의원은 "내란의 본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선 명태균게이트를 빼놓고는 제대로 볼 수 없다"며 "내란과 명태균게이트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매우 중요한 연관 관계가 있어 특검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명태균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현장 방문까지 검토 중임을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명태균씨의 녹취록, 발언들을 보게 되면 상당한 부분 사실로 드러난 게 많다"며 "실질적으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100명 이상까지도 (연루된 것으로) 예측하는데, 명태균씨 말에 대해 철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현장 방문은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직접 부르는 것과 국회에서 차량을 보내는 것까지도 검토했는데, 여의치 않으면 현장 방문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오마이 조선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