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A
“캐나다 위협하는 머스크 시민권 박탈”…의회 청원 26만명 넘어
시사한매니져
2025. 2. 26. 12:30
머스크는 오불관언 “캐나다 진짜 나라 아냐” 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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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을 개시한 지 닷새 만에 성난 캐나다 시민 26만8천여명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 엑스(X) 최고경영자의 캐나다 시민권과 여권을 박탈하라고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 국가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 의회 청원 게시글을 보면, 20일(현지시각) 찰리 앵거스 온타리오주 신민주당(NDP) 의원이 게시한 청원에 25일 저녁까지 26만7922명이 서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퀄리아 리드 브리티시 컬럼비아 출신 작가가 하원에 청원을 요청한 뒤 앵거스 의원이 이를 후원하며 청원이 시작됐다.
청원 세부 내용을 보면 머스크의 활동에 대해 이들은 “캐나다의 국가 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했으며 “캐나다의 주권을 없애려는 외국 정부에 참여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들은 일론 머스크의 시민권과 여권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의 주도인 레지나 출신인 어머니 덕분에 캐나다 시민권을 자동으로 취득했다. 1992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로 편입하기 전 온타리오에 있는 퀸즈대학교를 다니며 1989년부터 3년 동안 캐나다에 거주했다.
6월20일까지 받기로 한 서명을 닷새 만에 이미 26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청원이 하원에 제출되고 공식적으로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500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한 데 이를 훌쩍 넘겼다. 캐나다 하원은 다음달 24일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머스크의 권리가 박탈될 가능성은 낮다. 시민권과 이민 전문가인 아이린 블룸라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사기로 시민권을 취득한 경우가 아니라면 “(취소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수백만명의 서명이 모였더라도 정부가 개인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문가도 “캐나다인을 폄하하고, 캐나다 주권에 도전하며,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동맹국이자 친구인 국가에 경제적 피해를 입힐 위협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많은 캐나다인들이 당혹감과 분노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시민권이 취소된 사람은 10년이 지난 뒤 재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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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언급하고, 25% 관세(에너지는 10%) 부과 정책을 밀어붙여 캐나다와 미국의 우호 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흐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전적으로 동조하며, 피에르 푸알리에브르 캐나다 보수당 대표를 추어올리는 등 캐나다를 자극해왔다. 21일(현지시각)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NHL)에서 미국·캐나다·스웨덴·핀란드 4개국 페이스오프 결승에서 캐나다가 미국을 3대2로 꺾고 우승하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의 나라를 빼앗을 수 없고, 우리의 경기도 빼앗을 수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캐나다 시민들의 서명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캐나다는 진짜 나라가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최우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