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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내란] “헌재 엉뚱한 결정 내린다면 2차 쿠데타에 준하는 일”
시사한매니져
2025. 3. 23. 15:14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신임 사무총장
내란종식 위해 13일째 단식농성

송경동 시인은 3월8일 한국작가회의(작가회의)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선임되었다. 강형철 이사장과 함께 앞으로 3년간 이 유서 깊은 문인 단체를 이끌어 가게 된 보람과 포부를 챙길 겨를도 없이 그날 오후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석방되자, 그는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논의를 거쳐 11일부터 서울 광화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윤희 블랙리스트이후 디렉터, 최낙용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대외협력 간사 등이 동참했다. 21일부터는 박수연 부이사장, 김대현 전 비대위원장, 문동만 부이사장 등이 이틀씩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다. 문인들이 펜을 대신해 몸으로 작품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23일 현재 단식 13일째를 맞은 송 시인을 지난 20일 낮 단식농성장에서 만났다.
“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출범한 게 1974년 11월18일입니다. 박정희 군사 정권의 불법 계엄과 유신 체제에 맞서고자 문인들이 결집한 것인데, 그로부터 반세기 만에 초유의 친위 쿠데타와 내란 사태를 맞게 되었습니다. 태생의 내력도 그러한 만큼, 작가회의가 내란 종식과 헌정 회복을 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단식농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송 시인이 사회적 의제와 관련해 단식농성을 벌이기는 이번이 세번째다. 2018년 겨울 서울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2년째 고공농성 중이던 파인텍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7일 동안 이어간 것이 처음이었고, 2020년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정년퇴직을 앞두고 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며 벌인 47일 장기 단식농성이 두 번째였다. 단식농성뿐만이 아니라,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와 박근혜 탄핵 당시 광화문 캠핑촌 등 투쟁 현장에 빠짐없이 참여해 온 그가 다시 맨몸으로 광장에 나선 것.
“국정농단 박근혜를 퇴진시키자고 광화문 캠핑촌을 만들어서 촌장으로 5개월간 싸워 결국 파면시켰는데,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광화문에 천막 농성장을 꾸리고 단식이라도 해 보자고 앉아 있는 게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윤석열이 최소한의 단죄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의 어떠한 말과 글도 온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헌정을 바로 세우는 것은 한국 사회의 말과 글을 바로 세우는 일이므로 이런 때일수록 작가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이 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헌재가 아직도 판결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등 상황은 매우 불투명하다. 함께 단식농성 중이던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의장단에서는 의료진 진찰을 거쳐 녹색병원에 긴급 입원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