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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칼럼 "트럼프 맞서 '시민 봉기' 나설 때"
시사한매니져
2025. 4. 20. 14:25
보수 브룩스 "잃을 건 쇠사슬밖에"
"트럼프, 권력 통제 모든 제도 파괴"
진보 라이시 "전국적 시민 총파업"
"기득권층, 시민 봉기 참여하려면,
트럼프 정권 을 만든 죄 인정해야"
"전면적이고 전국적인 시민 봉기(civic uprising)에 나설 때다. 대학, 법조계, 재계, 비영리단체, 과학계, 공직 사회 등에 있는 미국인들은 단일 대오의 조직적 대중 운동을 만들 때다. 트럼프는 권력 문제다. 필적할 힘을 지닌 운동으로 맞서는 게 그를 저지할 유일한 길이다."

보수 브룩스, 뉴욕타임스 칼럼서
전면적 전국적 시민 봉기 주창
미국에서 마침내 '시민 봉기'란 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지금 벌어지는 일은 정상이 아니다. 미국엔 정상이 아닌 봉기가 필요하다'란 17일 자 칼럼에서 이렇게 제안했다. '보수 성향'의 인물이란 점에서 그의 '시민 봉기' 주장은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브룩스는 "나는 운동권이 아니다. 천성적으로 시위에 가담해 행진하거나 기자로서 취재한 집회 말고는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칼럼에서 브룩스는 '시민 봉기'를 주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 세기에 걸쳐 사람들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넘어 '문명의 근간'을 구축했지만,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너뜨리고 있어서다.
'문명의 근간'으로 △ 권력을 통제하는 헌법 △ 평화를 증진하는 국제적 동맹들 △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법률 시스템 △ 질병 치유를 위한 과학적 기관 △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뉴스 매체들 △ 고난을 완화하는 자선 기관들 △ 부와 번영을 위한 기업들 △ 영광스러운 우리 삶의 방식을 보존, 전달, 발전시키는 대학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제도들은 우리의 삶을 끔찍하고 잔인하고 결핍된 게 아니라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창의적으로 만든다"면서 "그러나 트럼프주의(Trumpism)는 이 모든 것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명 근간' 파괴 트럼프주의 성토
"트럼프, 권력 통제 모든 제도 파괴"
트럼프주의에 대해 브룩스는 "뭣보다 권력 획득, 권력 자체를 위한 권력 획득에 관한 것이다"라며 "지구를 무자비한 인간들의 놀이터로 만들려는 다면적 공격인 만큼 그 권력을 통제할 모든 제도는 약화 또는 파괴되어야 함은 물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주의는 아집, 식욕, 탐욕에 관한 것이며, 학습과 연민, 과학적 궁금증, 정의 추구 등 인간 정신의 고차원적 요소들에 대한 원초적 혐오에 의해 추동된다"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트럼프와 그의 '시종들'은 "한 차선에서는 로펌들을 뒤쫒고, 또 다른 데선 USAID(미 국제개발처)를 짓밟고, 또 다른 곳에선 우리 대학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전선에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약화시키고 다른 데선 글로벌 무역을 뒤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별개의 전투가 아니고, 트럼프의 권력 획득을 통제할 문명 질서의 부품들을 망가뜨리려는 하나의 노력이다"라며 이를 물리치기 위한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반트럼프 시민 봉기 참여하려면
트럼프 정권을 만든 죄 인정해야"
트럼프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구실로 한 교내 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하버드대 등을 탄압하는 데 대해 '시민 봉기'를 거론하면서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트럼프는 미국 생활의 가장 위대한 기관들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 우리가 잃을 건 쇠사슬밖에 없다"고 썼다.
브룩스는 모든 시민의 봉기를 위한 '조언'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제도적 신뢰 수준이 처참하게 낮은 나라에 살고 있다. 대학 총장들, 대형 로펌들, 언론 매체들, 기업 경영진들은 회의와 냉소의 벽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반트럼프 대규모 시민 봉기에 참여하려 한다면, 그들은제일 먼저 트럼프(정권)를 만든 '기득권층의 죄'를 알고 있다는 점을 나머지 국민에게 보여줘야만 하며, 민주적으로 소속 기관들의 개혁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