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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대중국 ‘원 시어터’ 구상, 신 가쓰라-태프트 밀약?
시사한매니져
2025. 4. 20. 14:35
“한국 주권과 안보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 도발”
중국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원 시어터 개념
동남중국해와 한반도를 하나의 전역(戰域)으로
헤그세스 “유사시 일본은 최전선에 서게 될 것”
전작권 없는 한국, 미일-중 충돌시 자동 군사 개입
일본 방위상의 공식 제안, 구상의 무게감 커져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국방장관)이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제안한 아시아태평양 ‘원 시어터’ 구상이 한국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한국을 대중국 전시동맹체제의 최전선에 밀어 넣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비판을 받고 있다.
동남중국해와 한반도를 하나의 대중국 전역으로
‘원 시어터(one theater, 하나의 전역戰域)’ 구상은 지난 달 30일 일본을 방문한 헤그세스 장관에게 나카타니 방위상이 “중국에 대한 대항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조선반도(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하나의 ‘전역’으로 설정해 미국 일본이 동지국들과 함께 방위협력을 강화하려는 구상”이라고 지난 15일 <아사히신문>이 단독 보도하면서 그 실체가 알려졌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3월 30일 도쿄 이치가야의 일본 방위성에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일본은 ‘원 시어터’ 구상을 갖고 있다. 일본 미국 호주, 필리핀, 한국 등을 하나의 시어터로 설정해 제휴를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제안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이를 “환영”했다. 신문은 헤그세스 장관이 그 뒤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와의 회담에서 나카타니 방위상이 제안한 원 시어터 구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 일본 호주 한국 필리핀 제휴의 중요성을 지적했다면서, “미국은 이번 제안을 전제로 방위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상이 제안한 '원 시어터' 구상에서 하나의 전역으로 묶인 한반도와 동남중국해. 아사히신문 4월 15일
헤그세스 “유사시 일본은 최전선에 서게 될 것”
지난 1월 취임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이날 처음 방문한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압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의 억지력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대만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에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공산당의 공격적, 위압적인 행위에 대해 미국 일본은 결속하고 있다”면서 대중국 전략상 일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사시에 직면할 경우 일본은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본은 중국공산당의 군사침략을 억지하는데 불가결한 파트너”이자 “인도태평양지역의 중핵”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중국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원 시어터 개념
<아사히>에 따르면, 시어터란 “전시에 ‘하나의 작전을 결행하는 지역’이라는 군사용어”로,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구상이 “종래의 ‘동중국해 시어터’와 ‘남중국해 시어터’를 결합시킨 것으로, 자위대와 방위성 간부들이 고안해낸 것”이다. 이 구상을 제안한 나카타니 방위상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 정권하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일본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회담할 때도 “일본과 필리핀은 같은 시어터”라는 말을 했고, 이달 4일 중의원 안보위원회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이 구상의 배경에는 “인도태평양 전역(全域)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각기 개별 ‘전역(戰域)’이 아니라 일체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미국 일본과 동지국들이 일치해서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일본 총리관저의 한 간부는 “대만 유사(전쟁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일본도 전역에 들어가고, 북조선(북한)과 러시아가 연동해서 움직일지 모른다. 센카쿠(열도) 문제도 대만과 관련이 있고, 동중국해만이 아니라 남중국해도 얽혀 있다. 중국이 능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대응해야 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 시어터 구상이란 결국 중국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개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