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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댓글조작’ 리박스쿨? 반란행위 아니냐…책임 물어야”
시사한매니져
2025. 5. 31. 15:14
“댓글 불법으로 달아 국민 여론 조작하고 선거 뒤집어보겠다는 범죄집단의 명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대선을 앞두고 극우 진영이 ‘이재명 비방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31일 “반란행위 아니냐. 마지막 잔뿌리까지 찾아내어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 유세에서 탐사전문 매체 ‘뉴스타파’가 보도한 ‘극우 댓글팀’ 의혹을 언급하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댓글 조작하고 가짜뉴스 쓰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선거결과를 망치려고 하는 이런 행위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타파는 앞서 서울 종로의 한 건물에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의 댓글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교육 단체인 ‘리박스쿨’이 모집한 댓글팀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민주당)·이준석(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리박스쿨이 뭘까”라고 운을 뗀 뒤 “댓글을 불법으로 달아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를 뒤집어보겠다는 범죄집단의 명칭이다. 리는 이승만의 첫 글자, 박은 박정희의 첫 글자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추론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리박스쿨이 댓글팀 조직원에게 방과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관련 프로그램 강사 자격증을 줬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기본교육도 안 받고 자격증을 받았다는데 그 사람들 혼자 한 일인가. 그 이상한 사람들을 교육시켜 늘봄학교 어린이들 교육과 보육을 책임지면 좋은 것 가르칠 거 같느냐”고 했다.
또 국민의힘도 리박스쿨의 댓글팀 운영에 연루돼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거기를 조금씩 조금씩 파보면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 마지막 잔뿌리까지 찾아내어 엄정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중을 향해 “제보를 많이 해달라”며 “이런 걸 제보하면 5억원씩 주고 해야 한다. 이런 범죄 행위로 나라가 입는 피해가 매우 큰 점을 따지면 (포상금이 5억원이라도)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범죄 제보나 부정부패 제보에 따른 포상과 보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제도를 만들까 생각중”이라며 “반드시 뿌리를 싹 뽑아버리자”고 외쳤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은 이날 낮 댓글팀이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빌딩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엄지원 기자 >
이재명 겨냥 ‘극우 댓글팀’ 의혹…민주 “김문수 캠프 연관성 의심”
민주당, 뉴스타파 보도 근거로 기자회견

6·3대선을 앞두고 2012년 대선 당시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사건을 연상시키는 극우 진영의 댓글조작팀이 운영되고 있고, 국민의힘과 유착한 의혹도 있다고 탐사전문 매체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단체와 김문수 후보 캠프의 관련성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영상 바로 가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공명선거법률지원단(단장 박범계)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어제 한 언론보도를 보고 13년 전 대선을 앞둔 ‘조직적 댓글 달기’ 수법의 여론조작 선거부정이 또다시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리박스쿨이라는 한 극우단체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는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선거부정이자 국민의 참정권을 강탈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가 언급한 보도는 뉴스타파가 잠입 취재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종로의 한 건물에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의 댓글팀이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뉴스타파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교육 단체인 ‘리박스쿨’이 모집한 댓글팀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민주당)·이준석(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 댓글팀이 단순히 극우 진영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을 보여줄 뿐 아니라, 국민의힘도 여기에 연루된 의혹도 제기했다. 리박스쿨 대표이자 댓글팀 자손군을 운영한 손아무개씨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쪽과 함께 기자회견을 여는 등 소통해왔다는 게 근거다.
지난 27일 기자회견 직전 열린 간담회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참석해 발언했다고 한다. 뉴스타파는 댓글팀을 운영한 리박스쿨이 윤석열 정부와도 유착한 의혹이 있으며, 댓글팀 조직원들에게 시급 4만원의 ‘방과후 늘봄교실’ 프로그램 강사로 취업할 수 있는 자격증이 배포됐다고 전했다. 늘봄교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약 사업이다.
뉴스타파 보도를 두고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과 김문수 후보 캠프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기를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께선 이 부정선거 행위가 더는 자행될 수 없도록 저희와 함께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 달라”고 했다. < 엄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