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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 1728만 득표 역대치…부울경 첫 40% 돌파

시사한매니져 2025. 6. 4. 14:25

전무후무한 기록 쓴 이재명…역대 두 번째 득표율

노무현 대통령 넘어 민주당 대선 후보 최고 득표율

역대 최다 득표수…인구 감안하면 깨기 어려울 기록
이재명 득표율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완도군 89.9%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6.4 [공동취재] 연합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6·3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 87년 이후 역대 두 번째 득표율, 87년 이후 민주당 후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최초 40% 득표율 돌파,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최대 득표율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100%를 기록한 오전 5시 6분 기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1728만 7513표(잠정)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역대 최다 득표는 지난 20대 대선 윤석열의 1639만4815표였다. 인구 구조와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깨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재명 당선인의 득표율은 49.42%로 87년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을 확정지었다. 87년 이후 역대 득표율은 ▲노태우 36.64% ▲김영삼 41.96% ▲김대중 40.27% ▲노무현 48.91% ▲이명박 48.67% ▲박근혜 51.55% ▲문재인 41.08% ▲윤석열 48.56%로, 18대 대선 박근혜의 기록이 가장 높다.

 

민주당 대선 후보만 놓고 봤을 때는 ▲김대중 40.27% ▲노무현 48.91% ▲문재인 41.08%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전까지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 기록도 이재명 당선인이 이번에 깨면서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최고 득표율을 달성했다.

 

지역별 득표율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부울경이었다. 부산은 1971년 7대 대선에서 신민당 김대중 후보가 43.61%를 기록한 뒤, 줄곧 민주당 후보의 험지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당선인이 40.14%를 기록해 87년 이후 최초로 40% 벽을 넘어섰다. 울산도 42.54% 득표율을 기록, 40%를 넘는 기염을 토해냈다.

 

경남은 39.40%로 40%에 0.6% 포인트(p) 차로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부산, 울산, 경남을 모두 합한 이재명 당선인의 득표율(개표율 100%기준, 잠정)은 40.18%로, 부울경 지역에서 87년 이후 최초로 40%를 돌파하는 기록을 쓰게 됐다. 비록 김문수 후보가 부울경에서 우세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상당한 선전을 해 내년 지방선거도 상당한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당선인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완도군(89.9%)이었으며, 최저는 대구 군위군 14.84%였다.

 

이재명 당선인은 4일 새벽 2시 30분을 기해 개표율 93.9% 상황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 김성진 기자 >

 

투표율 80% 육박…내란 세력에 대한 분노의 표심

정책·공약 대결보다 내란 심판에 초점 쏠려


전국 17개 시도 중 7곳 투표율 80% 넘어
광주·전남 가장 높고, 가장 낮은 곳은 제주
불법 비상계엄 내란 척결하라는 국민 명령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서울 은평구 라이브미성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5.6.3. 연합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온 나라를 뒤흔든 내란 세력에 대한 전 국민적 분노가 결국 2000년 이후 대선 최고의 투표율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선거일 직전까지 단일화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된 선거운동도 펼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정책 대결이나 공약 점검도 없다시피 했다. 이토록 맥없는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온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내란 종식을 향한 민주 시민들의 열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 대선 투표율은 2002년 제16대(노무현) 70.8%, 2007년 제17대(이명박) 63.0%, 2012년 제18대(박근혜) 75.8%, 2017년 제19대(문재인) 77.2% 등을 기록했다. 직전인 제21대 대선 투표율은 77.1%였다.

중앙선관위가 홈페이지에 올린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가운데 3524만 916명이 투표했다. 지난달 29∼30일 1542만 3607명이 참여한 사전투표(34.74%)를 비롯해 재외·선상·거소투표를 합산한 결과, 20대 대선 총 투표자 수(3406만 7853명)보다 약 120만 명가량 더 많다.

 

역대 선거 투표율
역대 대선 투표율

시도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83.9%)였고, 전남(83.6%), 전북(82.5%), 세종(83.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광주, 전남, 전북, 세종, 울산, 대구 등 총 7개 시도의 투표율이 80%를 넘어섰다. 합산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74.6%)였고, 이어 충남(76.0%), 충북(77.3%) 등 순이었다.

영남권의 경우 경북 78.9%, 경남 78.5%, 부산 78.4% 등으로, 울산(80.1%)과 대구(80.2%)를 제외한 지역에서 투표율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수도권의 투표율은 서울 80.1%, 경기 79.4%, 인천 77.7%를 기록했다.

 

제20~21대 대통령 선거 시도별 투표율

일반 대선은 선거일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투표를 하지만, 이번 대선은 궐위에 의한 보궐선거이므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4시간 동안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8시 이후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는 대부분 오후 8시30∼40분께 개표가 시작될 것으로 선관위는 전망하고 있다. < 민들레 유상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