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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선서 연설] 이재명 대통령 “정의로운 통합정부, 실용정부 될 것”

시사한매니져 2025. 6. 4. 14:46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

대통령 취임선서 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과 회복”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 중앙홀에서 취임선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취임선서 뒤 취임사 성격의 연설에서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인사드린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정한 대한민국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해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한 그는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고 말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성장 기회·과실 고루 나누는 게 지속성장의 길”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발전 전략을 대전환해야 한다. 균형발전, 공정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한 취임선서에서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한 지역, 기업, 계층에 몰아 투자하는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압축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불균형 성장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성장의 길”이라며 “성장과 분배는 모순 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인 것처럼, 기업 발전과 노동 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특권적 지위와 특혜가 사라진 공정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 고경주 기자 >

 

이 대통령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 가동"

 
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선서식을 보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티에프(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티에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호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여러 차례 한국이 민생·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타깝게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변화에 뒤처져 끌려갈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며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한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3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비상경제티에프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 경제가 아이엠에프(IMF) 때라든가 금융위기 때도 마이너스였다가 튀어 오르는, 회복력이 좋은 경제였는데 질질질질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서민·중산층이 받는 고통이 빨리 끝나야 하는 건데 구조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처해 있어 비상경제에 대응하는 티에프를 만들기로 했고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비상경제대응티에프가) 1호 지시 사항일 거라고 생각하고, 우선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원칙은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상경제대응티에프 구성에 관해 “또 한 가지는 민관협동”이라면서 “지금 이 상황은 우리 경제가 커져서 민관이 같이 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어디에다 설치해야 할지는 대통령실에 둘 수도 있고 내각에, 국정기획위원회에 둘 수도 있다. 아니면 민관협동이기 때문에 아무 데나 다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북핵 군사도발 대비하되 대화·협력으로 평화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며 “북핵과 군사 도발에 대비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약식으로 열린 취임선서에서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지디피(GDP·국내총생산)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군사력, 여기에 한미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불법계엄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와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는 그 불행을 겪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어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고한솔  신형철 기자 >

 

이 대통령 “이제부터 진보·보수 없다…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 뒤 “이제부터 진보·보수의 문제는 없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 김채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