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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확대세션서 “인공지능 혜택 전 인류가 향유해야”

시사한매니져 2025. 6. 18. 10:04

‘에너지 안보 미래’와 ‘인공지능 기술 발전’ 주제로 각각 두 차례 발언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 혁신에 민간 참여 확대, 인공지능 혜택의 국제사회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7 회원국과 초청국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세션에서 ‘에너지 안보의 미래’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주제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첫 발언에서 “에너지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 추진이 필요하다”며 “국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사례로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전력 소비지를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등을 활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들었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호남 중심 풍력단지 등을 중심으로 호남-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망을 1차로 만들고, 2단계로는 서·남·동해안을 잇는 유(U)자형 전력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경제 성장에 있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핵심광물 보유국들과의 양·다자 국제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난해 7월부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은 공급망 안정화·다변화를 위해 미국 주도로 2022년 6월 출범한 동맹국·파트너 간 ‘소다자 협력체’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방향을 다룬 두번째 발언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적극 기여하며 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NPU)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인공지능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인류가 인공지능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올해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주요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G7 핵심광물 행동 계획’과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 등 2개 결과문서에 초청국 자격으로 동참했다. ‘G7 핵심광물 행동계획’은 공급망의 다변화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담고 있으며,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은 산불 예방·대응·회복력 있는 복구에 관한 전 사회적 접근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신형철 기자 >

 

이 대통령 이틀간 9개국과 회담…"정상외교 복원·실용외교 첫걸음"

 

숨가빴던 외교 데뷔전…대통령실 "G7 플러스 국가 위상 분명히 해"

한미회담은 '중동'발 불똥에 불발…'관계개선' 나선 한일회담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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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정상회의 기념촬영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8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에서 이틀간 펼친 정상외교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취임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이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으로, 이 대통령이 천명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 오른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정상 및 이 대통령이 초청받았다.

 

◇ 한미회담 불발·한일회담 성과…"韓정상외교 완전 복원'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국을 떠나 이곳에 도착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한일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고, 주요국 정상들과 친분을 쌓고 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불발됐다.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은 당초 이날 예정됐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무력 충돌 사안에 따라 G7 참석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한 데 따라 무산됐다.

 

이에 첫 한미정상 대면 외교는 과제로 남았고, 대통령실은 '가장 근접한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 성과로 가장 먼저 국제 사회에 한국의 민주주의 및 정상외교가 복원됐음을 알린 점을 꼽았다.

또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첫걸음을 뗐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성락 안보 실장은 이 대통령의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 뒤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한국의 정상 외교는 완전히 복원됐다.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한 성과가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위 실장은 이어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는 동시에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적극 실천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李대통령, G7 이틀 차 정상외교 박차…G7 확대세션 참석

 

◇ 숨가빴던 실용외교 첫 무대…9개국 정상 만나 협력 강화 논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기치로 들고 나선 이 대통령의 첫 정상 외교전은 분주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현지에서 보낸 단 이틀 동안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유엔 수장과도 회동했다.

 

도착 첫날엔 캘거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정상과 잇따라 회담했다.

취임 후 타국 정상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었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교역 투자 및 에너지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이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는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둘째 날은 G7 회의장이 있는 캐내내스키스에서 7건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초청받았다.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정상회담에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마주해선 최근 인도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위로의 뜻을 표하고,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브뤼셀에서 조만간 한·EU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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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G7 계기 한일 정상회담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6.18 [공동취재]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일정 가운데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심화 및 셔틀 외교 복원, 한미일 공조의 지속적 유지·발전에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불발로 이 대통령의 G7 방문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서로의 국익 발전에 손잡고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점은 성과로 꼽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주최 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국가 정상과도 일정 중간 가벼운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G7 업무 오찬 및 확대 세션에서 한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에선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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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 캘거리 한인회 방문 =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환영나온 주민들의 요청에 티셔츠에 서명하고 있다. 2025.6.18 

 

◇ 김혜경 여사도 동행…첫 공개 단독 일정 소화

 

한편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번 일정에 동행했다.

 

김 여사는 첫날 G7 초청국 대상으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을 하고서 이 대통령과 동반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영부인 자격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서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났고, 역시 캘거리에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을 살폈다.  <  연합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대통령실 “민주 한국 돌아왔다는 메시지 각인···정상들 높게 평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은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며 “(이 대통령이) 만난 정상 대부분은 한결같이 국내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주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 민서영  정환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