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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벙커버스터 12발로 이란 포르도 폭격”…사실상 전쟁 개시
시사한매니져
2025. 6. 22. 13:57
46년 만에 이란 본토 타격 ...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6대 동원

미국이 21일(현지시각) 이란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 3곳을 직접 폭격했다. 특히 포르도에는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지비유-57(GBU-57) 12발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혁명 이후 줄곧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이란을 상대로 미국이 본토의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전쟁행위로 간주된다.
이란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광범위한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어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핵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철저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47분(한국시각 22일 오전 8시47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지하 핵시설인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총 3곳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 내 3개의 핵시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대상으로 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 모든 전투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났으며, 주공격 대상인 포르도에 폭탄을 완전 투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항공기는 무사히 귀환 중이다. 위대한 미군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포르도는 끝장났다”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군이 오전 2시30분(이란 현지시각·한국시각 오전 8시)께 포르도와 나탄즈를 폭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작전에는 B-2 폭격기가 동원됐다. 특히 포르도 폭격에는 벙커버스터 중에서도 최신형인 지비유-57(GBU-57) 12발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포르도 핵시설이 지하 깊숙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B-2 폭격기 6대가 3만 파운드짜리 벙커 버스터 폭탄 12발을 투하했다”며 “또한 해군 잠수함에서 나탄즈 및 이스파한 시설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이 발사됐으며 나탄즈에는 (추가로) 벙커 버스터 폭탄 2발도 투하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스라엘이 이번 주 수백 건의 공습과 정보전을 통해 이란의 대공 방어 체계를 무력화시키며 미국의 공습 경로를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직접 군사 개입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습 대상 중 하나인 나탄즈는 이란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우라늄 농축 시설로, 이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이 시설은 15년 전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가 사이버 공격으로 타격했던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은밀한 사이버 공격은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 모두 직접 폭격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도는 이란이 2021년부터 고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생산해온 핵심 시설로, 지하 산속에 위치해 공습이 극히 어려운 곳이다. 미국은 특수 벙커버스터 폭탄을 이용해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파한은 우라늄을 원심분리기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핵심 시설들이 위치해 있었으며, 이스라엘이 일부 파괴했지만 지하에는 여전히 약 10개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고농축 우라늄이 저장되어 있었다. 이번 공습으로 해당 물질이 파괴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밤 전 세계에 보고할 수 있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이번 공습은 눈부신 군사적 성공이었다”며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에게는 평화가 오든지, 아니면 우리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 올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목표물이 남아 있다. 오늘 밤의 목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어쩌면 가장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평화가 신속히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남은 목표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제거할 것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몇 분 만에 제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했다”고 평가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란 정권의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적절한 결정”이라며 지지를 보냈고,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도 “정확하고 제한적인 공습이었다”며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의원과 민주당의 로 카나 의원은 전쟁권한법에 따른 의회 표결을 요구했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 및 영주권자들을 위한 대피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아테네로 향하는 두 편의 항공기가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앞서 미국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중동 전역에 배치된 미군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교관계협의회 중동 연구 수석 연구원인 레이 타키예는 뉴욕타임스에 “그들은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굴욕을 당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존심을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은 전쟁 행위로 간주된다. 지미 카터 대통령 이래로 여러 미국 대통령들이 피하려 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트럼프, B2 동원 이란 지하 핵 시설 폭격…"정권 교체 없다"
트럼프 담화 "이란에 평화 아니면 비극"
지하 요새화된 '포르도'엔 벙커버스터 사용
트럼프 "이란 핵 시설 공격 매우 성공적"
이란 대응 따라 미-이란 전면전 우려
이란, 미국 공격에도 "핵 활동 계속"
미국이 21일(현지시간) 끝내 포르도와 나탄즈, 에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이 공습에는 미군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동원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모든 비행기는 현재 이란 영공 밖에 있다. 주 목표인 포르도에는 탑재했던 모든 폭탄이 투하됐다. 모든 비행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전폭기와 벙커버스터 동원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은 이란이 대표적 핵시설인 포르도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해왔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트럼프는 B-2 스텔스 폭격기가 사용되었다고 말했지만, 어떤 종류의 폭탄이 투하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B-2 폭격기에 사용되는 3만 파운드의 벙커버스터 GBU-57일 공산이 크다. B-2 폭격기는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을 2개 이상 탑재 가능한 미 공군의 최첨단 자산이다.
미국의 직접 개입에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기습적 선제공격을 시작으로 일주일 넘게 이란을 공습해 이란의 방공망과 공격용 미사일 능력을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도 일부 손상시켰다. 그러나 지하 깊숙이 요새화돼 있는 핵연료 농축 시설인 포르도는 미군의 스텔스 폭격기와 3만 파운드 벙커버스터 폭탄만이 파괴할 수 있어 트럼프는 미군의 직접 공격 가담이란 위험한 도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 이 폭탄은 폭발 전에 약 60m 깊이의 땅을 관통할 수 있고 연속 투하 시 폭발할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든다.

트럼프 "포르도 사라져…역사적 순간"
이란 대응 따라 미-이란 전면전 우려
트럼프의 이 같은 도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권의 대응 여하에 따라 미-이란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과 함께, 중동 지역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트럼프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포르도는 사라졌다"(FORDOW IS GONE)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라고 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의 목적은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의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면서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란에는 평화가 아니면 비극이 있을 것이며 그 비극은 우리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 작전을 펼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감사와 축하를 전했다.
AP는 이번 공습은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다면 보복을 다짐한 만큼 위험한 결정이며, 트럼프 개인도 미국을 값비싼 해외 분쟁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약속으로 백악관에 귀환한 데다 미국의 개입주의의 가치를 비웃었던 인물인 만큼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상징되는 미국 우선주의, 미국 고립주의에 대한 부정인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금요일인 20일 기자들에게 앞으로 "최대 2주"의 시간을 이란에 주겠다고 해놓고 바로 포르도 등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기만책을 보였다.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빛바래
'2주' 주겠다고 내놓고 불시 공격
이란은 미국의 자국 핵시설 직접 타격을 확인하면서도 핵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미국의 핵 시설 공격은 야만적이고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미리 포르도 내 핵 시설을 빼뒀기 때문에 결정적 피해는 없었다는 이란 의회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앞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18일 미국에 이슬람 공화국을 겨냥한 공격이 "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어떤 미국의 개입도 역내 전면전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도 미국 공격 전에 미국의 군사 개입이 "모두에게 매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는 지난 5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공격을 중단했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합류할 경우 홍해에서 미군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미 CBS 방송은 미국은 이란에게 이번 공격이 계획의 전부이며 정권교체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얼마전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목표물이지만 그곳에서 안전하다. 우리는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민들레 이유 기자 >
이란 언론도 핵시설 피격 보도…“이제 미국 시민은 합법적 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