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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재산 공세에 “제2 논두렁 시계냐…낼 거 냈고 털릴 건 털렸다”

시사한매니져 2025. 6. 25. 15:01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 차
국힘 “‘조작 짓’ 발언, 사과해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SNS 게시글과 관련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주 의원의 문제 제기에 웃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의혹 제기에 ‘조작’이라고 한 김 후보자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후보자가 이를 거부하며 또 다시 격하게 충돌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전날 청문회에서 우리 인사청문위원을 모독했다. 주진우 의원을 콕 찍어서 ‘국회의원들은 하지 않고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을 한다’고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검찰 출신인 주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 재산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또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현금 6억원을 경조사비,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돈 봉투를 모아 집에 쌓아두고 썼다니 충격적”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반격한 바 있다.

 

김 의원의 사과 요구에 김 후보자는 “굳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드러났고, 그 이전에 공개된 자료만으로도 한 해 6억원을 몰아서 장롱에 쌓아뒀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거듭 재산 의혹을 캐묻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계속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확인 안 된 사실을 흘리며 언론 플레이를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되받아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도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최근 5년간 세비 대비 6억원가량 많은 지출과 관련해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처가의 생활비 지원을 자금 출처로 밝혔다. 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 수입에 대해 “권당 5만원 정도 축하금을 받았는데 국민·일반인 눈으로는 큰 돈이지만 (정치인 출판기념회의 경우) 평균적으로 그다지 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출판기념회 수입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자료를 낼 수도 있지만, 정치 신인과 정치 전체에 대한 제 책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내역 공개로 출판기념회 자체가 논란이 되면 정치자금 마련이 막막한 원외 정치인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한편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여야 의원들은 서로 질의 태도를 지적하며 충돌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을 향해 “제가 ‘간사가 무슨 벼슬이냐’ 여쭤보니 ‘왜 동물에 비유하냐’ 이렇게 말씀하신다. 벼슬이라는 뜻이 닭벼슬(닭볏)에 있는 것만 벼슬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신상을 다 파헤쳐 가면서 근거 없이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하면 안된다”고 했다.  < 김해정 기자 >

 

김민석 “대한민국 안팎 총체적 위기…여야 협조 꼭 필요”

인사청문회 머리발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대한민국은 지금 안팎으로 총체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인수위 없이 맨바닥에서 시작한 정부가 빠르게 대한민국을 안정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 머리발언에서 “새 총리와 장관이 임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고군분투만으로 정부가 운영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대외적으로는 복합 경제위기 공급망 재편 중동 정세 불안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가 우리 경제와 외교 안보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민생경제의 어려운 극복과 정책 신뢰 회복, 사회 갈등 완화 등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슈퍼 복합 넛크래커(nutcracker·호두 까는 기구) 상황 속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더 힘든 총체적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 아이엠에프 시절 정부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경험을 나열한 뒤 “이런 경험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안정적 정착과 현재 위기상황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저의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기회를 주실 것을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아울러 “국무총리는 국가의 정치와 행정을 이끄는 대통령님을 보좌하여 내각을 이끄는 대국민 참모장”이라며 “새로운 정부에 부합하는 새로운 모습의 총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하는 총리, 의전에 갇히지 않는 실용적 총리, 책상에서 만일하지 않는 현장형 총리, 일방적 지시가 아닌 경청하는 소통형 총리가 되고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국민을 위한 국정의 방향 또한 제대로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실기하지 않겠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겠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 사회적 대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고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