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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일의 이재명 대통령 회견"…윤석열 언급 없음에 주목
시사한매니져
2025. 7. 5. 13:06
‘가디언’의 이재명 대통령 첫 내외신 기자회견 평가
권위주의, 위계질서 없애고, 질문 기자 추첨제 도입
“회견 내내 윤 전 대통령 이름 한 번도 언급 않았다”

새로운 스타일, 관세, 그리고 윤(석열)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일, 이 3가지를 이재명 대통령의 2시간에 걸친 이날의 첫 대형 기자회견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사안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통치 시도가 실패한 뒤 치러진 대통령선거 승리 한 달만에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위주의적인 위엄을 배제하는 등 윤 전 대통령 선호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라파엘 라시드 <가디언> 특파원은 아마도 바로 그 점을 가장 인상깊은 변화로 받아들인 듯했다. “이번 행사의 모든 것은 윤석열 전 정권의 방어적이고 고립된 스타일에서 벗어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보였다”고 그는 썼다.
라파엘 라시드 특파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 발언내용을 1.다른 유형의 리더십, 2.계엄령 혼란 뒤의 다리 놓기, 3.트럼프와의 관세 협상 난관, 4.북한에 대한 외교와 억제, 5.근무일 단축 등 5가지 요점으로 정리했다. 이를 차례대로 정리한다.

1. 다른 유형의 리더십
윤 전 대통령이 중무장한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의 출입을 피했던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은 청와대를 개보수한 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들과 불과 1.5미터 거리에 앉았으며, 높은 단상과 장중한 장식 등 공개석상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임 대통령의 스타일을 제거했다.
질문 시간에는 기자들의 이름을 추첨으로 뽑아 소규모 지역 언론사도 대형 매체들 못지않게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다. 그의 답변은 몇 분 동안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개인적인 일화와 웃음이 곁들여졌다.
기자들은 이러한 형식이 위엄이나 힘의 위계질서를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
2. 계엄령 혼란 뒤의 다리 놓기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불운한 계엄령 시도 뒤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라고 부른 사태를 촉발했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 이 대통령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회견 내내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치의 특징인 양극화를 지속하지 말고 경제적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초당파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쌍방의 불신이 너무 깊어, 야당과의 비공식 회동 때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은 얘기도 비밀리에 녹음해 뒀다가 공격에 악용하는 등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자신의 당이 대통령직과 국회를 모두 압도적 다수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권력감시)이 취약하다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이 대통령은 그런 정치적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바로 국민의 선택"이라고 했다. 대선이나 총선 결과는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하고 선택한 결과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