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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목소리로 이진숙 질타 "자녀 조기유학 비용 제출하라"
시사한매니져
2025. 7. 16. 13:37

▲자녀 불법 조기유학 사과한 이진숙 후보자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불법 조기유학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남소연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녀 조기유학 비용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자 여야를 막론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향해 "교육의 세습, 부의 세습을 완벽히 이룬 후보자"라면서 "(소명)자료도 못 내면 뭔가 숨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녀 조기유학은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송금했던 통장 내역이 있을 것 아닌가. 꼭 제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유학비 현재로 치면 6억 2천? 누가 이렇게 할 수 있나"
이진숙 "서 의원이 말한 금액의 1/2로 기억... 정확하진 않아"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과거 인터뷰 영상 일부를 재생했다. 이 영상에서 이 후보자는 "교육 세습이라든가 부의 세습이 교육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의 시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서 의원은 "교육과 부의 세습을 완벽히 이룬 이 후보자는 공교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일갈했다.
서 의원은 먼저, 이 후보자의 자녀 조기유학 문제를 꺼내 들며 '교육의 세습'을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자녀들이 다녔던 미국의 명문 사립 기숙 여고 마데이라 스쿨의 학비"라며 "자녀가 다녔을 때인 2006년도 (이 학교 학비는) 6000만 원 정도다. 이는 2025년 기준으로 1억 300만 원이며, 현재 가액으로 환산했을 때 두 자녀가 3년 동안 다닌 고등학교 학비가 6억 2천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5년 기준 대한민국 2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3600만 원"이라며 "당시인 2006년도 국립대 교수 연봉을 기준으로 해도 이 후보자의 연봉은 1억 3000만 원이었고, 두 자녀의 1년 유학 소요 비용이 1억 2000만 원이다. 1억 3000만 원이 소득인데, 1억 2000만 원으로 유학 보내고 본인 부부는 무슨 돈으로 살았을까?"라고 물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그는 "교육부 답변 내용을 보니 두 딸의 학사 과정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생활비는 석사과정 때까지 지원했다. 추정컨대 10~15억가량 고등학교, 대학교 학비를 지원하셨을 것"이라면서 "교육 격차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서민 중 후보자 외에 그 어느 누가 이러한 교육을 자녀에게 제공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또 "후보자는 부의 세습도 이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자의 2023년 이자 수입이 2800만 원, 2024년엔 이자 수입만 5500만 원이다. 대한민국 상위 0.1% 수준의 이자소득"이라면서 "교육과 부의 세습을 완벽히 이룬 이 후보자는 공교육을 말할 수 없다. 사퇴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이 후보자를 향해 "이건 소명을 좀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아이들이 희망해서 유학을 보내게 됐다. 둘 다 딸이다 보니 기숙학교를 찾게 됐고, 기숙학교 학비에 생활비가 포함된 액수"라며 "서 의원이 보여주신 금액의 1/2 가격으로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했다. 다만 "(기억이) 정확하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국힘 "고발당할래, 자료 제출할래?"... 민주 "국힘이 말한 부분 꼭 제출해야"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저희가 생각할 땐 (조기유학 비용은 서 의원이 보여준 것의) 반(1/2)이 아니"라며 "저희가 요청한 자료가 유학 비용, 지급 내용, 기숙사비, 생활비 등이다. 이건 자녀들의 개인정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자료가) 안 왔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계속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저희 진짜 고발할 거다. 장관이 되든 안 되든 고발당하는 신분이 될 건가, 자료 제출을 할 건가"라고 물었으나 이 후보자는 "검토해보겠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조 의원은 "이것도 못 내면서, 뭔가 숨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