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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전도사 모스 탄 ‘횡설수설’…“간증이 증거, 하나님의 때 기다려야”

시사한매니져 2025. 7. 17. 00:23

자신의 주장 뒷받침하는 근거 구체 제시못하고 종교적 발언만

 

지난 2월8일 오후 세이브코리아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연 국가비상기도회 모습과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를 합성했다. 연합뉴스, 이봉규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부정선거 음모론과 이재명 대통령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정작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16일 극우 유튜브 채널 ‘이봉규 티브이(TV)를 보면, 탄 교수는 전날 방송에 나와 이 대통령의 ‘소년원 복역설’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현재 확보한 모든 증거를 현재로서는 기밀로 보호해두는 게 맞다”며 “대한민국 시민들이 이 상황에서 많은 간증(testimonial)들이나 실질적인 증거들을 이미 다 모아놨다”고 답했다.

 

탄 교수는 앞서 법원과 검찰 수사를 통해 허위사실로 판명된 이 대통령의 소년원 복역 가짜뉴스를 공식 석상에서 거론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인데, 이 자리에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모습만 보인 것이다. 간증은 개신교에서 신자들이 자신이 겪은 종교적 경험을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탄 교수는 부정선거 의혹을 미국이 수사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도 “하나님이 정한 시기는 우리의 기대와 다를 수 있다. 우리는 그때를 기다려야 하고, 기도해야 한다”며 종교적 믿음을 강조했다. 개신교인인 탄 교수는 국내 입국 당시에도 “‘대한민국을 구하라’는 하나님 계시를 받고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히는 등 짙은 종교색을 드러낸 바 있다.

 

문화방송(MBC) 유튜브 갈무리

 

탄 교수가 가짜뉴스 확산 창구를 자처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탄 교수를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스 탄은 외국인 신분으로 우리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모욕하고 헌법기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 내란 수괴 혐의자 접견을 시도하기까지 했다”며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헌정 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명백한 외국인 정치활동이다. 외국인 모스 탄의 혹세무민 정치활동을 당장 중단시키고 명령 불이행 시 강제퇴거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 교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그를 연사로 초청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대한민국헌정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헌정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선 부정선거 보고회’를 시작 직전 취소했다. 이 행사는 부정선거론자인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주최한 것인데, 탄 교수가 강연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대관이 불허됐다.

 

앞서 서울대도 극단적 보수 성향 청년 단체인 트루스포럼이 교내에서 열려던 탄 교수 강연을 취소했고, 서울시는 시 주관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에 탄 교수를 기조 강연자로 초빙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17일 탄 교수의 강연이 예정된 서울 은평구의 한 교회 앞에서는 규탄대회도 열린다. 은평구를 지역구로 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스 탄의 교회 강연회는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며 “내일 오후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어 시민 간의 충돌 등 지역사회의 안전을 침해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심우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