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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한창인데, 양평군수에게 '최고경영대상' 준 조선일보

시사한매니져 2025. 7. 17. 00:51
'2025 제6회 한국의 최고경영대상' 시상식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제6회 한국의 최고경영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 이진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진선 양평군수가 <조선일보> '한국의 최고경영대상'을 수상해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양평군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 의해 양평군 관계자들이 출국금지된 상황에서 전 군수의 수상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올해 6회째인 이번 시상식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마이뉴스>는 현장을 찾아 시상식 취재를 요청했으나 관계자는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막 들어올 수 있는 데가 아니다"며 제지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 설명이 담긴 안내문을 가져기는 것 또한 막았다.

전 군수는 이날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수상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조선일보> 주관 '2025 제6회 한국의 최고경영대상'에서 '리더십 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시상식에 참여하게 됐다"며 "군정에 대한 군민 여러분의 응원과 신뢰 덕분에 수상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전진선 양평군수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파출소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관


<조선일보> 주최의 이 시상식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9개의 정부부처가 후원했고 올해 43곳의 기업·기관·단체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평가 기준에는 경영자의 역량, 경영 전략, 전문성, 윤리성과 투명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역량 등이 포함돼 있다.

일부 수상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연속 수상한 바 있는데, 전 군수는 올해 처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 군수는 갑작스레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일가의 땅이 있는 곳으로 종점이 변경돼 논란이 됐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경찰은 양평군청을 압수수색했고, 최근 김건희 특검팀은 양평군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했다.

최영보 더불어민주당 양평군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 군수는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인물이다. (주최측이)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양평군민으로서 창피한 심정"이라며 "전 군수가 고속도로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면 이미 착공이 시작됐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의 갈등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전 군수가) 시상식에 참여한다는 건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상식 사무국은 전 군수가 수상자로서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취재를 제지한 것을 두고는 "수상자와 그들의 지인을 미리 초대한다. 그렇지 않은 분을 다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 이진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