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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모조품” "빌린 것" 주장한 ‘해외순방 목걸이’ 확보
시사한매니져
2025. 7. 27. 13:52
대통령실, 2022년 당시 “일부 빌렸다”
김건희 쪽, 검찰에 “모두 모조품” 주장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25일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가 외국 순방 일정에서 착용한 목걸이를 확보했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뒤 첫 외국 순방 일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하면서 6천만원대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제품을 착용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 내역에 이 목걸이가 포함돼있지 않아 ‘재산신고 누락’ 논란이 일었다.
그해 5월9일 취임식과 만찬 행사, 5월27일 지방선거 사전투표 등 다른 공개 일정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팔찌(200만원대)와 카르티에 팔찌(1500만원대)를 두고도 비슷한 의혹이 불거졌다. 공직자윤리법에선 품목당 500만원이 넘는 보석류는 재산 신고 대상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논란이 일자 2022년 8월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다”며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국회에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여사 쪽은 문제가 된 목걸이를 포함해 고가의 장신구 등이 ‘모두 모조품’이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특검은 이를 확인해 목걸이를 확보하고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검팀은 25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가 보관하던 신발 사진도 찍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한 신발 사이즈는 250㎜이지만, 김 여사의 신발 사이즈는 260㎜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지은 기자 >
특검, 김건희 엄마·오빠 집 압수수색…‘공흥지구 특혜’ 강제수사 착수
3특검 압수물 중복시 서로 ‘임의제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의 집,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등 모두 8곳을 압수수색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25일 브리핑에서 “양평 공흥지구 사건 관련 김선교 의원과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오빠 김진우의 각 주거지 및 사무실과 위 개발사업 시행 회사인 이에스아이앤디(ESI&D) 사무실·온요양원 등 8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최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김 여사 오빠 김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공흥지구(2만2411㎡·350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 의혹의 주요 뼈대다.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김 여사 일가 회사에 개발 사업의 인허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공여 혐의로 경찰에 재고발됐다.
앞서 특검팀은 이 사건을 경찰로부터 이첩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서 김 의원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한 이에스아이엔디에 공흥지구 개발 사업 특혜를 줘 양평군에 손실을 입혔다”는 내용의 범죄사실을 압수수색 영장에서 적시했다.
특검팀은 김 의원뿐 아니라 김 여사와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최씨와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가 운영에 관여한 ㅇ요양원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ㅇ요양원은 최근 노인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보건 당국과 수사기관이 조사에 들어갔던 곳이다.
또 특검팀은 통일교의 건진법사를 통한 청탁 의혹 및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이날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김 여사 집과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수사 과정에서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팀이 3개월여 만에 다시 같은 장소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문 특검보는 “천려일실(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수), 혹시 하나라도 (수사의 단서가) 빠져나갈까 봐 항상 하는 것 같다”라며 “경험상 그런 데서 의외로 많은 자료가 나온다. 자료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3대 특검팀’(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각 특검팀이 피의자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시 압수물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자 서로 임의 제출하는 방식으로 중복 수사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실제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최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압수물을 각각 내란 특검팀과 김건희 특검팀에 임의 제출하기도 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내란 특검은 조 전 실장, 김건희 특검은 이 전 대표 휴대전화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압수수색 영장 집행 방식으로 각각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은 ‘코바나컨텐츠 대가성 협찬 의혹’과 관련해 컴투스홀딩스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컴투스는 2015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마크 로스코전’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등에 2억1950만원을 협찬했다. 컴투스가 코바나컨텐츠에 후원한 시기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기간(2017년 12월∼2018년 4월 자코메티전)과 겹친다. 이 기간 컴투스는 회사 주식을 미신고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았으나 나중에 무혐의 처분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최측근 수행비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이날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통일교 쪽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 2개를 받아 같은 브랜드의 다른 가방 3개와 구두 1개로 교환한 인물이다.
또 정아무개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정 전 행정관은 전 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 알려진 인물로, 샤넬 가방을 전달하는 시점에 전씨 일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특검팀은 ‘건희2’로 저장한 번호의 실제 사용자가 김 여사임을 가리키는 정황 증거를 검찰로부터 다수 확보하고, 이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 박지영 배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