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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들불 뜻밖의 방화 용의자… 고압선에 물고기 떨어뜨린 새

시사한매니져 2025. 8. 9. 12:57

 

"인근 강에서 물고기 잡아 날아가던 물수리가 고압선에 떨어뜨리면서 발생"

 

                         새가 떨어뜨린 물고기로 화재 발생 [AFP=연합. 애슈크로프트 소방서 제공]

 

캐나다에서 상공을 날던 새가 사냥한 물고기를 고압선 위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화재가 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6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마을 애슈크로프트에서 약 6.4km 떨어진 들판에서 불이 났다.

지역 소방대원들의 대응으로 불길은 잡혔지만 이날 화재로 애슈크로프트는 한때 정전을 겪었다.

 

그 뒤 애슈크로프트 소방서의 페이스북에는 "오늘 애슈크로프트에서 왜 정전이 발생했는지 궁금하신가요"라고 시작하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인근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날아가던 물수리가 고압선에 이를 떨어뜨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압선에 물고기가 걸리면서 발생한 불꽃이 마른 풀밭으로 떨어지면서 불이 번졌다는 게 소방서의 설명이다.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물고기 [AFP=연합. 애슈크로프트 소방서 제공]

 

소방서는 "물고기의 크기와 무더운 날씨를 고려할 때 지친 새가 결국 먹이를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니면 새가 날것은 먹는 게 지겨워져 한 번 (생선을) 구워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소방서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8월 1일 오후 4시 '용의자' 물수리가 체포돼 현재 조사를 위해 구금돼 있다"며 "판사는 이 용의자에 대해 심각한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용의자가 실제 비행이 가능한 '새'라는 점에서 착안해 법률 용어인 '도주 우려'(flight risk)를 언어유희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  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