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강 감독 한국계 캐나다인 여파? 캐나다 유튜브 시청자들 관심은 더 뜨거워
구글 트렌드 검색량 급증…OST '골든'도 인기 폭발
한국은 노래 커버에 열광…K컬처 AI 학습 활용 논의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전 세계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앓이'가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인 이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K팝으론 싸이 이후 13년 만에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정상을 차지했고, 호랑이 배지 등 관련 굿즈를 살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다.
K팝, K컬처의 인기로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한국 문화에다 '퇴마' 등 토속적인 오컬트 요소를 곁들여 신선함을 배가시킨 이 콘텐츠는 블랙핑크와 작업한 테디 등 정상급 프로듀서의 손길로 빠른 흥행 가도를 타고 있다.
특히 북미권에서 관심이 뜨겁다.
9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30일간 미국 유튜브 이용자들이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해 보인 관심도는 매우 높았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를 100으로 해서 특정 키워드에 대한 유튜브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수치로 표현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검색어는 이 영화가 입소문을 끌기 시작한 7월 초부터 미국 유튜브 시청자들의 관심도 50을 넘어 7월 중순 75로 올라서더니 같은 달 25일부터 8월 초까지 90∼100 수준을 이어가는 '핫'한 주제로 등극했다.
미국 유튜브 시청자들의 '케데헌'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 [구글 트렌드 캡처]
지난 7일 기준 구글 트렌드가 집계한 미국의 최근 30일간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 유튜브 인기 검색어 16위는 'K팝 데몬 헌터스'로 전달 대비 550% 증가했고, 19위를 차지한 OST '골든'은 상승률 450%를 기록했다.
미국 유튜브 시청자들의 케데헌에 대한 관심은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섰다. 이 키워드는 지난달 말 전체 분야 관심도에서도 100을 기록했다.
매기 강 감독이 한국계 캐나다인인 여파인 듯 캐나다 유튜브 시청자들의 케데헌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검색어는 7월 초부터 캐나다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심도 75 수준에 올라 꾸준히 상승하며 7월 하순부터 관심도 100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 중이다.
반면 한국 유튜브 시청자들의 관심은 북미권보다 빨리 달궈졌다 식은 편이었다. 지난달 7일 관심도 100을 찍은 뒤 같은 달 23일부터 25-50 사이에 머물며 유행을 일찍 흡수하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는 얼리어답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국 유튜브 시청자들은 이 콘텐츠의 OST 수록곡들을 인기 가수, 노래 커버 전문 유튜버들이 따라 부른 노래 커버 콘텐츠에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노래 커버 분야 7월 전 세계 7위를 차지한 유튜버 '수니그룹'은 '"시작의 아이" 박다혜가 커버한 Golden?! 노래 한 소절에 난리 난 반응'이란 콘텐츠로 조회수 715만회를 기록했다.
원조 아이돌 'S.E.S' 출신 바다가 지난달 말 내놓은 골든 커버 콘텐츠는 257만 조회 수를, 가수 권진아의 같은 곡 콘텐츠도 304만회를 기록 중이다.
한국 가수·유튜버뿐 아니라 뉴욕 거주 틱토커 안드레아 오베이드의 골든 커버 영상이 큰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들이 케데헌 OST 따라 부르기 열풍에 동참 중이다.
수록곡 부르기뿐 아니라 구독자 217만 유튜버인 '채널 프레더레이터'의 'K팝 악마사냥꾼에 대해 알아야 할 107가지 사실' 등 이 애니메이션 속 한국 문화 분석이나 사회적 맥락을 다룬 콘텐츠도 흥하고 있다.
'케데헌 열풍'으로 K 콘텐츠에 다시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인공지능(AI) 생성물로도 관련 콘텐츠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식재산전략기획단은 이달 초 AI 학습용 K컬처 콘텐츠 이용에 관한 회의를 열어 박물관, 학술원 등 공공 부문에 산재한 한국 문화 관련 데이터를 문화 주권을 지키면서 AI 학습·생성용으로 활용하는 기반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 < 조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