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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삭열 부인 김건희 구속…전직 대통령 부부 첫 동시 수감
시사한매니져
2025. 8. 13. 04:14
특검, 법정서 목걸이 모조품 - 실물 제시하며 구속 필요성 강조
김건희 집사 김예성도 베트남서 귀국 인천공항서 특검에 체포

주가 조작, 불법 정치자금 및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구속됐다. ‘김건희 특검법’에 따라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지 41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까지 구속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가 아닌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다가 수감됐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전날 김건희 씨에게 ‘6천만원짜리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사줬다’는 자수서와 함께, 김 여사에게서 돌려받은 뒤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진품 목걸이를 특검에 제출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쪽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2년 6월 나토(NATO)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 비서실장의 어머니 명의로 반클리프 매장에서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를 구매했으며 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의 목걸이) 반환 시점은 (고가 목걸이 착용이) 다수 언론 보도로 문제가 되었던 이후”라며 “(관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2022년 9월에 들어왔는데 (목걸이 반환은) 그 이후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가 장신구 착용 문제로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일자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돌려줬고, 이 회장이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그동안 순방 때 착용했던 이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했고,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는 실제로 모조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목걸이 공여자인 이 회장이 자백을 하면서 김 여사의 허위 진술이 드러난 셈이다. 특검팀은 앞서 압수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모조품과 이 회장이 특검에 제출한 진품을 이날 법정에서 제시하기도 했다. 오 특검보는 “김건희씨를 비롯한 모든 수사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 인멸 행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 곽진산 배지현 조해영 기자 >
“목걸이 사줬다” 자수, 진품 압수에도…김건희, 끝까지 “받은 적 없다”
김건희, 영장실질심사에서 1시간가량 혐의 부인
특검, ‘적극적 증거 인멸’ 근거 구속 필요성 강조

김건희 씨는 그동안 2022년 6월 국외 순방에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하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지만, 특검은 이미 서희건설 회장에게서 ‘목걸이를 내가 사줬다’는 자수서를 받고 진품 목걸이까지 압수한 상태였다. 지난 7일 김 여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했던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영장심사에서도 ‘탄로 난 거짓말’을 근거로 김 여사를 구속 수사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건진법사 금품 청탁 의혹) 혐의로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심문은 4시간25분 동안 이어졌는데 특검팀은 3시간 가까이 △김 여사가 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 여사 쪽은 1시간가량 혐의를 부인하며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특히 김 여사의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했다. 특검팀은 전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6천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사줬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확보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 장모의 자택에서 이 목걸이를 발견했는데 모조품으로 판명됐다. 김 여사도 특검 조사에서 십수년 전 홍콩에서 모조품을 사서 어머니 최은순씨에게 선물했고 이걸 빌려서 국외 순방 때 착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과 다른 거짓 진술이었고 실물을 숨기려고 모조품을 일부러 갖다 둔 정황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정 부장판사는 심문에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은 게 맞나”라고 물었지만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김 여사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진품 목걸이를 확보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던 적극적인 증거 인멸 행태를 강조한 것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구속의 필요성을 설명하려면 사건 전후 경위 등이 상세하게 얘기될 수밖에 없는 그런 절차”라며 “(법원에서) 구속이 필요한 사유를 판단할 때는 혐의사실의 전후와 경위, 공범 관계, 수사의 필요성까지 전체적으로 심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가 목걸이 수수가 구속영장 청구서에 범죄 혐의로 포함되진 않았지만 향후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한 증거 인멸 행위도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하고 자신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노트북을 포맷했을 뿐만 아니라,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한 정황도 영장실질심사에서 강조됐다. 또 특검팀은 ‘경호용 로봇개’ 사업가로부터 5400만원짜리 명품 시계를 직접 전달받고도, 김 여사 오빠 장모의 자택에선 보증서만 확보되고 실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김 여사의 증거 인멸 우려를 키우는 사실이라고 판단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구속되면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기용이 목걸이 선물의 대가였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공흥지구 개발 특혜 △대통령실·관저 이전 부당 개입 △수사 방해·무마 혐의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김가윤 배지현 기자 >
서희건설 회장 실토…“김건희에 6천만원 반클리프 목걸이 사줬다”
목걸이 대가로 이봉관 회장 사위 ‘인사 청탁’ 의혹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전달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쪽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2년 6월 나토(NATO)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 쪽이 2022년 3월 대선 직후 비서실장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인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 비서실장의 어머니 명의로 반클리프 매장에서 구매했으며 상품권으로 결제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쪽은 전달자나 전달 장소 등도 자수서에 기재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쪽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전달됐던 목걸이 실물을 임의제출 받았으며 이날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했다.
오 특검보는 "반환 시점은 (김 여사의 고가 목걸이 착용이) 다수 언론 보도로 문제가 되었던 이후"라며 "(관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2022년 9월에 들어왔는데 (목걸이 반환은) 그 이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장신구 착용 문제로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일자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돌려줬고, 이 회장이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검팀은 김 씨 오빠의 장모 집에서 나온 목걸이 모조품은 김 여사 쪽이 ‘바꿔치기’했다고 보고 있다. 오 특검보는 “서희건설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수사과정에서 (김 여사가)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 진술했다”며 “수사방해, 증거인멸행위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같은 모델의 목걸이 구매자 명단에 서희건설 관계자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건넨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목걸이를 건넨 대가로 이 회장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의심하고 있다. < 배지현 조해영 기자 >
‘김건희 집사’ 인천공항서 체포…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압송
입국장서는 혐의 전면 부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12일 오후 5시10분께 인천공항 탑승동에 있는 121번 탑승게이트에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후 탑승게이트 앞에 마련된 세관 임시 엑스레이 장비 검색대에서 25분 동안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김씨의 서류 가방 등을 압수했다. 비행기에 타면서 휴대한 물품 외에 위탁수하물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특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대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는지, 도피성 출국이 아니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을 빠져나오면서 김씨는 “그 어떤 불법적인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적 없다”라고 했다.

공항 밖으로 나간 김씨는 특검팀이 준비한 은색 승합차에 탑승했다.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케이티(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조사실로 김씨를 데려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주 또는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조사 후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집사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인 김씨는 2023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자신이 걸립하고 지분을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김씨가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면서 베트남 출국이 도피를 위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있었다. 특검팀은 이후 김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김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처했다. < 이승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