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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장관 일행, 진화위 박선영 면담 취소 소동 “이렇게 무례한 한국 관료..."
시사한매니져
2025. 8. 14. 10:56
주 회장 ”윤석열이 임명한 이재명 정권의 ‘이물질’ 같은 극우반동
잘못된 상대 만나러 가 욕 먹은 것은 대만관료 자업자득”

대만의 ‘과거사 분야’를 담당하는 장관 일행이 방한 중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방문과 면담 약속을 취소해 박선영 위원장이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일에 대해 대만의 한국 전문가가 “잘못된 상대를 만나러 갔다가 욕을 먹는 것은 자업자득”이라는 글을 올렸다. 대만 언론들은 이를 인용해 이번 소동을 보도하며 박선영 위원장의 정치적 성향과 배경을 조명하기도 했다.
대만 주리시 지한문화협회(知韓文化協會) 회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정말 이렇게 거칠고 무례한 한국 정부 관료는 처음 봤다! 또 이렇게 준비가 안 된 대만 관료도 정말 처음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리시 회장은 “행정원이 사전에 조사도 하지 않고, 상황 파악 후 갑자기 방문을 취소해서 논란 많은 위원장을 화나게 한 것이다. 그 위원장은 윤석열이 지난해 12월 계엄 내란 뒤 임명한 인물로, 극우 성향이자 거의 정신분열적으로 보일 정도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이물질’에 가까운 사람이다. 잘못된 상대를 만나러 간 것 아닌가? 대만이 그녀에게 욕을 먹은 것도 자업자득이다!”라고 썼다. 사전에 박 위원장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면담 약속을 잡았다가 뒤늦게 취소한 대만 방문단의 준비 부족을 꼬집은 것이다.
공영방송 시티에스(CTS) 부사장과 연합보신문 서울 특파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인 주리시 회장은 대만과 한국의 현대 정치와 역사, 전환기 정의에 관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서울 특파원 때 6월항쟁을 목격한 그는 대만에서 ‘1987 국민의 각성: 한국 민주주의 산증인의 사진전’을 연 적도 있다.

앞서 대만 행정원 린밍신 무임소장관과 리옌푸 전환기정의처 선임위원 등은 8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를 방문해 면담하기로 약속을 잡았다가 전날 저녁 취소해 박 위원장의 반발을 샀다. 박 위원장은 11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무례하고 모욕적인 외교적 결례”라고 대만 방문단을 비판했다. 이들은 에이펙(APEC) 장관급 회의 참여차 방한했는데, 에이펙 관련 일정을 취소 사유로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같은 날 11시부터 진실화해위 근처인 서울 중구 명동 포포인츠 쉐라톤호텔 회의실에서 예정됐던 과거사 연구자와 진실화해위 노조 지부장과의 면담은 예정대로 이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진실화해위 한 관계자는 “대만 쪽이 전날 박 위원장의 극우성향 등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면서 급히 취소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겠냐”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