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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의 시대착오…당대표 선거 윤-비윤 갈려 맴돌이

시사한매니져 2025. 8. 19. 13:05
 

조경태·안철수 vs 김문수·장동혁

조경태 "윤석열이 아니라 국민 향해 나아가야"
"탄핵 반대 당론 유지는 내란에 동조하는 것"
안철수 계엄 두고 "범죄 미수는 범죄가 아닌가"
김문수·장동혁 입모아 "윤석열 절연 못한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 김문수에 "훌륭한 지도자"


민주 "내란 종식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보여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조경태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당원들을 향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8.18. 연합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조경태, 안철수,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윤석열'을 중심으로 분열되고 있다. 조경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반대'를 주장하고 있고,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윤석열 옹호'를 하고 있다. 조 후보는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겠다고 주장했으며, 안 후보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김 후보와 장 후보는 '계몽령'까지 옹호하고 있는데, 결국 극우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12·3 내란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되고 조기대선으로 정권도 뺏겨 내란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세가 됐다"며 "국민의 과반 이상이 국민의힘은 해산되어야 할 정당이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이 없으면 정당도 없다. 국민을 보고 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과거를 버리고 국민의힘이라는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이어 "이재명정권의 특검을 피하고 숨는다고 해결이 될 수 없다"며 "피하면 범인이 되고 숨으면 죄인이 된다"고 전했다.

 

조 후보는 기자회견 후 "내가 당대표가 돼야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 확실히 가능하다"며 "먼저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겠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또한 "파면된 대통령의 당론을, 탄핵반대 당론을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도 내란을 동조하는 것으로 보기 쉽다"며 "특검도 비협조적으로 하면 지연돼 내년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준다. 특검을 빨리 조기종식 시켜서 특검정국을 마무리 하는 것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2025.8.17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조 후보를 포함해 김문수 후보, 장동혁 후보,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한 상황이다. 조 후보와 안 후보는 '윤석열과 절연'을 위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겠다고 했지만,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여전히 윤석열을 옹호하고 나섰다. '윤석열'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분열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TV 토론회에서는 윤석열을 둘러싼 후보들 간 공방이 이어졌다. 조 후보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한 사람이 배신자 윤석열 본인"이라며 "특검 수사에 안 가고 팬티 바람으로 있는 게 잘 된 건가"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금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이 억울한 일인가. 법원이 (구속) 허락하지 않았나"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범죄 미수는 범죄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끝까지 윤석열을 옹호했다. 그는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강제 인치하려다가 구치소 안에 입원해 계시고 수갑 발찌를 채우고 있다. 이런 인권 유린이 어디 있나"라며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국제적 제재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부정적인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어떻게 절연하나. 절연이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인데, 그것은 보수의 가치와는 다르다. 우리당 대통령했던 박근혜, 이명박 그 누구와도 절연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후보 역시 윤석열이 주장하는 것처럼 '계몽령'을 옹호했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는 김 후보와 장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극우 집단이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는 김 후보와 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압수수색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김 후보를 찾은 전 씨는 "제일 유력한 지금 김문수 후보든 장동혁 후보든 다 훌륭한 지도자"라며 "전한길이 나서서 누구를 '지지한다' '반대한다'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전한길 뉴스>의 발행인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장동혁을 지지하든 김문수를 지지하든 그거는 월권 행위고, 당원들의 당심에 제가 영향을미치는 건 옳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농성 중인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8.18.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윤·계엄 옹호' '극우 망상'과 '입틀막'에 완전히 잠식당했다고 비판했다.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건전한 토론과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대한 존중, 무엇보다도 12·3 내란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며 "김문수 후보는 '계엄으로 해서는 한 사람도 살상된다든지 이런 건 없었다'는 궤변을 늘어놓더니 '핵무기는 최하 20만 명, 30만 명 이상이 한꺼번에 살상되지 않습니까'라며 자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색깔론 공세를 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동혁 후보는 '계엄 해제 이후에도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말로, 당내 탄핵 찬성파에 '배신자' 낙인을 찍었다"며 "게다가 청년 최고위원 후보도 똑같았다. 손수조 후보는 '계엄령은 민주당 탄압 속에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깨우쳤다는 말'이라며, '민주당이 좋으면 민주당으로 가라'는 유치한 막말을 내뱉었다"고 전했다.

 

부 대변인은 "이번 국민의힘 토론회는 12·3 내란 종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줬다"며 "권력을 잃고도 여전히 극우 망상에 사로잡혀 민주주의와 헌법을 존중하는 목소리를 '입틀막'하는데, 만에 하나 권력을 잡게 되면 어떻게 나오겠냐"고 물었다. 또 "이들이 권력을 갖는게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다시금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어게인'에 이어 '계엄 옹호'까지, 국민의힘은 영영 '극우 내란옹호 정당'으로 남겠다는 것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말했다.                                 < 김민주 기자 >